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 예정
전문성-도덕성 논란 속 인선 절차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대표이사 예정자.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대표이사 예정자.

13개월 넘게 기관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가 후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총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횡령 의혹 등이 제기된 이선화 대표 예정자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7일 ICC JEJU에 따르면 17일 전무이사 주재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연이어 열어 이선화 ICC JEJU 대표이사(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ICC JEJU는 2021년 9월6일자로 임기를 마친 김의근 전 대표이사의 후임을 정하기 위해 임용추천위원회를 꾸리고 그해 8월부터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당시 전국에서 6명이 지원했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해 10월 재공모에 나섰다. 2차 공모에는 16명이 도전했지만 이마저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임용 절차를 중단했다.

응시자 22명이 줄줄이 탈락하자, 임용추천위원회는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조직 내부 갈등까지 불거지자, 제주도는 올해 1월부터 부이사관을 경영혁신단장으로 파견했다.

이후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출범하면서 신규 임용추천위원회에서 인선 절차가 다시 시작됐다. 3차 공모에는 10명이 지원해 이선화 전 제주도의원이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핵심 사업인 컨벤션 사업에 대한 미경력 등 전문성 논란이 불거졌다. 제주MBC PD 시절 비위 의혹과 농지법 위반 의혹 등 도덕성 논란도 제기됐다.

도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십자포화가 이뤄졌지만 정작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적합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선화 대표이사 예정자의 임명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 예정자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공천 받아 비례대표와 지역구 도의원을 각각 지낸 바 있다. 

국민의 힘은 논평 발표와 기자회견 등을 열면서 까지 “국민의힘의 전신 정당에서 공천받고 출마해서 도의원에 당선돼 승승장구했던 사람들의 배신행위는 기회주의의 전형”이라고 힐난했다.

특히 이선화 대표이사 후보자가 제주MBC 근무 당시 출연료 착복으로 정직 징계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장이 커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공인으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ICC 주총과 이사회 전, 이선화 예정자가 어떤 형태로든 스스로 입장 표명을 해야할 상황이다.  신임 대표이사에게는 구성원 간 심각한 갈등을 조정하고 컨벤션센터의 만성 적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주어져 있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별도 임용절차 없이 당일 바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임기는 2025년 11월16일까지 3년 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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