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문화 속에서 태어나 문화 속에서 성장한다. 또한 문화는 우리 안에 존재한다. 인류는 문화시스템에 배태되어 있고 문화에 의해 형성되고 제약을 받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삶의 현실 문화 안에서만 행동한다. 델포이 신탁의 경구‘너 자신을 알라’처럼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문화를 알아야 하고 문화를 알면 자신을 알 수 있다. 모든 문화는 밑바탕에 문화를 전제하는 정신이 깔려있다. 인류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음식을 통해 한 사회의 규범 가치 정신이 세대와 세대로 전달된다고 한다. 음식은 친밀함의 은유이고 먹는다는 것은 가장 정교한 사
지난 11월 29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국립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with 선우예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드보르자크 음악을 계승한 국립 슬로박 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만나 ‘동유럽의 명품 하모니’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비롯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랩소디’, 우크라이나 출신 작곡가 알렉세이 쇼어의 곡을 세계 초연하는 등 초겨울의 서정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구성했다.국립 슬로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고전주의 음악의 거장이자 슬라브 음악의 아버지인 드보르자크의
국회에서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됐다. 3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 법이 시행되면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개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된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법은 지극히 야만적은 악법이다. 왜 야만이냐?식(食)과 색(色)은 인간의 2대 본능이다. 본능을 통제하는 야만은 아프리카에서도 유례가 없을 것이다.공자님도 '음식남녀는 인지대욕(식과 색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라며 관대해질 필요를 역설했다. 이 법이 악법이라는 이유와 근거는 수두룩하지만 몇 가지만 추려본다.첫째, 개고기를 먹는 사람은 견(犬)이 아닌 구(拘)를 먹는다. 집안에서 키우는
노란 은행잎 낙엽들이 사각사각 발에 밟힐 때마다 가을이 끝나감을 아쉬웠는데, 찬바람이 불고 12월이 되니 눈도, 크리스마스도 그리고 친구들도 그리워집니다. 해가 바뀌고 점점 나이가 들수록 인생에서 나의 가치와 내가 이루고 있는 성과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루하루 반복적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래도 잊지 말고 지녀야 할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할 때마다 ‘독서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항상 읽고 싶은 책을 메모해 놓고는 다음에 사서 읽어야지 하다가 잊곤 합니다. 제가 소속한
최근 표선지역 한 도민으로부터 시민고충처리위원회로 2014년 표선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 추진과정에서 일부 토지(지목:전)가 잔여지 매수로 제주도로 소유권 이전되어 바로 접한 본인 토지가 도로가 없는 맹지가 되어 향후 주거용 건물 건축 등 재산권 행사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었다. 이에 첫 번째 현장방문 시 민원인은 “현재 조그마한 피아노학원으로 쓰고 있는 본인 토지는 1986년부터 건축되어 사용되었다”라고 주장다. 그 만남 이후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조사관과 표선면, 서귀포시 공유재산담당부서, 건축과 직원들이 민원인의 말이 타당하다
몇 년 전에 저는 동료 신부님들과 함께 우연한 기회에 제주인이 많이 사는 일본 오사카의 이쿠노구(區)에 위치한 한인타운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곳은 재일동포들이 모진 풍파를 헤치고 조성한 시장입니다. 우리의 여느 전통 재래시장과 매우 흡사합니다. 그곳을 걷노라면, 여기저기서 생판 모르는 저희 일행을 향해 스스럼없이 ‘삼춘(삼촌)’이란 제주어로 불러세우거나, 3평 남짓한 가게마다 돔베고기와 삼겹살 그리고 갈치와 오징어젓갈류 등의 제주도 향토음식과 반찬들을 판매하는 모습을 예사로이 봅니다. 너무 익숙하고 친근해서 마치 제주 서문시장
며칠 전 제주지역 언론들은 ‘민간 주도 첫 국산 레이더 위성 우주로’라는 제목으로 4일 서귀포 해상에서 발사된 고체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가 성공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를 계기로 우주기업들의 본격적인 투자를 통해 제주의 미래 산업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덧붙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발사기지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2021년 정부는 ‘우주개발 진흥법 일부’를 개정, 우주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재정지원과 우주산업의 융복합 및 관련 산업과의 연계 발전을 촉진해 나갈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를 위해 우주개발관련
