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타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던 제주지역 학교들이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달 서울, 경기, 중국, 일본 등으로 수학여행을 추진하던 제주지역 10개 학교 중 8곳이 일정을 연기했다고 4일 밝혔다.

연기 결정을 내린 학교는 송당초, 하귀일초, 금악초, 귀덕초, 성산고, 영주고, 서귀포산업과학고, 한림공업고 등이다. 

앞서 지난 2일 서울·경기 지방으로 수학여행을 떠나 논란이 됐던 B초등학교는 오늘(4일) 복귀할 예정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경기 지방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인 C초등학교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달 26일 일선 학교에 감염병 위기경보 중 2단계인 ‘주의’ 발령을 공지하며 수학여행, 체험학습, 수련활동 등 단체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를 내렸고 학교 내부에서 학부모, 교사 등과 협의를 통해 전면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달 이후 수학여행 일정에 대해서는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기존 감염병 대책반을 교육감을 본부장으로 하는 메르스 대책본부로 확대 편성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유사 증상이 발견될 경우 방역당국과 교육청에 즉시 보고하도록 안내하고, 학교별로 의료용 물품 보유현황을 파악해 부족한 곳은 구입·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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