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아 개봉할 ‘타임캡슐’ 매설, 시비 제막 등 행사도 열려

제주대학교는 27일 오전 11시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는 27일 오전 11시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4.3과 6.25 한국전쟁의 참혹한 환경에서도 인재양성에 진심을 다한 도민 열망으로 탄생한 국립제주대학교가 어느덧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1952년 도립 초급대학을 시작으로 진리와 정의, 창조라는 창학이념 아래 숱한 지식인과 인재들을 배출하며 제주 현대사의 한 축을 맡아 지역과 호흡해온 제주대는 27일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오전 11시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제주대를 이끌어왔던 △3대 김형옥 △6대 부만근 △10대 송석언 등 역대 총장이 취임식을 찾아 70주년을 축하했다.

더불어 강지용 제주대 총동창회장,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 오헌봉 유성건설 회장, 현재웅 ㈜한라산 대표이사, 故양동진 박사 유족 양재철 씨, 김명신 덕산문화재단 이사장 등 각계인사가 참석했다.

제주대는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으로 △도민과 함께하는 지역 기여 기념사업 △지역사회 예술·지식 확산을 위한 기념사업 △동문·유공인사와 대학 구성원 소통 강화를 위한 기념사업 △교직원·학생 참여형 기념사업 등을 주제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에 앞서 제주대는 오전 10시 학생회관 앞 아라연에서 ‘개교 7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과 ‘시비석 제막식’을 개최했다. 타임캡슐에는 30년 뒤 대학을 이끌어갈 구성원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와 역사자료가 담겼다. 

시비석은 1984년 제주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김수열 시인이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기증한 시 ‘우리 낭고자가 되자’가 새겨졌다. 또 제주대는 이날 개교 제70주년 기념 ‘제주대(JNU) 발전 사랑의 펜 릴레이 기부 캠페인’ 선포식도 개최했다.

'JNU 발전 사랑의 펜 릴레이 기부' 캠페인은 도민과 제주대 가족, 동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대학 재정난을 해소, 미래 대학발전의 디딤돌로 삼고 자발적인 기부문화 확산을 통해 제주 지역사회 발전에도 보탬 되기 위해 마련됐다.

기부 릴레이는 김일환 총장이 재임 기간 내 50구좌, 5000만 원 발전기금 기부 약정을 시작으로 시작됐으며, 릴레이 다음 순서는 김동전 제주대 아라캠퍼스 부총장과 강지용 제주대 총동창회장이 넘겨받게 됐다. 이들 역시 기부를 약속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기념식에 앞서 제주대는 오전 10시 학생회관 앞 아라연에서 ‘개교 7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과 ‘시비석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제주대학교.
기념식에 앞서 제주대는 오전 10시 학생회관 앞 아라연에서 ‘개교 7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과 ‘시비석 제막식’을 개최했다. 사진=제주대학교.
김일환 총장으로부터 '사랑의 펜'을 전달받고 총동창회 차원에서의 기부를 약속한 강지용 동창회장. 마찬가지로 사랑의 펜을 전달받아 릴레이를 이어가게 된 김동전 제주대 아라캠퍼스 부총장도 "익명으로 기부하겠다"고 말하는 등 기부를 약정했다. ⓒ제주의소리
김일환 총장으로부터 '사랑의 펜'을 전달받고 총동창회 차원에서의 기부를 약속한 강지용 동창회장. 마찬가지로 사랑의 펜을 전달받아 릴레이를 이어가게 된 김동전 제주대 아라캠퍼스 부총장도 "익명으로 기부하겠다"고 말하는 등 기부를 약정했다. ⓒ제주의소리

기념식에서 김일환 총장은 “진리·정의·창조의 교육이념을 계승해 온 우리 대학교는 현재, 15개 단과대학에 7개 학부·15개 전공과 64개 학과, 9개의 대학원을 갖추고 있고, 그동안 10만여 명의 동문을 배출, 사회 각계각층에서 제주대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주대는 자랑스러운 개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ᄒᆞᆫ디 이룬 70년, 함께 빛날 제주’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며 “그동안 도민들과 함께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역사회를 선도하고 발전을 견인하는 동반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담대한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교육의 목적은 기계가 아닌 인간을 만드는 데 있다’는 장 자크 루소의 말을 인용, 제자를 따뜻한 가슴으로 품을 줄 아는 교수의 냉철한 지성의 힘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며 자신의 주요 정책을 설명했다.