FM라디오를 들으면서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경유 서귀포로 진행하다보면 경마장 부근부터 잡음이 발생하면서 수신이 안 되는데, 이때 주파수를 서부지역의 주파수로 변경하고 평화로 마지막 부근에서 다시 서귀포지역의 주파수로 변경해야 한다.왜 그래야만 하나? 동일 주파수로 계속해서 청취할 수는 없나?만약, 한 개의 송신소로 제주도 전역에 FM서비스 할 수 있다면 제주도 어디서나 같은 방송을 동일 주파수로 청취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제주도의 경우 한가운데 한라산이 위치하고 있어 최소 3개의 송신소가 있어야만 제주도민의 90%이상에게 FM방
새활용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선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재활용’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는다. 일반적으로 생산물을 한번 사용하고 난 뒤 재처리 과정을 거쳐 본래의 용도 또는 다른 용도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재활용과 새활용은 의미 자체가 다르다.예를 들어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폐기물인 페트병을 가지고 가정에서 화분이나 연필꽂이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재활용에 해당되지만, 페트병을 분쇄 가공하여 원사로 만들어 옷이나 가방을 제작하는 것은 새활용의 개념이다. 즉 폐자원에 아이디어나 디자인 등을 더하여
1950년 미국의 상원의원인 조지프 매카시는 공화당 여성당원대회에서 “미국에서 활동하는 205명의 공산주의자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또 매카시는 “국무부에 57명의 공산당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유명한 매카시 광풍은 이렇게 시작됐다. 매카시 일당이 자신들의 정적이나 맘에 안드는 인물을 지목하면 반미국활동조사위원회가 청문회에 소환한다. 이를 언론이 대서특필해서 그 인물을 사회적, 정치적으로 매장시켰다. 매카시 광풍이 불던 4년동안 수백 명이 수감되었으며 1만에서 1만2000명이 직업을 잃었다. 매카시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른 지자체와 다른 행정체제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행정시’를 찾아보았다. 이렇게 나온다. ‘자치기능이 없는 시(市)’. 그리고 모든 법률과 조례, 규칙이 있다는 국가법령정보 사이트에서 ‘행정시’로 검색해 보았다. ‘검색결과 없음’ 어느 법조문에도 행정시는 없고, 자치 기능도 없다. 그렇다면 ‘행정시’에 사는 ‘행정시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짐과 동시에 법인격이 없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2개의 시로 개편이 되고 도정에 권한이 집중된‘제왕적 도지
‘2023년 찾아가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 국악 관현악단이 12월 1일(금) 오후 7시30분 제주문예회관을 찾아온다.이번 공연은 국립 국악관·현악단의 대표 레퍼토리와 영화음악, 피리·해금 협연, 가수 강허달림과의 협연 등 국악의 격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어법을 두드린다는 의미를 지닌 김백찬 작곡의 ‘Knock 노크’로 시작한다. 비비언 리, 클라크 게이블 주연의 1939년작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OST를 국악 관현악으로 편곡해 선보인다. 또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난방 기구에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화재 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화재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려면 화재 대피 시 필요한 소방시설 및 비상구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모두 소방시설 및 비상구가 중요하다는 걸 알아도 주의 깊게 살펴본 사람은 얼마 안 될 것이다.화재 발생 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며, 평상시보다 더 많은 혼란을 겪게 되는데, 자칫 잘못 시 엄청난 재난이 발생한다.이에 따라 현재 각 시·도별로 소방시설 불법행위 및 비상구 폐쇄를 신고하면 포상을 주는 제도를 운용
