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의 제주담론] (21) 우치난츄의 섬, 오키나와 1 지난 2월 19일부터 23일까지 필자가 회원으로 있는 는 단체로 오키나와를 여행했다. 2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이번 여정의 목적지인 오키나와는 제주와 너무나 비슷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섬이었기에 남달랐다. 고대왕국 탐라와 근세까지 존재했던 해상왕국 류큐, 본토의 변방으로 내몰렸던 지방사의 역사, 4.3과
[박경훈의 제주담론] (20) 제대로 뜬 '지슬', 뒷심은 도민만이 받쳐줄 수 있다 영화 《지슬》이 떴다. 그것도 세게 떴다. 예견했던 바이지만, 심상치 않던, 범상치 않은 오멸의 영화. 2013년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서 월드드라마(외국 영화)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쥔 것이다. 4·3영화라는 별명이
[박경훈의 제주담론] 19 下 문제는 행정이다, 그리고 도지사다역시 문제는 행정이다. 행정이 제주자연에 대한 일관된 원칙을 세우지 못하고 오히려 그 논란의 주인공이 되다 보니, 40여 년간 한라산 케이블카 문제도 질질 끌었던 것이다. 제주도는 제주의 공공자원을 그 공공성이 보장되도록 관리하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관리자로서 엄중한 의무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제주자연과 비양도 케이블카
[박경훈의 제주담론] 下 쓰레기박물관도시로 전락하는 제주학예연구사 제도의 부실과 돌려막기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의 꽃이다. 즉, 학예연구사의 능력과 안목이 박물관 전시와 연구를 더욱 값지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물관미술관진흥법에서도 학예사제도는 명시조항으로 실려 있다. 하지만, 제주도 내의 박물관들은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하는 곳도 많다. 심
[박경훈의 제주담론] “제주도가 쓰레기박물관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도내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는 박물관과 관련한 문화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사실 이 표현은 당장의 현실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이대로 방치하면?”이라는 미래형 평가다. 즉, 현 단계에서 제도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제주도는 쓰
[박경훈의 제주담론] 17 下 다른 삶의 방식을 선택한 이들의 거처, 제주도 그리고 이제 새로운 이주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오랜 제주섬의 이주의 역사에서 최근의 이주민들은 역대 이주민들과 궤를 달리한다. 그동안의 역사상 이주민들이 할 수 없이 생존을 위해 제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면, 지금의 이주민들은 삶의 패턴과 가치관의 변화에서 제주를 찾는다는 점에서
[박경훈의 제주담론] 17上 2012년에만 제주도 이주민이 3,000여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2009년까지 제주는 출향인구가 이도(移島)인구보다 많았었다. 인구이동에 반전이 일어난 것은 2010년부터다. 2010년에 이도인구가 437명으로 늘더니, 2011년에는 2,343명, 올해는 8월까지의 통계 상 3,02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타
국민 여러분,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짧은 한마디. 19일 대선에서 당선되는 차기 대통령의 단선 제일성(第一聲)이었으면 하는 말이다. 힐링(healing)이 대세라는 이 시대에 지난 5년간 고통받고 절망했으며, 좌절해야 했던 모든 국민들에게 전하는 국
[박경훈의 제주담론] 15 올레길 조례, 올레꾼들이 주체가 되어야제주도의회는 지난달 26일 ‘제주특별자치도 올레 등 관리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런데, 이 조례에 대해 올레꾼들과 도민들의 염려가 크다. 특히, 사단법인 제주올레재단은 민간 스스로 길을 만들며 지켜온 제주올레의 철학과 올레길의 의미가 훼손될 수 있다고 하면서 강력하게
그가 제작한 영화 중 (2009)과 (2010)은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인데, 이 영화들은 그가 이끄는 ‘예술그룹 자파리’의 이미지들을 닮았다. 실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의
제주에서 자주 볼 수 없는 개봉영화 시사회에 초대를 받았다. 그동안 오멸 감독이 만드는 영화들에 어떤 도움도 되어 본 적이 없는 필자로서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중에 개봉하면 볼까 하다가 제주도 감독이 제주에서 만
[박경훈의 제주담론] 13-② 에코 엘도라도의 황금알들지하수가 개발되기 전까지, 제주인들에게 물은 이 섬 땅에 살기 위한 숙명이었다.삼다수는 제주의 블루골드이다. 이미 삼다수의 수질은 세계 최고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이 불모의 땅, 사람이 살기에는 마땅치 않아 말이나 키우면 좋으리라던 변방의 섬 땅. 필자의 어린 시절만 해도 물을 길어오는 일은 소년들의
[박경훈의 제주담론] 13-① 투자유치와 지역발전필자는 경제학자가 아니다. 하지만, 필자 역시 경제적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이기에 경제는 필자에게도 주요한 관심사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 용어들에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경제적 용어들은 그 본질을 숨기고 미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이는 아마도 한국의 경제학이 관치경제의 품 안에서 발전학으로 인식되었던 개
[박경훈의 제주담론] 12-下 2012 대선 앞두고 광해, 다시 호출되다 영화 는 광해 사후 380여 년이 지난 오늘, 조선의 반쪽, 대한민국 전국의 극장가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천만 관객이면, 우리나라 총 인구수가 5천여만 명이니 전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보았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대단한 것이다. 적어도 성인인
[박경훈의 제주담론] 2012 대선 앞두고 광해, 다시 호출되다
제주시청사의 종합민원실이 철거된다고 한다. “제주시는 청사 이전 대신 시청사 앞에 있는 구 한국은행 건물을 매입해 새로운 부속 청사로 활용키로 했다. 매입한 한국은행 건물에는 종합민원실이 들어가기로 됐다.(제이누리 기사, 2012. 10. 05.)” 또한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종
[박경훈의 제주담론] 10 신공항 건설만이 제주도가 먹고살 길이라고? 그건 아니지!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대뜸 필자를 미친놈이라 할지 모르겠다. 아니면,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신공항을 조성하자고 난리인데, 대통령 후보에서부터, 정당대표들,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회 등 거도적으로, 국책사업으로서의 신공항을 조기에 완성해야 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악의 평범성반성 없는 일본과 죄책감 없는 난징전 참전군인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한 정치이론가를 비켜갈 수가 없다. 그녀의 이름은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 그녀는 그 자신이 유대인이기도 해서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마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20세기 이 광란의 살육의 시대를 정
8월의 기억여행, 난징대도살기념관 그리고 아이히만(3)난징 이후의 이야기-인간임을 선언한 인간, 기묘한 풍경의 변주자, 이제 이번 난징여행 동안 사유한 속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무엇이었을까? 필자가 본 난징대학살의 기록들과 증거물들, 저 광란의 인간의 대지의 기록들을 보고 난 나의 속마음, 그 저음부에서 들려오는 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