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시공사-현장사무실 동시 압수수색 착수

23일 오전 10시 10분께 발생한 제주대 기숙사 철거 사망사고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지난 2월 23일 오전 10시 10분께 발생한 제주대 기숙사 철거 사망사고 현장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 학생생활관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신축 공사 철거현장에서 벌어진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2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철거 공사를 발주한 제동종합건설 사무실과 현장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공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등 세부적인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의소리]는 “제주대 기숙사 철거 사망사고...철거 계획 따르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당초 시공사인 제동종합건설이 제주시에 제출한 구조물 해체계획서 순서를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공사계획은 사고가 벌어진 굴뚝 해제부터가 아닌 기숙사 1호관 매점이 있던 동측 건물부터 시작해 반시계방향으로 철거하겠다고 신고 돼 있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순서대로 철거 공사가 시작된 것이 아니라 굴뚝부터 철거가 이뤄졌고, 굴뚝 상부부터 철거해 점차 하부로 내려와야 하나 굴뚝 가운데 부분인 벽체를 해체하던 중 윗면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고는 지난 2월 23일 오전 10시 10분께 제주대 학생생활관 1호관 건물 굴뚝이 무너져 굴착기 작업 중이던 A씨(58)가 목숨을 잃은 사고다. 

사고는 학생들이 실내 체육공간과 식당, 편의점 등으로 이용한 행정동인 1호관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신호수와 물을 뿌리는 노동자 등 3~4명이 공사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오전 8시 30분경부터 건물 굴뚝 등을 철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으며, 철거하던 굴뚝이 굴착기를 향해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가 착공신고서에 포함시켜 제출한 제주대 기숙사 1호관 철거 계획에는 동측 건물부터 순서대로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나있으나 실제로는 굴뚝부터 작업이 이뤄졌다. ⓒ제주의소리
시공사가 착공신고서에 포함시켜 제출한 제주대 기숙사 1호관 철거 계획에는 동측 건물부터 순서대로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나있으나 실제로는 굴뚝부터 작업이 이뤄졌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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