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전기차엑스포] 탄소저감, 연료 시스템 개선이 궁극적

제1회 국제전기선박엑스포 포럼에서 '해양 탈산소 실현과 해운조선 도약을 위한 2050 NET ZERO 해양 탄소중립 기술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은 탄소 제로를 위한 친환경 선박의 핵심은 '전동화'라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제1회 국제전기선박엑스포 포럼에서 '해양 탈산소 실현과 해운조선 도약을 위한 2050 NET ZERO 해양 탄소중립 기술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은 탄소 제로를 위한 친환경 선박의 핵심은 '전동화'라고 주장했다. ⓒ제주의소리

기후위기 시대 육지뿐만 아니라 해양 탄소중립 실천 노력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동화’가 핵심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효율적인 운항이나 항로, 선석 최적화, 선박 성능 개선 등 탄소를 줄일 방법이 여럿 있지만, 결국 탄소 0%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탄소 연료 시스템 구축이 궁극적 수단이라는 것이다.

친환경 선박은 친환경 에너지나 연료를 동력원으로 하거나 해양오염 저감 기술, 선박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을 탑재한 선박을 뜻한다.

제10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진행 중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열린 ‘제1회 국제전기선박엑스포 포럼’에서 발표에 나선 홍기용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장은 이같이 밝혔다.

홍 소장에 따르면 국제해운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문제를 다루는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2008년 대비 탄소 집약도를 2030년까지 40% 줄이고 2050년까지 70% 감축할 것을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탄소 집약도는 선박 1척이 1톤(t)의 화물을 1해리(약 1.8km) 옮기는 데 배출하는 탄소의 양을 뜻한다. IMO는 화물을 싣고 내리거나 운항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선박을 규제하기 위해 탄소 집약도를 줄이도록 했다.

실제로 대형 컨테이너 선박 1대는 차량 5000만 대와 맞먹는 황산화물을 내뿜는 등 탄소를 비롯한 환경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한다. 중대형 컨테이너선 역시 하루 동안 배출하는 초미세먼지가 트럭 50만대가 배출하는 양과 맞먹을 만큼 어마어마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통적인 선박에서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은 세계 1위 해운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당면 과제가 됐고 정부 역시 국가 차원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10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열린 제1회 국제전기선박엑스포 포럼에서 발표 중인 홍 소장. ⓒ제주의소리
제10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열린 제1회 국제전기선박엑스포 포럼에서 발표 중인 홍 소장. ⓒ제주의소리

홍 소장은 “2023년 주요 수출 품목 중 선박 분야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전망되는 세계 1위 대한민국의 조선해운 산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며 “탄소 저감을 위한 국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선박의 무탄소 연료 도입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역시 녹색경제 전환과 미래 선박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탄소중립, 친환경 선박 관련 국정과제를 내놓고 있다”며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결국 친환경 선박의 궁극적인 발전 방향이다. 성능을 개선하고, 운항과 항로, 선석 등을 효율화해도 궁극적으로 탄소 0%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전동화를 비롯한 무탄소 연료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즉 선박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여러 가지 기술적 방법을 통해 친환경에 가까워질 수는 있지만,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애는 궁극적인 친환경을 위해서는 전동화가 해법이라는 설명이다.

홍 소장은 “이 같은 측면에서 결국 저탄소 기술보다는 무탄소 연료 기술이 궁극적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며 “항로 최적화나 선상 탄소 포집 등 탄소 저감 방법은 무탄소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기술적 설계를 반영한 연구개발(R&D)이 이뤄져야 한다”며 “연구소 역시 저탄소 연료, 무탄소 연료, 징검다리 기술, 신개념 추진선박 기술 등 4가지 분류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박의 자율운항이 가능해지고 연료 공급이 전동화 된다면 바다 공간으로의 접근성이 나아질 것”이라며 “20년 뒤 바다는 사람들이 배를 자동차처럼 타고 다니는 등 모두의 향유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소장의 발표에 이어 △박윤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지속가능한 해양환경,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장은상 댄포스 코리아 본부장 ‘친환경 하이브리드 및 전기추진 적용사례’ △이승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기추진체계사업부 선임연구원 ‘전기선박용 배터리, 어디까지 왔나?’ 등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사)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주최하고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0회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와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모빌리티 혁신과 에너지 대전환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주제로 2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제주의소리
제10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는 기존 내연 기관 선박의 친환경적 대안으로 꼽히는 전기 선박 관련 조선해운 강국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톺는 첫 번째 ‘국제전기선박엑스포 포럼’이 3일 개최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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