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 사고로 침몰한 29톤급 근해채낚기 어선 A호 인양에 성공했다. 선체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배가 90도로 꺾이기도 했다.
14일 제주시와 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께 A호 관련된 주요 선체를 모두 물 밖으로 건져 올렸다.
이후 선체를 물양장 위에 고정하면서 13일 늦은 밤에야 A호 인양 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12일부터 시작된 A호 인양 작업 이틀만에 성공이다.
A호는 지난 7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 사고의 시작점으로 추정되는 어선이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이 옆에 있던 다른 어선으로 번지면서 불이 커졌다.
또 중경상자와 실종자 모두 A호에서 발생하면서 A호에 대한 검식, 검증, 내부 실종자 수색 작업 등이 주요했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A호의 파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인양이 추진됐지만, 불에 타버린 선체가 크레인과 연결된 연결줄(와이어) 등을 견디지 못하면서 자꾸만 부서졌다.
첫날인 12일 인양에 실패했고, 13일에는 급히 경기와 부산 등 지역에서 바(넓적한 줄) 4개를 공수해 재차 인양을 시도했다.
기존 설치된 와이어에 추가 공수한 바까지 설치해 물 위로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A호는 90도로 꺾여 버렸다.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실 부분의 파손이 덜해 다행인 상황이다.
물 밖으로 완전히 드러난 A호의 모습은 처참했다. 선체의 대부분이 시꺼멓게 녹아내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A호 인양이 늦은 저녁에 마무리되면서 해경은 14일 오전 A호 내부 수색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A호 내부 수색 등 절차가 끝나면 제주시는 물양장 주변을 정리한 뒤 아직 바다 속에 잠긴 상태로 방파제에 결박돼 있는 마지막 어선 20톤급 근해자망 B호 인양이 예정됐다.
한림항에서 발생한 어선 3척 화재로 3명의 중경상자와 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던 중상자 1명이 지난 12일 오후 사망했고, 같은 날 오전 침몰 어선 인양 과정에 A호 기관실 부근에서 실종자 1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해경은 남아있는 실종자 1명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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