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 [loud] n. (무거운) 짐lead [liːd] v. 이끌다나 등에 짐이 엇어시믄(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load와 lead는 모두 인도유럽어족 어근(root) leit- “앞으로 나아가다(=to go forth)”에서 유래한다. 전자에서 파생된(derived from) 낱말로는 loaded “(짐을) 실은”, unload “짐을 내리다”, upload “업로드하다” 등이 있으며, 후자에서 파생된 낱말로는 leader “지도자”, leadership “리더십” 등이 있다. load가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챙기거나 꾸려
일하는 중간에 맞이하는 휴게시간은 새참과 같은 꿀맛이다. 과거 종이봉투를 만드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점심시간이 되면 구내식당으로 달려가 5~10분 만에 밥을 우겨넣고 돌아와선 내가 보조하는 프레스기 옆에 큰 박스를 몇 장 깔고 천장을 바라보고 눕는다. 50분 가량 남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잠시 누워 휴식을 취하면 그렇게 몸이 개운하고 꿀맛일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종이가루가 날리고 기름때가 진득한 공간에서 맞는 휴식이 건강한 휴식이었겠냐만은 당시에는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휴게시간의 보장만큼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모든 인간이 그러듯이, 예나 지금이나 정치권력도 얼마나 많은 오해와 오인, 오류를 범할까? 그리고 그로 인해 치러야했던 막대한 손실과 희생들, 저울이 있다면 그 끔찍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해방 3년 남한사회에서 절대적인 통치권을 행사하던 미군정은 압도적이고 고도의
“三人行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으니 그중에 선한 사람을 가려서는 그를 따르고 선하지 못한 사람을 가려서는 (자기의) 잘못을 고쳐야 한다.)- 논어(論語) 중 술이(述而) 21장사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고, 거의 모든 이가 한두 번도 아니고 수백 번 배웠을 만한 말이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거의 늘상 듣는 말이기 때문이다.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그러지 않으면 되니까!’라고 스승은 제자들에게 늘 가르친다. 제자가 잘한 일이 있다면 ‘잘했어! 그래 그렇게 하면 되는 거야!
지금 제주도는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안착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던 당시 도의회 의장으로서 최근 시대적 상황을 보면서 긴급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올해로 도민의 큰 기대 속에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17주년을 맞이 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2003년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국가 발전의 과제로 정하고, 이중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하여 전국 시·도 중에서 최적지로 제주를 선택하였던 것이다. 크고 작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 큰 결단을 하여 2006년 7월 1일 제주역
나는 지난 세 번의 기고를 통해서 이번 행정체제 개편 연구용역이 매우 부실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론화 과정을 포함해 거금 15억 원이 투입된 용역의 가장 중요한 분야는 대안을 선택하는 학술연구 분야이다. 17년 전의 1도 4개 시.군 체제가 가진 비효율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현행 특별자치체제가 도입되었는데, 이를 변경하여 다시 17년 전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현행 행정체제의 문제는 무엇이며, 그때 문제라고 했던 ‘비효율적인 4개 시․군’의 문제는 해결되었지는 지에 대한 도민들의 의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용역은
우리 몸의 눈과 뇌는 가장 밀접한 신체 기관입니다. 눈의 건강이 바로 뇌 건강으로 직결됩니다. 눈은 뇌의 중요한 정보원이자 균형추 역할을 합니다. 우리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의학칼럼 눈·눈·눈]은 그동안 잘 몰랐던 눈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좋은 눈, 밝은 눈, 맑은 눈을 갖게 할 것입니다. / 편집자 글 고령화 사회로 늘어나는 노인 인구에 비례해 황반변성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황반이 노화, 유전적인 요인, 독성, 염증 등에 의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이 감소하고, 심할 경우 시력을
improvise [ímprǝvàiz] v. 즉석에서 하다이추륵 미릇 베리지 못허믄(이렇게 미리 보지 못하면)improvise는 in-(=not)과 pro- “미리/앞서”와 vis “보다”의 결합으로 “미리 보지 못하다”라는 어원적 의미(etymological meaning)를 지닌다. 이 vis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visit “방문하다”, visual “시각의”, visa 비자, provide “공급하다”, supervise “감독하다” 등이 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jamboree)가 연일
‘소리시선’(視線) 코너는 말 그대로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입장과 지향점을 녹여낸 칼럼란입니다. 논설위원들이 집필하는 ‘사설(社說)’ 성격의 칼럼으로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독자들을 찾아 갑니다. 주요 현안에 따라 수요일 외에도 비정기 게재될 수 있습니다. / 편집자 글매년 이맘때가 되면 연일 폭염과 폭우 경보가 발령되고, 해마다 그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우리는 기록적인 폭우로 수많은 생명을 잃었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밤에도 30℃를 웃도는 초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해안 바닷물 온도가 체온보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새만금 잼버리, 서이초등학교 추모집회, 서현역 인근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은 별개의 사건들처럼 보이지만 닮은 점이 있다. 자본이 절대선이 되어버린 우리 사회가 빚어낸 참사라는 점에서 다른 듯 닮아있는 사건들을 살펴보면 희미하게 길이 보이지 않을까라는 바람을 가져본다.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새만금에서 열린다고 할 때부터 우려는 많았다. 하지만, 6월에 새만금을 다녀온 분이 그곳에서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시작되면 많은 이들이 쓰러질 것이라며 한숨을 쉴 때까지도 실감하지 못했다. 국가가 나서서 준비하는 세계
