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코로나19 이후 첫 직항 관광객 제주 입도...관광객 수용성-미등록 외국인 논란 우려도

코로나19 팬데믹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파동 이전, 제주는 무사증 입국으로 외국인관광객들이 매우 선호하는 도시였다. 제주로 들어오는 중국인관광객들이 입국심사를 받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코로나19 팬데믹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파동 이전, 제주는 무사증 입국으로 외국인관광객들이 매우 선호하는 도시였다. 제주로 들어오는 중국인관광객들이 입국심사를 받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무사증 재개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제주 관광시장 활성화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촉발된 부동산 폭등과 관광수용성 논란, 미등록외국인(불법체류자)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법무부의 ‘제주특별자치도 무사증입국불허국가 및 체류지역확대허가 국가 국민’ 지정 고시에 따라 어제(1일)부터 무사증 입국이 전격 허용됐다.

무사증은 법무부장관이 고시하는 국가의 국민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이 사증(비자)없이 30일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제도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02년 4월 제주에 도입됐다.

정부는 코로나19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020년 2월3일 법무부 고시를 통해 제주지역 무사증 제도를 전면 중단했다. 이에 2년 넘게 국제선 항공기가 제주공항에서 자취를 감췄다.

무사증 재개에 따라 오늘 저녁 제주항공 전세기가 도내 골프관광객 등을 태우고 태국으로 날아간다. 이어 태국 방콕공항에서 현지 관광객을 태우고 내일 아침 제주로 돌아온다.

항공기에는 태국인 관광객 170명이 탑승한다. 이들은 태국 현지 여행사를 통해 3박4일 일정으로 제주 여행에 나선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지방공항 최초의 인바운드 여행객이다.

15일부터는 싱가포르 국적의 스쿠트항공이 제주국제공항과 창이국제공항 노선에 236석 규모의 직항기를 투입한다. 22일에는 몽골 노선에 의료 관광객을 위한 운항이 예정돼 있다.

항공기가 잇따라 운항을 재개하면서 내국인에 집중된 관광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개점휴업에 놓인 면세점과 카지노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역대 최다 외국인 관광객 방문은 2016년 기록한 360만3021명이다. 이후 중국발 사드사태 속에 2019년 172만6123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는 4만8278명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2019년 1만4732명에 달하던 미등록 외국인이 올해 1월에는 9961명으로 급감했다. 그 사이 외국인 범죄도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절정에 달하던 2016년을 전후해 제주에는 중국 자본이 밀려들었다. 개발사업에 이어 지역상권까지 자본이 파고들면서 부동산과 임대료 폭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현재 지역 사회에서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수용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김포공항 이전과 환경보전기여금 도입 등 관광 정책이 쟁점으로 떠올랐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민선8기 제주도정이 출범하면서 환경수용성을 고려한 질적 성장으로의 관광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