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서 봄을 알려주는 세복수초와 바람꽃 종류가 지고 난 자리에, 고사리철에 피어나는 새우난초가 숲을 밝혀줍니다. 제주 곶자왈에서는 진한 향기를 내뿜는 나무인 상산이 꽃을 피우면서 그 아래에서는 작은 난초의 잎을 닮은 각시붓꽃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붓꽃 종류로는 각시붓꽃 말고도 기본종인 붓꽃을 비롯해서 금붓꽃, 노랑붓꽃, 솔붓꽃 난장이붓꽃, 꽃창포, 타래붓꽃 등이 있습니다. 붓꽃종류에서는 이 각시붓꽃이 제일 먼저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인터넷 상에 올려져 있는 각시붓꽃에 대한 전설을 소개해 드
강남으로 날아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이른 봄에 꽃이 핀다는 제비꽃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어떤 지역에서는 키가 작은 제비꽃을 ‘앉은뱅이꽃’이라 불리고 꽃불이 오랑캐의 묶은 머리를 연상한다고 해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립니다.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제비꽃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봄꽃입니다.제비꽃 학명은 라틴어로 ‘Viola mandshurica’인데, 바로 이 ‘Viola’에서 보라색 ‘Violet’이 왔다고 합니다.제비꽃 종류들은 많기도 하려니와 구별하기도 쉽지 않아 그냥 제비꽃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제비꽃을 구별을 할
봄이 오는 소식을 듣고 싶어 며칠 전 밭에 나갔더니 이랑에 피어난 등대풀을 만났습니다.이 등대풀은 저지대의 밭이나 길가의 빈터, 해안가의 암석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입니다. 등대풀의 꽃은 술잔 모양의 형태를 이루어 피어난다고 해서 배상꽃차례라고 합니다.술잔 모양의 꽃에 비를 맞아 물방울을 머금은 등대풀을 접사로 한참을 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이름에서 바다의 배를 인도하는 등대(燈臺)가 생각나는 이 등대풀은, 바닷가의 등대가 아니라 등잔을 의미합니다. ‘어원유래사전’에 따르면 “등대풀에서 등대란 항로표시를 위한 등대가 아니라,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3.5.)이 지나면서, 동물만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듯 숲 속에는 작은 식물들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봄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작은 식물인 ‘나도물통이’를 만나 보겠습니다.식물 이름에 ‘나도’ 또는 ‘너도’라는 이름이 붙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종이 아주 다른 분류에 속하면서도 모양이나 형태가 비슷해 붙여진 이름들입니다.봄에 많이 피어나는 바람꽃 중에는 ‘나도바람꽃’이 있고 ‘너도바람꽃’도 있고, ‘나도송이풀’, ‘너도고랭이’라는 식물도 있습니다.물통이 종류들도 많은
입춘(2월 4일)이 지나고 며칠 전, 눈이 녹아 비가 내린다는 우수(2월 19일)가 지났습니다.곧 날씨가 풀릴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제주의 남녘에 산수유가 피었다는 소식에 나무가 전해주는 봄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꽃은 노란색이자 열매는 빨간색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산수유를 만나 보겠습니다.산수유 이름은 한자명인 ‘山茱萸’에서 유래했습니다. 수유(茱:열매가 빨갛게 익는 데서, 萸:열매를 생으로 먹는게 가능하다는 데서)를 해석하면 ‘산에서 자라는 수유’라는 뜻입니다.‘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에서는 한국어 ‘수유’의 정확한
찬바람이 아직도 겨울을 붙들고 있지만, 제주의 곶자왈에서는 제주백서향이 피어나고 오름 자락에서는 세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괭이눈속 아이들은 꽃이 지고 열매가 익어갈 때는 씨앗을 감싸던 씨방이 벌어지는데 그 모습이 고양이 눈을 닮아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산괭이눈을 소개해 드립니다.봄이 익어가기 전에 이 산괭이눈이 꽃을 피우는데 전략이 아주 특이합니다.꽃 주변의 포엽을 노랗게 물들여 마치 꽃처럼 보이게 하고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다시 녹색으로 변하게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씨앗이 생기면 네모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로, 이른 봄에 하얀색의 꽃을 피워 사람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려주며, 새싹을 캐어 나물·국거리·김치 등에 쓰고 어린 잎은 죽에 넣어 먹기도 하는 ‘냉이’를 소개해 드립니다.이번 주 초에 밭에 나갔더니 눈이 많이 와서 곳곳에 나 있는 냉이들이 눈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냉이의 꽃잎은 모두 4장으로 되어 있어 ‘십자화’라고 불립니다. 이러한 십자화과의 식물중에는 냉이 말고도 꽃다지, 장대나물, 무, 배추 등이 있는데 식탁에 올라오는 식물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이 겨울에도 꿋꿋하
