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4사 여론조사] 단일안 여론수렴 첫 사례...나이대 높을수록 찬성 비율 높아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최종안으로 확정된 제주를 가칭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3개 구역으로 나눠 기초자치단체를 부활하는 대안에 대해 도민사회의 과반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선8기 제주도정의 최대 역점 정책으로, 올해 하반기 계획중인 행정체제 개편 주민투표에도 적잖은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제주지역 언론4사는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지역현안 관련 제1차 합동여론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행정체제 개편 최종안으로 시군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행정구역으로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으로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3개를 도지사에게 권고했는데, 이에 대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질문이 던져졌다.

이에 응답자의 53%가 개편 최종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대한다'는 입장은 32%였고, 모름·무응답은 16%로 분류됐다.

지역별로 분류하면 제주시갑 찬성 53%-반대 33%, 제주시을 찬성 51%-반대 34%, 서귀포시 찬성 54%-반대 26%로, 서귀포시 지역의 행정체제 개편 열망이 보다 짙게 나타났다.

특히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행정체제 개편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18~29세에서는 찬성 40%-반대 41%로 반대 비율이 높았고, 30대 응답자는 찬성 44%-반대 44%로 응답 비율이 팽팽했다.

반면, 40대 응답자는 찬성 53%-반대 30%, 50대는 찬성 59%-반대 27%, 60대는 찬성 60%-반대 27%, 70세 이상은 찬성 56%-반대 22%로, 찬성 비율이 확연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햇수로 18년이 지난 특별자치도 출범 시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 기초자치단체 시절을 경험했던 40대 이상에서는 행정체제 개편의 효능감이 확고한 반면, 단일 행정체제로 통합된 이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 20~3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필요성을 덜 느낀다는 해석이다.

도지사에 대한 선호도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직무 평가를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의 경우 찬성 58%-반대 29%로 답변했고,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는 찬성 52%-반대 39%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제주사회에서 '시군 기초자치단체 부활-3개 행정구역안' 단일 대안을 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지난 6일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권고한 '시군 기초자치단체 부활-3개 행정구역안'을 원안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오영훈 지사로서는 과반의 찬성을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기대하게 됐다.

제주도는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한 실행 방안을 구체화해 2026년 7월 민선9기 출범에 맞춰 새로운 행정체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중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행정안전부와 국회 협의를 거쳐 △특별법 특례 정비 △자치법규 개정 법제심사 △사무·재정·재산·기록물 분배 △청사 배치 등의 실무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언론 4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월 3~4일 이틀간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무선전화면접(100%) 방식으로 통화해 응답률 선거구별로 제주시갑 13.6%, 제주시을 21.6%, 서귀포시 18.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p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 인용 보도는 8일 오전 10시 이후 가능합니다. 인용 보도 시에는 조사 의뢰자(제주의소리,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를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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