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은 2017년 새해를 맞이하여 연구와 조사의 수준을 높여 흥미롭고 깊이 있는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 등으로 제주도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한 해가 되고자 합니다. 새해에는 상설전시실을 재단장하여 3월 1일 재개관합니다. 제주인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를 전시하여 제주문화를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제주도의 지역특성이 반영된 기획전시를 진행합니다. 2018년 고려 개국 1100주년을 기념하는 ‘삼별초와 동아시아’특별전을 2017년 12월 5일부터 개최합니다. ...
[초록發光] '관광객 환경 부담금' 걷어 난개발 막자 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삼다도'라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새로운 삼다'(新三多, 신 삼다)라고 불리는 우스갯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먼저 제주도의 주요한 산업인 관광과 관련한 '신 삼다'로는 카페, 게하(게스트하우스), 그리고 중국인을 꼽는다. 구좌읍 월정리로 대표되는 해안도로뿐 아니라, 중산간 마을 곳곳에 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수 천 개에 이르고, 연간 25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였다. 한편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500만 명을 돌...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추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사업후보지인 성산읍 주민들과 제주지역 주요 시민사회단체들의 제2공항 건설계획 전면 재검토 요구도 커지고 있다. 지역주민과 이들 단체들은 제2공항 건설이 후보지 주민들과 사전협의가 없는 정부의 일방적 결정이고, 청정과 공존을 기반으로 한 제주의 미래 지향점과도 전혀 맞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제주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의 릴레이 기고를 차례로 싣는다. [편집자] [제주 제2공...
고명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지난해 말, 제주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진은 B/C(비용편익)분석 결과를 1.23으로 예비 타당성 ‘적격’ 판정을 내렸다. 비용 대비 편익이 크기 때문에 제2공항을 지어도 좋다는 결론인 셈이다. 제주도당국도 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2공항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그 ‘편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얘기가 없다. 과연 그 편익은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위한 것일까? 제2공항 B/C 분석에서 ‘편익’은 다른 그 무엇보다도 항공사의 이익을 전제로 놓는다. 반면 공항 건설...
[기고] 김진석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장 병신년처럼 다사다난 했던 해가 또 있을까? 국내로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법률의 시행, 문 닫은 개성공단과 사드배치, 남의 나라의 일로만 여겨졌던 경주인근의 지진과 여진의 공포, 끊임없는 아동학대, 조선업의 불황, 촛불민심과 대통령 탄핵 등을 들 수 있고 국외로는 알파고 신드롬, 포켓몬 열풍,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다난(多難)했던 기억이 유독 많았던 것 같다. 또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무엇을 했는가 뒤돌아보면 ‘조금만 더 잘할 걸’하는 생각이야 없겠냐마는 무서운 것이 시계바...
[기고] 이연화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정책연구실 연구원 며칠 전 연말연시를 맞아 모 방송으로부터 제주도민의 음주율이 높은 이유와 모임이나 회식에서 술자리를 대신 할 송년회 문화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 받은 적이 있었다. 이 인터뷰에서 필자는 도민들이 모임이나 회식에서 음주를 하는 가장 많은 이유는 술을 통해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서이며 음주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문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 한 적이 있다. 예로부터 술은 전통 의례와 놀이에서 중요한 음식이다. 특히, 다양한 여가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제주사회에서 술은 오...
대정읍 최남단영농문화협동조합이 운영하는 2016년 지역균형 발전사업의 하나인 행복역량프로그램 대학·중용 과정을 지난달 29일 수료했다. “먼 곳도 가까운 데서 시작된다.”라는 명구처럼 대학·중용 강의는 지난 1년여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배움을 열망하는 노(老)학우들의 열정은 1년 동안 폭염이나 궂은 날씨에도 빠짐없이 계속됐다.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옛것을 익혀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중용의 한 구절처럼 ‘東洋古典’(동양고전)의 보석 같은 명구를 익혀 새로운 의식변화 ·지혜를 한 톨 한 톨 쌓아왔다. 과연 1년여 간...
