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가 4월12일 보도한 <신종 미생물 감염? 제주 담팔수 고사 미스터리 풀리나> 기사와 관련해 감염 원인을 확인한 제주도가 7일부터 본격 나무 살리기에 나섰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담팔수도 미생물 감염으로 인한 고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당국이 5그루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담팔수를 살려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한라산연구부, 국립산림과학원(이선근 박사팀), 전북대학교(한상섭 교수팀) 공동조사를 통해 제주지역 담팔수 고사 원인인 신종미생물을 찾아냈다.
나무를 고사시키는 주요 병원균은 파이토플라스마(Phytoplasma)다. 파이토플라스마는 증식을 통해 양분과 수분통로를 막아 식물을 고사시키고 곤충에 기생해 다른 나무로 이동한다.
세계유산본부는 올 초부터 한라수목원과 신대로와 연삼로 방제시험을 통해 옥시테트라사이클린(Oxytetracycline)과 영양제 투입으로 고사중인 나무가 회복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신대로 1.8km 구간 담팔수는 1977년 故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조성된 신제주 건설사업 당시 심어진 제주지역 대표 가로수다. 제주시는 약제를 추가 확보해 방제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2012년부터 담팔수 고사를 경험한 서귀포시도 방제를 준비하고 이다. 이중 관심사는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된 서귀포시 천지동 천지연폭포의 담팔수 자생지의 회복 여부다.
서귀포 담팔수 자생지는 천지연 폭포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급한 경사지여서 가지가 물가를 향해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천지연 담팔수는 담팔수나무가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지역에 위치해 식물분포학상 연구가치가 높다. 담팔수는 추위에 약해 국내에서는 제주도 일대가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지정 당시 담팔수에 표식을 하지 않았고 50여년 사이 인근에 추가로 담팔수가 심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고사가 이뤄졌지만 이 나무가 당초 5그루에 포함되는지도 오리무중이다.
제주도는 당초 천지연폭포 담팔수의 고사를 자연적인 현상으로 추정했지만 세계유산본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시료를 채취해 파이토플라스마 감염 여부를 검증하기로 했다.
고사 원인이 파이토플라스마로 판명나면 문화재 지방검토를 통해 방제여부를 재차 판단하기로 했다. 문화재 시설과 달리 수목사업의 경우 국가가 아닌 지방검토로 사업이 가능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천지연 담팔수 고사는 자연현상으로 단판해 별도 약제 방제는 하지 않았다”며 “시료 채취를 통해 병균이 확인되면 방제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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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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