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갑질교수 징계위원회 맞춰 집회 열어 파면 촉구...4개 대학 총학생회 참여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A교수의 '갑질' 논란에 대한 대학 차원의 징계위원회가 열린 것과 맞물려 제주지역 4개 대학 학생들이 해당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대와 제주관광대, 제주국제대, 제주한라대 등 4개 대학 학생들은 31일 오후 4시 제주대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폭언·성희롱·부당지시 등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난 갑질 교수의 파면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8505명의 서명을 제주대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이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며 괴롭고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같은 대학생으로서 가슴이 미어진다"며 "'우리의 목소리는 당신의 건력보다 강하다'는 외침은 단지 교내 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넘어 전국에 울려퍼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인격모독, 외모비하, 성희롱, 노동력 착취, 고가 참고서적 강매, 유흥주점으로 호출해 과제평가, 공동 수상자에 교수 자녀 끼워넣기, 보복성 평가 및 협박 등 교수의 '갑질'은 청춘을 무참히 박살내고 꿈을 짓밟았다"며 "도대체 학생들에게 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왜 학생들은 배움이 아닌 고통을 받으며 학교를 다녀야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징계위원회에서 올바르고 정의로운 결과가 나오길 바라며,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자유를 찾기 위해, 다시금 꿈을 향해 청춘을 쏟기 위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멀티미디어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연대 의지를 다졌다.
최초 A교수의 만행을 폭로한 멀티미디어디자인과 비상대책위 학생들도 성명을 통해 "교육자가 아닌 범죄자가 강단에 서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A교수의 파면을 강력 촉구했다.
비대위는 "그간 A교수는 '도제식 교육의 일부였다', '학생들의 오해다'라며 제기된 의혹 일체를 부인했고, 학교 측은 떨어진 위상만을 생각하며 피해학생들이 아닌 가해교수를 감싸왔다"며 "하지만 결국 A교수의 성희롱과 갑질 등 모든 의혹들은 대부분 사실임이 밝혀졌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문제들이 화두가 됐다"고 했다.
한편, A교수에 대한 징계위는 이날 오후 5시30분 현재 진행중에 있지만, A교수는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관련된 건이 많아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공무원 징계령에 따라 징계위 회의와 참여위원, 발언 내용 등은 일절 비밀에 부쳐진다. 징계위 의결서가 송부되면 총장 결재를 거쳐 A교수에게 징계처분사유설명서가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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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pio@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