[제주 제2공항 논란-릴레이기고](4) 김정순 (사)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 지난해 제2공항 건설계획이 전격적으로 발표된 이후 제주도는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현재 제주는 관광객 증가와 인구 급증으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교통체증 심화, 부동산 가격 폭등, 생활쓰레기의 폭발적 증가, 하수처리 용량 초과, 지하수고갈 등의 문제와 함께 각종 사회문제들이 뒤를 잇고 있다. 지금의 관광객 숫자로도 벌써 다양한 환경적·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제2공항 건설로 관광객이 기하급수로 증가할 경우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계획은...
[기고] 안준식 제주대 사회학과 4학년 제주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육지와는 확연히 다른, 깨끗하고 때 묻지 않은 향토적인 고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사시사철 1500만 관광객과 이주민의 유입으로 제주는 어느새 꺼멓게 물들어 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제주도는 경제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고 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입도 관광객에 준하는 대안과 대비책이 없었던 것이다. 쓰레기 증가에 따른 클린하우스 문제, 차량 증가에 따른 차고지증명제 실시 등 주민과 행정의 합의보다도 정책에 대...
제주관광의 공적(公的)기능 강화로 제주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함과 예산, 인력의 효율성 확보와 관광업무의 통합마케팅을 통한 제주사회의 공익 창출을 위해 관광공사를 설립했다. 관광분야 전문기관으로서 제주관광 홍보사업의 공신력 확보와 통합된 관광마케팅을 주도적으로 일관성 있는 집행을 위함이다. 이는 민간사업자 단체인 제주도관광협회가 맡아 추진해오면서 회원사 위주의 운영에 의해 사익 창출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감안됐다. 관광공사의 주요업무는 국내외관광객 유치 통합마케팅 사업, 국내외 홍보사무소운영(홍보안내서비스 통합), 관광개발, 관...
[제주 제2공항 논란-릴레이 기고](3) 고광성 제주사랑·민중사랑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대표 제주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진은 B/C 분석 지표 1.23과 AHP분석 지표 0.664이라며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B/C 분석은 비용항목과 편익항목의 세부 지표를 수치로 환산하여 비용대비 편익을 고려하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겉으로 그럴듯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편익은 항공사의 이익을, 비용은 국민의 세금 부담을 전체로 한다. 따라서 B/C 분석 결과는 국민의 세금 1이 투입될 때, 항공사의 유무형의 이익이 1.23만...
[제주 제2공항 논란, 릴레이 기고](2)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를 제2공항 예정부지로 선정한 국토교통부의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은 다른 대안을 배제하고 오로지 제2공항 건설안을 선택하기 위해 여러 사실관계를 왜곡, 누락하거나 조작한 부실덩어리 용역이다. 2012년 발표된 ‘제주 공항 개발구상 연구’ 용역은 기존 공항 활주로 확장방식을 4가지로 분류해 장·단점을 설명한다. 이 중 가장 유리한 방식은 활주로 간 이격거리가 1310m로 동시 이착륙이 가능하며 시간당 용량...
[제주 제2공항 논란-릴레이 기고](1)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제주도는 증가하는 인구와 관광객으로 인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만 해도 도두하수처리장의 용량이 초과해 처리하지 않은 오수를 바다로 무단 방류한 사실이 드러나 도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와 함께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 문제와 요일별 배출제까지 불러온 쓰레기 포화문제는 이미 제주라는 섬이 수용할 수 있는 환경적 수용능력을 초과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대한 제주도정의 예측 능력과 대처는 안심보다 우려만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제2공항은 제...
[기고] 강창민 제주대 건축학과 4학년 제주대 재학 중인 건축학도로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제주건축에 대해 많이 배우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 ‘2016제주국제건축포럼’에 참석했다. 지난 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문화변용: 동아시아 해양실크로드에 건축을 싣다’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은 동아시아의 주요국가인 일본, 중국, 한국 그리고 태평양에 면한 미국서부 지역의 저명한 건축가들이 제주에서 모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아마도 내가 알기로는 제주에서 개최된 건축 관련 행사 중 가장 글로벌하고 가장 의미 있는...
