34일째 전면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JIBS)지부(지부장 부현일)가 ‘공정 방송 사수’를 내걸고 삭발 투쟁에 나섰다.
JIBS노조는 20일 오전 11시 ‘삭발식 및 결사항전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가 방송인, 언론인으로서 떳떳하게 현장에 설 수 있는 시대를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현일 노조위원장은 “16일 김양수 사장이 면담에서 '매출이 떨어져서 죽겠다'는 말을 했다”며 “방송파행에 대한 미안함 없이 오로지 돈 그게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부 위원장은 또 “17일 송정일 상무는 대표교섭에서 '지상파는 투자가치가 어렵다'는 말을 했다”며 “이는 JIBS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말로 자본을 숭배하는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사측은 13년간 흑자를 기록했고 자본금의 230%인 320억원을 잉여금으로 축적했다”며 “인건비를 악착같이 줄여 만든 돈을 음식점 사업에 투자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원들의 열악한 환경은 뒤로하고 식당사업에 돈을 쓰는 것이 말이 되냐”며 “자본을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하는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모두 발언이 끝난 후 부 위원장을 포함해 노조 지도부 5명은 삭발을 통해 투쟁 결의를 다졌다. 이어 노조원들이 자발적으로 삭발식에 동참했다.
동료들의 머리카락이 잘려나가자 일부 노조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삭발식이 끝난 후 노조원들은 집행부의 머리카락을 유리병에 담기도 했다.
JIBS노조는 방송제작 환경 개선과 신사업 투명성 확보 등을 내세워 지난 3월18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찬반투표에는 55명이 참석해 50명(91%)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튿날에는 김양수 대표이사를 부당노동행위(파업 방해)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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