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국제박람회] 전남 영광, 우수 6차산업 인증업체 ‘아름답게그린배’

제4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에서 우수사례 발표 중인 김영순 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 대표. ⓒ제주의소리
제4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에서 우수사례 발표 중인 김영순 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 대표. ⓒ제주의소리

서른 넘도록 공부에만 매진했던 청년이 과감하게 농업에 뛰어들어 우수한 6차산업 인증경영체를 만들어냈다. 오롯이 과일 ‘배’ 하나에 집중하는 고집과 진정성을 보여온 결과다. 

2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1층 이벤트홀에서 열린 ‘제4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에서는 전남 영광에서 온 김영순 ‘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우수사례 발표에 나섰다. 

우수사례 발표회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6차산업 인증 경영체의 사례와 노하우를 공유, 6차산업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대표가 이끄는 아름답게그린배는 지난해 6차산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실력을 증명해 보였다.

김 대표는 전남대학교 원예학 석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서른이 넘도록 공부에 매진해온 이른바 모범생(?)이었다. 석사시절부터 배에 대한 연구를 기초로 특허를 취득하는 등 ‘배’ 하나만 바라본 외골수였다. 

이렇게 배 하나만 바라볼 수 있었던 건 김 대표의 꿈이 ‘농부’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공부를 마친 뒤 가족이 3대째 운영 중인 배 농장으로 귀농했고, 조건이 들어맞아 곧바로 배를 활용한 제조상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제4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에서 우수사례 발표 중인 김영순 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 대표. ⓒ제주의소리
제4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에서 우수사례 발표 중인 김영순 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 대표. ⓒ제주의소리

아름답게그린배는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배즙을 만들기 위해 해썹(HACCP)을 갖춘 시설과 전남도지사 인증, 6차산업 인증, 농공상융합기업 등 최선을 다해왔다. 

또 기존 배즙과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인위적인 설탕이나 올리고당 등 당류를 첨가하지 않고 방부제와 색소도 일체 첨가하지 않았다. 

아름답게그린배는 직접 생산하는 배를 활용한 ‘배즙’이 주력 상품으로 3건의 특허를 바탕으로 해외에도 수출할 만큼 우수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는 수출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수요를 감당하기에도 벅찰 만큼 생산 즉시 팔려나간 인기 덕분이었다.

물론 배즙을 만들기까지 시련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김 대표가 귀농한 해 태풍의 여파로 집이 무너졌던 것. 당시 부모님이 창고에서 거주하는 등 시련을 맞이한 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공’을 택했다. 위기가 기회로 변한 순간이었다. 

건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착즙 기계를 구입한 뒤 사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받고 본격적인 가공을 시작했다. ‘꼬샤꼬샤’라는 이름으로 맛과 영양을 살린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쿠팡과 티몬 등에서 온라인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원물인 배 생산부터 배즙 가공, 체험형 카페 운영까지 6차산업을 통해 살아남은 김 대표는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싶다고 했다. 고집과 정성으로 시작한 6차산업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줬다는 그는 지역 농업인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6차산업지원센터·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6차산업인증사업자협회가 주관, 제주의소리와 제주CBS가 미디어파트너로 참여하는 ‘제4회 6차산업제주국제박람회’가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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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의 '꼬샤꼬샤' 브랜드 아로니아 배즙 상품. 사진=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 홈페이지 갈무리.
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의 '꼬샤꼬샤' 브랜드 아로니아 배즙 상품. 사진=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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