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18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주민들이 제주동부하수처리장 공사장 입구를 농기계로 막은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21년 11월18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주민들이 제주동부하수처리장 공사장 입구를 농기계로 막은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착공 후 5년 넘게 공사를 진행하지 못한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이 재추진된다. 주민들은 일방적 공사 재개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4일 제주상하수도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 시공사인 A사가 본사 최고임원 회의를 거쳐 26일 오전 8시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위치한 동부하수처리장은 2007년 7월 하루 처리량 6000t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후 인구 증가로 7년만인 2014년 8월 처리 규모를 2배인 1만2000t으로 늘렸다.

해안도로 개발과 인구 유입으로 이마저 한계치에 도달하자 2017년 2차 증설공사에 나섰다. 하루 처리량을 2만4000톤으로 재차 늘리기로 했지만 주민들 반대로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2021년 10월 공사를 재개했지만 주민들이 처리장 출입구를 막아서면서 또다시 착공이 지연됐다. 이후 하수슬러지가 쌓이면서 3개월만인 올해 2월 반출이 이뤄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공사 재개시 불과 115m 떨어진 용천동굴이 훼손되고 하수 방류로 인한 해양 생태계 오염이 우려된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공사 재개에 맞서 당일 오전 처리장 앞에서 공사 저지를 위한 집회도 열기로 했다. 공사장 진입로를 재차 막을 경우 공사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