작년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개막식 모습. 올해 COP28은 11월 30일-12월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된다.사실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수자원과 생물다양성 같은 문제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럼에도 현재의 제도들과 문제를 다루는 ‘틀’은 분리되고 전문화됐다. 그동안 개최됐던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회의에서 식량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것도 그 사례의 하나다. 유엔 차원의 책임과 조직이 분담되어 있어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는 자
양지훈 감독의 ‘포수’가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한국 경쟁 부문 단편 대상을 받았다. ‘4.3영화제’가 11월 24일~25일 CGV제주에서 상영한다. 24일에는 양지훈 감독과 대화도 진행한다. 놓치지 않길 바란다. 전통적인 기호와 도덕, 권위를 뒤집고 혁신적인 영화 언어를 모색하는 태도를 ‘모더니즘(modernism)’이라고 한다면, ‘포수’는 ‘모더니즘 4.3영화’다. ‘포수’는 전통적인 4.3영화 언어를 해체한다. 관습적으로 쓰인 4.3영화의 기호와 상징을 재해석·재배치한다. 4.3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국립발레단과 미래의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꿈꾸는 ‘꿈나무 교실’ 참여자들의 합동 발레 갈라 공연 ‘Fly Higher with KNB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을 지난 달 17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꿈나무 교실은 제주문화예술진흥원과 국립발레단의 협력으로 추진한 공익사업이다. 발레를 접하기 어려운 제주도내 거주 소외계층 청소년을 선발해,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매주 2회씩 발레 기본기를 가르치고 작품 연습을 진행했다. 제주문예회관에서 진행한 꿈나무 교실 프로그램은 박현경 전 국립발레단 지도위원이 직접 지도했다
30여 년 전, 구(舊)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차 제주를 방문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처음’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리고 난 5년 후에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제주를 찾은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제주를 ‘신들의 섬’으로 소개하며 자연경관을 한껏 자랑합니다. 이에 빌 클린턴 대통령은 유채꽃이 어우러진 회담 장소의 정취에 빠져 ‘원더풀’을 연발합니다. 여기다 중국의 전. 현직 국가주석인 장쩌민, 후진타오, 시진핑은 중국의 교과서에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
매년 3월 20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행복의 날’이다. 해마다 이날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의 세계행복보고서가 발표되는데, 2023년 우리나라는 5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우리나라는 행복도를 측정하는 지표 가운데 경제적 안정과 높은 건강수준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사회적지지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회적 지지와 관련된 질문은 바로 ‘내가 어려울 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가’이다.제주특별자치도는 전 도민들에게 특별한 약속을 하였다. 도민들이 갑작스럽게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가족과 이웃이
당신의 ‘인생 여행지’는 어디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내 인생 여행지는 ‘대만’이고, ‘친절한 사람들’이 바로 그 이유다. 올해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두 달가량 머무른 적이 있다. 대만에 가기 전 누군가가 내게 “대만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외국인이라고 말하면 다들 기꺼이 도와줄 거야!”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달달 외우고 간 말이 “我是外國人。(저는 외국인입니다.)”이다.조금만 헤매는 것 같아도 도와주는 사람, 버스나 지하철에 서서 가고 있으면 빈 좌석을 알려주는 사람, 길을 물어보면 목적지까지 동행해 주는 사람까지, 낯선 외국인을
내면의 양심과 공동선 그리고 루소의 일반의지프랑스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용어 중 하나는 ‘일반의지’다. 개인들이 사회계약을 통해 사회공동체를 구성한 다음에는 개인 의지의 집합체인 공동체 전체의 의지, 즉 일반의지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다. 일반의지는 흔히 ‘주권’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정부는 일반의지를 수행하는 대리인에 불과하다. 문제는 서로에게서 일반의지를 어떻게 발견하고 알 수 있는가이다. 이는 민주주의와 인간을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첫째. 루소의 일반의지는 공동선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