[기고] 괸당은 돌담문화에서 꽃 핀 수눌음 문화 / 이문호 교수(전북대 전자공학부) 제주에서 조금만 안면이 있어도 “사돈에 팔촌으로 걸린 궨당”이라는 말을 즐겨 사용한다. 이는 굳이 친척 관계가 되는지 따져서 확인해 보지 않아도, 고향 마을을 밝히고 계보를 따지다 보면 하다못해 사돈의 팔촌이라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촌락내혼 중심의 통혼권은 같은 마을이나 이웃 마을에 혈족과 인척의 중첩을 가져오는데, 궨당은 지연과 혈연에 중복이 생기면서 모두가 친척이라는 의미로서 사용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궨당은 ‘성펜궨당(父系親)’, ‘...
허상수 제주사회문제협의회 대표 12월 9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은 그녀의 18년 정치를 끝장내는 통과의례였다.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 대통령 탄생으로 많은 지지자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걸게 했지만 국민 불행과 국론분열의 중심이 되어 헌법을 위반한 범죄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녀 18년 정치는 그의 아버지 박정희 개발독재의 연장이었다는 점에서 56년간의 성장주의와 군사주의, 물질주의 정치 그 자체였다. 국민들이 현혹할 수밖에 없는 욕망의 정치요 물량의 정치였다. 겉은 화려하나 실속은 아예 없는, 허장성세의 정치...
‘황금-시티투어버스 통합 “너무 잘 돼도 문제”…왜?’라는 2016년 11월 29일자 보도를 접했다. 혈세로 운영하는 황금버스는 공공성과 목적성을 잃었고, 중국인들도 싫어한다며 제주지역의 대학교 관광학과 교수와 전문가들은 교도소 버스라고 칭하고, 도내 관광지와 연계한 운영 요구와 황금색을 버려야 한다며 전반적 개선의 필요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런 도민사회의 개선 요구를 제주도에서는 특별한 대책 없이 내년도 보조예산을 4억원을 책정했고, 제주도의회는 그걸 다루고 있지만 승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 같다....
[기고] 제주대학교 생물산업학부 1학년 정다인 쌀쌀한 겨울바람이 매섭게 내려치던 오후, 좋은 소식이 반갑게 날아왔다. ‘제주해녀문화(Culture of Jeju Haenyeo)’가 7년간의 노력 끝에 2016년 11월 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등재된 제주해녀문화는 ‘물질, 잠수굿, 해녀노래’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인정한 사례로 인정받았다. 또한, 독특한 잠수 기술 및 여성이 주도하는 사회적 응집력의 역할로써 높게 평가 됐다. 생존을 위해 작은 섬나라 여성들이 선택한 물질문...
[기고] 고내수 제주 4.3희생자유족회 언론홍보담당특별위원장 제주 4.3사건을 기술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으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제주 4.3희생자유족회는 물론 제주특별자치도와 4.3평화재단 등 공식단체와 시민사회가 국정역사교과서 검토본 즉각 폐기와 우려를 표명했다. 역사교육은 올바른 미래로 가는 지름길이다. 적어도 청소년들에게 가르치는 역사교육은 부끄러운 역사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미래를 보장할 수 있으며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4.3사건은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 공권력이 부당하게...
[기고] 제주의 고유한 '환해 장성-밭담-올레 정낭(錠木)-신문(神門)'에 주목하자 / 이문호 교수(전북대 전자공학부) 한국시간 1일 오전 12시경 제주해녀문화가 국내 19번째 인류무형문화 유산으로 등재됐다. 온 도민들의 가슴이 뿌듯하다. 제주 바다의 어머님께 감사드린다.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제주해녀문화는 물질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연대 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바다로 나가서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 노래 등으로 구성된다.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는 1일 에티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