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기차엑스포] 2015년 르노삼성 야심작은 ‘전기택시’, 닛산은 ‘리프’로 맞선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르노삼성은 2015년을 ‘전기택시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고, 닛산은 올해 제주에서만 리프(LEAF) 전기차 150대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했다.

세계 최초·유일의 순수 전기차 엑스포인 제2회 국제전기차엑스포가 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공식개막에 앞서 오전 10시 진행된 프레스 세션에서는 제주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기업들 간 치열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전기택시’를 메인카드로 꺼내들었다. 국민의 80%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등 충전기 보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정된 보조금을 다수의 시민과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전기택시라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올해부터 1회 주행거리가 200km 미만인 개인택시를 대상으로 SM3 Z.E.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 공간 확보가 용이한 법인택시 사업장 위주로 충전기 설치에 나선다.

SM3 Z.E.는 주행 안정감과 뒷좌석의 넓은 공간이 큰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기택시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영업본부장 박동훈 부사장은 “이동거리가 많은 택시야 말로 배출가스 절감이 가장 필요한 교통수단이며 이를 위해 강력한 전기택시 보급 정책을 펴는 일부 국가에서는 전기차 민간 보급도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 500대를 택시로 활용하면 하루 1만명, 1년이면 최대 240만명의 시민이 전기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택시 본격 보급에 앞장서 올해 전기차 1000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은 전기택시의 월 지출 비용이 기존 LPG택시와 비교해 70~80%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전문 A/S 센터를 확대하고 베터리 수리센터를 제주도에 추가 설립할 예정이다. SM3 Z.E. 가격을 4338만원에서 4190만원으로 낮춰 제주도민은 정부 보조금 지원으로 1930만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닛산은 올해 본격적으로 제주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구상을 밝혔다.

전기차 부문 세계 판매는 1위지만 제주에서는 도민 공모로 작년 12월 처음 출시됐다. 올해 ‘150대 판매’를 목표로 내건 닛산이 내놓은 차종은 ‘리프(LEAF)’.

V자 형태로 길쭉하게 솟은 LED 헤드라이트, 낮은 후드에서 시작되는 부드러운 측면 곡선, 태양열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태양 전지판이 장착된 리어 스포일러, 공기역학적 리어 범퍼, 내연기관 차량 이상의 주행 성능, 재활용 가능 차체 등이 특징이다.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5480만원으로, 제주는 보조금 지원으로 328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올해 본격 제주에 진출하는 닛산은 이번 달 내로 2대의 급속충전기를 기증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설치 완료할 예정이다.

다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는 “리프의 전 세계적으로 누적 주행 거리는 25억km 이상이며 약 40만톤의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하고 1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효과를 거뒀다”며 “이제 아름다운 100% 전기차 리프와 아름다운 제주의 환경을 함께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엔 판매량이 15대였지만, 올해는 10배인 150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날 프레스세션에서는 중국 내 리튬인산철배터리 1위 업체인 위능환보전원유한공사가 지난 해 7월 한국에 설립한 위나동방코리아도 등장했다. 프레스세션에서 ‘이미 중국에서 실증을 마쳤다’고 강조하며 존재감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중국에서 생산한 EV용 배터리팩과 ESS, BMS 등을 판매하고 있는 위나동방코리아는 국내 EV시장 확대에 따라 이번 엑스포를 통해 SUV·전기지게차·배터리 등을 전시하면서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