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도민사회 요구에도 '모르쇠' 일관...환경요인 검증 기회 박탈

국토교통부가 제주도와 도민사회의 숱한 요구에도 꽁꽁 감춰오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용역' 결과를 뒤늦게 공개했다. 

국토부는 6일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가능성 검토용역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환경부가 제2공항 개발기본계획 수립에 동의하는 '조건부 협의' 결론을 내린 직후다.

(주)도화엔지니어링이 수행한 보고서는 총 473페이지로 구성돼 주요 항목별 보완가능성 검토 내용을 낱낱이 나열하고 있다. 

해당 용역은 이미 지난해 6월말께 최종 보고회까지 마치고 '보완 가능'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용역이 완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고서 공개를 차일피일 미뤘고, 10월 31일자로 용역을 종료한 이후에도 보고서 내용은 일절 함구했다.

심지어 사업의 직접적 협의 대상인 제주도의 요구에도 보고서 제공을 거부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제주도 제2공항 관계부서 실무자들이 수 차례 국토부를 찾아 보고서 공유를 요구했지만, 한정적 열람만 허가했던 사례는 논란거리로 회자됐다.

보완 용역의 주 내용은 환경부에 의해 반려된 전략환경영향평가 상의 △조류 서식지 △숨골 △소음 영향 △멸종위기생물 등으로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심의가 끝나서야 관련 보고서를 제공한 것은 도민사회의 검증 기회를 박탈한 결과를 낳았다.

국토교통부 이상일 공항정책관은 "그간의 협의 과정에서 제기된 보완 요구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최대한 면밀하게 조사를 시행하고 다양한 전문가에게 자문을 요청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환경부가 협의 내용으로 제기한 조건들을 적극 이행하고, 제주도 협의 등 후속절차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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