매년 겨울이 되면 제주에는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인터넷에 올라오는데, 바로 동백수목원과 위미리 동백나무 군락지입니다. 최근에 저도 이 근처의 도로를 지나는데 차량들로 인해 한참을 기다려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오늘은 그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애기동백나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애기동백나무도 동백나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동백나무와는 학명이 다르고 도감에서도 다르게 기재하고 있고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도 애기동백나무를 따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동백나무 학명 : Camellia japonica L.* 애기동백나무 학명 : Ca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면은…”1940년도에 발표된 ‘꿈꾸는 백마강’의 노래 가사 중 일부입니다. 이 노래에는 백제의 멸망에 대한 애절함과 충남 부여군 부소산에 위치한 고란사가 등장을 합니다.고란사와 고란초 인연이 전해집니다. 옛날 백제 의자왕이 어느 날 부여 낙화암 절벽 중간에 있는 고란사에 들렀다가 그곳의 약수를 마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먹어보니 물맛이 아주 좋아 신하에게 고란사의 약수를 매일 떠오라고 지시했습니다.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무 물이나 가져와서 약수라고 하지 않을까? 그래서 다시
난초나 꽃, 그리고 나무의 이름 중에 사람의 손과 관련돼 이름이 붙은 식물이 있습니다. 난초 중에서는 뿌리가 어린 아이의 손바닥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손바닥난초가 있고, 초본 중에는 가락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 놀이했다는 가락지나물이 있습니다.오늘 소개해 드릴 팔손이도 넓은 잎이 여덟개로 갈라져 여덟개의 손가락을 가진 나무라는 뜻으로 이름 지어진 식물입니다.이 겨울에 꽃이 피는 식물이 거의 없지만, 팔손이는 11월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12월인 지금에도 꽃이 피어난 팔손이를 우리 주변 가까이서 만날 수 있습니다.팔손이는
흔히 들에 피는 야생화를 들국화라고 부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감국’은 대표적인 가을에 피는 들국화입니다.감국은 꽃잎에 단맛이 있어서 감국(甘菊)이라 부릅니다.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섭지코지에도 이 감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감국의 본초명은 야국화, 고의, 가화 등으로 부릅니다. 노란 꽃을 피워내는 특징으로 황국이라고도 부립니다.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자라는데, 도감 설명에 의하면 감국은 줄기가 산국에 비해 자주색을 띄지만 생육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보통 감국은 산국보다 꽃이 훨씬 크고 꽃판보다 꽃잎이 긴 것이
가로수로 심어진 느티나무도 이미 잎을 떨구어 겨울을 준비하고, 단풍으로 가을을 수놓았던 한라산의 계곡의 나무들도 잎을 떨구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라는 말처럼, 덩굴성 식물인 멀꿀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열매의 색깔이 멍이 든 것처럼 보입니다.멀꿀의 이름과 관련해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에서는 열매가 적자색으로 익어 멍이 든 것처럼 보이고 덩굴을 이루어 줄로 자라는 식물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제주 방언으로는 ‘멍’, ‘멍줄’, ‘멍쿨’ 등으로 불리는 덩굴성 식
명심보감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天不生無祿之人천불생무록지인地不長無名之草지부장무명지초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모든 사람의 삶은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땅에도 이름 없는 풀을 내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다 이름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에는 귀화식물을 다룹니다. 오랫동안 제주사마귀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마침내 우영사마귀풀이라는 명칭으로 국가식물표준목록에 등재가 됐습니다.제주사마귀풀에서 우영사마귀풀로 이름이 명명된 것과 관련해, 최초 이 식물을 발견하신 분인 김성익 님께 우영사
명심보감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天不生無祿之人천불생무록지인地不長無名之草지부장무명지초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모든 사람의 삶은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땅에도 이름 없는 풀을 내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다 이름이 있을 것입니다.이번 주에는 귀화식물로 오랫동안 제주사마귀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져 왔던 식물이 마침내 우영사마귀풀이라는 명칭으로 국가식물표준목록에 등재 되었습니다.제주사마귀풀에서 우영사마귀풀로 이름이 명명된 것과 관련하여 최초 이 식물을 발견하신 분인 김성익님께 우영사마귀풀