관용에 대한 논의는 서구 종교전쟁의 시대에 대거 등장했다. 이때 써진 책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텍스트는 로크(John Locke, 1632-1705)의 ‘관용에 관한 편지’다. 존 로크는 오늘날에는 다른 맥락에서 여전히 중요성을 지니는 ‘관용’을 그 당시 가장 험악한 종교분쟁의 시대적 배경에서 ‘편지’라는 형식으로 담아냈다. 로크는 관용이야말로 참된 교회를 구별하는 가장 분명한 기준이라고 보았다. 종교를 핑계 삼아 다른 사람을 박해하고, 고문하여 사지를 절단하고, 재산을 약탈하고, 죽이는 자들에게, 그들이 정말 그 일을 우호적이고
요즘 제주 사회는 찌는듯한 폭염만큼이나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으로 시중이 뜨겁다.특히, 도민사회에 공감대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도민들의 의견 청취를 위해 여기저기서 경청회를 개최하고 있고 필자 역시 어떤 이유로 행정체제 개편을 하려는 지 의문이 있어서 참석한 바 있다. 그런데 경청회는 도민들이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깊은 식견이 있는 것을 전제로 왜 행정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도 없이 기초자치제의 부활과 관련한 3가지 안건과, 지금 시행하고 있는 시장임명제와 관련하여 보완하는 방안 3가지 안건을 설명하고
나는 지난 두 번의 기고를 통해 ‘왜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반대하는가’와 지난 17년간의 특별자치체제로 인해 서귀포시와 제주시 간의 불균형이 과거 4개 시․군체제보다 더 악화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론을 제시하였다. 사실 내가 지적하고 있는 이러한 문제는 공론화 과정을 포함해 거금 15억원의 행정체제개편 용역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도민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 행정체제개편 용역보고서(2차)의 연구진은 단 한 줄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연구용역에서 특별자치도 성과분석이라는 것을 하면서 많은 지표를 다루고 있다.
중국이 무서울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세계 경제를 이끄는 G2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동맹국인 미국, 바로 옆 이웃인 중국 사이에 낀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 글로벌 리더이자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바로 알기 위해, 중국 경제전문가인 고현승 박사가 쓰는 ‘고현승의 중국통신’을 다시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중국의 반간첩법(이하 방첩법) 개정안이 7월1일부터 시행됐다. 중국 내 한국인 커뮤니티, 외교부와 언론에서 주의 메시지를 연
sow [sou] v. (씨를) 뿌리다난 경헌 뜻으로 말헌 게 아닌디?(나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다?)sow의 인도유럽어족 어근(root)은 sē-(=to sow)이다. 이 sē-에서 나온 낱말로는 semen “정액(精液)”, season “계절”, seed “씨”, disseminate (씨를) 흩뿌리다, seminar “세미나” 등이 있다. 모두가 “뿌린다”라는 의미에 뿌리를 두고 있다.‘말의 씨’라는 말이 있듯이, ‘말을 하는 행위’는 종종 ‘씨를 뿌리는 행위’로 비유된다. 농부(farmer)가 작물(crop)의 씨를 뿌
지난 6월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발언이 여론의 분노를 샀다. 그는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를 초빙한 만찬에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고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탈중국화 시도 때문”이라고 말하는 등 한국을 위협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그러면 주중대사의 선을 넘는 이러한 오만무도한 발언을 개인적인 언사로 치부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중국외교부의 국장급에
제주섬이 폭염으로 달아올라있다. 일주일째 폭염경보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 발생도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을 알리던 재난 문자는 연일 폭염경보를 알리기에 바쁘다. 하지만 이런 폭염의 상황에서도 야외 작업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에만 야외작업 중 6건의 온열질환 의심 신고가 접수되었고 7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0명에 달한다고 한다. 기록적인 폭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는 폭염특보 폭염특보는 기상청에서 발효하는데, 일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나름 분석하자면, 오영훈 제주도정이 애창해온 ‘도민의 자기결정권’은 개인의 헌법상 권리인 자기결정권의 확장판이다. 국가권력의 간섭을 배제하되 그 범위를 사적인 영역에서 공적인 영역으로 넓힌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제주도의 미래를 도민 스스로 일궈가겠다는 주체적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최초의 특별자치도’인 제주도에 딱 맞는 구호가 아닐 수 없다. 뭔가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읊는 순간 모종의 전율을 느끼기도 한다. 설사 정치적 수사일지라도 그 자체를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래야 한다는 구호이지 않은가. 물론 실천적 노력이
고대 바다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루쉰은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원래 길이란 없었다. 사람이 처음 다니기 시작하면서 점차 많은 이들이 그 뒤를 밟아 길이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육지의 길은 능히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바닷길을 내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다. 너른 바다를 그저 항해하면 되지 무슨 길이냐고 할지 모르나 무지의 소치일 따름이다. 옛날 바닷길을 지나는 선박은 서너 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정상적인 것은 상선과 어선, 그리고 객선인데, 이외에 비정상적인 것이 있으니 노는 부러지고 닻도 끊어져 하염없이 흘러가는
지난 번 기고에서 나는 왜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반대하는가를 밝혔다. 나는 지난 17년 동안의 우리가 경험해 온 특별자치체제는 재정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었으나 행정시장의 임명방식으로 인해 주권을 가진 주민으로서의 정치적 효능감의 상실과 행정시 간의 정책경쟁의 실종으로 주민의 행정수요 대응성에 현행 체제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당적을 두지 않은 행정시장 직선제를 도입하고 행정시가 독립적인 정책형성권을 가질 수 있도록 조례 개정을 통해 일부 지방세목의 세입을 행정시의 재원으로 보장하고,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