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기차엑스포] 전기차 충전기 숨은 강자 ‘파워큐브’ ‘EV-Line’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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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식 파워큐브 전무이사가 직접 'EV-Line' 충전을 시연하고 있다. 간단히 콘센트에 꽂기만 하면 된다. ⓒ 제주의소리

전기차를 구입하려 고민 중인 김태웅씨(가명)는 골치가 아프다. 충전기 설치 문제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 공간 확보도 문제일 뿐더러 공동주택 입주자대표회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얼마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전기차 충전기 설치 문제로 이웃 주민들과 싸웠다’는 한 공동주택 거주자의 글을 읽고 나서는 마음이 더 불안하다.

혹여나 이사를 가게 되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된다. 설치까지야 국가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이사를 가기 위해 충전기를 옮길 때는 그 비용을 자신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 이사갈 지역에서도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걸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 같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핫 아이템’이 전기차 구매 희망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망 중소기업 (주)파워큐브의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 ‘EV-Line’이다.

지난해 제1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국내에서 처음 선을 보인 뒤, 얼마 전 인증도 받았고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전기차 도민 공모에서도 국가지원으로 무료로 지급받을 수 있는 이동용 충전시스템이 바로 ‘EV-Line’이다. <작년 3월21일자 본보 기사 '전기차엑스포가 깜짝 놀란 중소기업 파워큐브' 참고. http://www.jejusori.net/?mod=news&act=articleView&idxno=142561&sc_code=&page=&total=) >

휴대폰 충전기처럼 휴대하고 다니다가 전기 콘센트에 꽂아 필요할 때 충전하면 된다. 휴대전화에 비유를 하자면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다 콘센트에 꽂고 충전하면 그 충전요금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부과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인식표인 ‘RFID태그’를 부착한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아 충전하는데, 충전기 자체에서 태그를 통해 사용자 정보를 전송받는다. 충전기 본체에 콘센트 표지인식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느 사용자가 얼마만큼 전력을 사용했는지 정보를 전달하고, 파워큐브에서 요금납부자에게 공공요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사용자 인식, 도난 예방과 추적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1개의 충전기에는 5개의 태그가 제공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5군데를 선택해 붙이면 된다. 5m에 이르는 길이인 만큼 적어도 20대 정도의 주차공간을 도맡는 셈이 된다. 스탠드형 충전기와는 다른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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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2015)에서 'EV-Line'을 관객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신규식 파워큐브 전무이사.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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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큐브의 'EV-Line'.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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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큐브의 이동식 전기차 충전방식은 매우 간편하다. RFID 방식을 활용해 별도의 스탠드형 충전기를 설치하지 않고 가정용 충전기에서도 휴대폰 충전처럼 손쉽게 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받고 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1회 국제전기차엑스포 참가 후 작년 11월에는 서울시와 ‘전기차 모바일 충전을 위한 MOU’를 맺었고 지난 달에는 공식적으로 단말기 인증도 받았다. 이 모든 것이 작년 국제전기차엑스포가 계기가 됐다. 국제전기차엑스포가 탄생시킨 최고의 스타인 셈이다.

오는 4월 1일, 제주에서 공식적으로 상용화를 앞둔 파워큐브의 ‘EV-Line’은 앞으로의 전망이 더 밝다.

일단 ‘EV-Line’ 이용자가 많아져 더 많은 공동주택, 카페와 같은 시설 등지에 태그가 많이 부착되면, 사용자들은 더 편하게 갖고 다니던 충전기를 꽂아 충전할 수 있다. 올해 제주도가 보급할 1515대의 전기차 구입 시 스탠드형과 이 이동식 충전기 ‘EV-Line’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만큼 비용은 100% 국가부담이다.  

징조는 좋다. 이번 제2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도 전시 부스 중 가장 인기를 끈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파워큐브의 EV-Line 소개 부스였다. 또 이미 테슬러를 비롯한 많은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이미 파워큐브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가지 더 희망적인 것은 기술적인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 현재 6시간 이상인 EV-Line 충전시간이 내년 초에는 4~5시간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대 7kw, 중속 이동식 충전기가 내년 출시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더 매력을 끌 수 밖에 없다.

장수백 파워큐브 영업이사는 “기존 스탠드형은 2년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되는데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그 비용, 또 원래 설치됐던 지역 복구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또 이사를 가는 곳에 충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주민들 동의도 받아야 한다”며 “이런 단점을 해결한 만큼 시민들에게 금방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는 “사실 작년 전기차엑스포에 나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반응을 받을 지 몰랐다. 벌써 작년에 이미 전기차를 구매한 고객들이 'EV-Line'을 살수 없냐는 문의도 들어온다”며 “소비자들이 실제 전기차를 사용해보면 EV-Line에 대한 필요성을 정말 많이 느끼실 거다.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상용화가 얼마나 앞당겨지느냐는 배터리와 모터 기술 개발 속도, 그리고 충전인프라 기술의 진화가 관건이란 평가가 대세다. 그런 면에서 국내 중소기업 파워큐브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당당히 내놓은 'EV-Line'은 전기차 충전 시장의 '히든 챔피언'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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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2015)에서 선보인 'EV-Line'.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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