낮과 밤의 온도차가 많이 나는 10월이 됐습니다. 밭에 나가보니 잡초가 가득한 곳에 ‘여우구슬’이라는 식물이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여우구슬은 남부지방의 풀밭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다른 이명으로는 역광에 비친 모습이 진주 같다고 해서 진주초(眞珠草)라 하는 식물입니다.여우구슬은 보통 밭둑이나 들에 피어나는 한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곧게 서며 잎은 보시는 바와 같이 깃꼴겹잎처럼 보이며, 열매는 납작한 공 모양으로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밭을 일구는 농부에게는 귀찮은 잡초지만 사진을 담는 야생화 작가들에게는 좋은 피사체입니다.여
9월 중순을 넘어 서면서 여름의 열기가 조금은 가신 날씨에 작은 풀밭에서는 앙증맞은 꽃이 자리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이 수까치깨가 노란 꽃망울을 달고 가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야생화가 바로 수까치깨입니다.작은 풀밭을 살펴보니 가을강아지풀과 섬모시풀 등 잡초들과 어우러져 작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아래로 향한 꽃망울을 카메라로 들여다 보았습니다.수까치깨라는 이름과 관련해 까치깨라는 식물이 따로 있습니다. ‘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에서는 까치깨라는 이름에 대
식물 이름을 보면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이 있습니다. 곤충이나 조류 이름을 빌어 명명된 식물이 있는가 하면 도둑놈이 들어간 식물도 있습니다.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식물이 바로 ‘도둑놈의갈고리’라는 식물입니다.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에 따르면, 도둑놈의갈고리라는 이름은 ‘도둑놈’과 ‘갈고리’가 합쳐진 말입니다. 열매의 겉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어 옷깃이나 다른 물체에 잘 붙고 이러한 방법으로 열매가 산포합니다. 이를 도둑놈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한다고 적고 있습니다.도둑놈의갈고리의 잎이 3장인데 반해 도둑놈의갈고리보다 전초가 크고 잎도 5
더위가 가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는 처서(8월 23일)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더위는 물러가지 않고 여름을 붙잡아 놓고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제주에 등장하면 더위가 조금씩 가신다는 쥐꼬리망초과의 방울꽃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쥐꼬리망초과 방울꽃은 잎겨드랑이나 줄기 끝에서 꽃이 피어나면, 시간을 두고 다른 하나가 피어나는 식으로 한 쌍씩 적은 숫자의 꽃이 달립니다. 종소명 ‘oliganthus’도 ‘작은 숫자의’ 라는 뜻이 있다고 하니 종소명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이름에서 알 수 있듯 꽃의 모양이 종을
이번 주에는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모습이, 기어가는 지네와 흡사해 ‘지네발란’으로 부르게 된 상록성 난초를 소개해 드립니다.지네발란의 가죽질 잎은 2줄로 어긋나,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있으면 지네가 붙어 있는 착각을 하기 마련입니다.사진으로 보면 지네발란 꽃의 크기가 클 것 같지만 엄지 손톱보다 조금 작습니다. 마치 까만 하늘에 별이 총총 떠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지네발란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일부에서 비교적 많은 개체수가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난(蘭) 수집 열풍이 불면서 희귀성과 관상적, 원예적 가치로 인하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7월 21일 베트남 산림위원회와 맹그로브 숲 등 도서 해안지역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하였다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습니다.맹그로브는 주로 해안과 하천의 하구에 번식하는 식물을 말하며 그 외 염습지나 갯벌 등에 뿌리를 내려 군락을 이루기도 하고 특징적으로 뿌리가 땅 위로 노출돼 있어 뿌리로 호흡을 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주에는 제주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맹그로브류의 식물인 황근을 소개해 드립니다.황근은 글자 그대로 노란 꽃이 피는 무궁화라는 뜻으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