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지사, 18일-21일 연이어 월정리 방문
월정 주민들, 용천동굴 훼손-해양오염 우려
제주 동부지역 하수처리 대란 우려 속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직접 마을을 찾아 책임있는 해결과 적극적인 보상을 약속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 지사는 18일과 21일 연이어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마을회관을 찾아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현장에는 오 지사를 포함해 김창현 월정리장과 김성호 개발위원장, 고영범 어촌계장, 이승헌 청년회장, 황정현·김은아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이 자리에서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도정 책임자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괜찮다고 할 때까지 이야기를 듣고 어려움이 해소될 때까지 노력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어 “관광객 유입과 인구 증가에 따른 하수와 쓰레기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삶을 말하기 어렵다”며 “주민의 피해는 충분한 보상과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또 “삼양·화북지역 하수가 동부처리장으로 이송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제주자원순환센터 침출수 또한 이송되지 않도록 협의 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월정리 주민들은 증설공사 추진 절차를 문의하고 해양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추진 과정에서 행정의 협의 이행 등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오 지사는 “행정적 절차와 과정을 명명백백하게 점검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처리 방안에 대한 입장을 정해가겠다”며 “주민과 행정이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동부지역 인구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하수 처리를 위해 현재 하루 1만2000t인 동부하수처리장 처리 능력을 2만4000톤으로 늘리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2017년 건설사를 지정하고 착공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6년째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자재반입을 시도했지만 주민들이 입구를 막아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주민들은 공사 재개시 불과 115m 떨어진 용천동굴이 훼손되고 하수 방류로 인한 해양 생태계 오염이 우려된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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