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산업의 변화, 포스트 코로나시대 등 교육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첨단 교육 인프라를 구축, 하이브리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지역 산·학·연·관의 힘을 효율적으로 결집시켜 기업연계형 맞춤형 교육, 기술력 향상과 상생의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연구지원 행정의 혁신, 학제 간 융복합 클로스터 조성 및 한림원 설립을 통해 지속가능한 연구 생태계를 마련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빅데이터와 증강·가상현실을 활용한 시스템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구축하겠다”며 “교육대학의 아라캠퍼스 이전, 대학병원의 의료서비스와 교육 기능 강화 등 미래형 스마트 캠퍼스를 조성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제주대학교 제11대 김일환 총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주대는 27일 오전 11시 아라뮤즈홀에서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제11대 김일환 총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주대는 27일 오전 11시 아라뮤즈홀에서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는 27일 오전 11시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는 27일 오전 11시 제주대 아라뮤즈홀에서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개교 70주년을 기점으로 ‘학생 성장의 요람,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대학’이라는 10년간 중장기발전 비전 2031을 설정해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사회 문화적 흐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에게 주어진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정부의 대학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은 물론 2025년에 실시되는 4주기 대학기본역량평가진단과 대학기관인증 평가, 학문분야별 인증평가 등에도 충실히 대비하여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급박하게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은 이제 적응의 단계를 넘어 대학으로 하여금 이 시대를 준비하고 선도하는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공유와 협력의 가치로 제주의 지자체, 대학, 지역혁신기관이 역량을 결집하고, 제주지역의 경제, 산업체계를 이끌어 갈 지속가능한 인재양성체계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의 혁신을 곧 제주지역의 혁신으로 연계시켜 상생할 수 있도록 대학의 지역혁신역량을 강화, 제주와의 동반성장을 구축하겠다”며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으로 화합하고 협력해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제주대는 여러분의 한결같은 사랑과 열정 속에서 성장해 왔음을 잊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 새롭고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대는 개교 70주년 기념식을 통해 장기재직 교직원 공로패 전달, 우수모범 교직원 포상, 70주년 공모전 입상자 시상 등을 진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오헌봉 유성건설 회장, 현재웅 ㈜한라단 대표이사, 故양동진 박사 유족 양재철 씨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기념식에는 오헌봉 유성건설 회장, 현재웅 ㈜한라단 대표이사, 故양동진 박사 유족 양재철 씨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김일환 총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전달받고 있는 제주대 교직원들. ⓒ제주의소리
김일환 총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전달받고 있는 제주대 교직원들. ⓒ제주의소리

▲다음은 제주대 개교 70주년 기념식 시상자 명단

◇장기재직 교직원 공로패

△30년 = 이창익·황용철·유영봉·김남형·김용주·김원형·김봉애·임상빈·양두영·강민제·고대만·김효심·이광진(이상 교수), 고승우·김문규·김미숙·한형권(이상 직원)

△20년 = 조홍선·민기·김희정·최용복·김근형·전용철·송관정·전유진·강사윤·강지훈·현진원·홍승호·서명석·고경희·강태영·윤영민·이주명·지영흔·송효정·강민석·김원보(이상 교수), 고순철·김기영·김신영·박소정·이은영·이창수(이상 직원)

◇우수 및 모범 교직원 포상

△강의평가 우수교원 = 장창은·최석원·김진호·조부연·허윤석·제갈윤석·강봉수·고성보·조은일·김기영·노병주·박경순·김호민·고영환·우승민·이주섭·안창환·권도영·김민영(이상 교수), 강민정·김정은·송지아(이상 강사)

△산학협력 우수 교수 = 김세재

△모범직원 = 양순미·임지일·강봉수·김현주·변정봉·윤대규·고민정·김해진

◇개교 70주년 사진·영상 공모전  

△사진 = 양지윤(최우수), 이상훈(우수), 강지연·김성후(장려) △영상 = 김영유(최우수), 소현진(우수), 고훈(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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