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으로 위장한 외국인들의 잇따른 제주 무단이탈 시도 탓에 태국을 오가는 국제선 운항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8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매일 하루 운항 예정인 제주~방콕 국제선 전세기를 내일(9일)부터 목요일과 일요일 주 2회로 줄인다.

태국 방콕은 2020년 4월 국제선 입국 제한 조치 이후 2년 2개월 만에 제주공항에서 처음 재개된 항공 노선이다.

6월3일 관광객 175명이 제주항공 전세기를 통해 제주 땅을 밟았다. 당시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관광협회는 공항에서 꽃다발을 나눠주며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8월1일부터는 제주항공이 전세기를 투입해 매일 운항을 시작했다. 지역 여행사가 태국 현지에서 관광객을 모집하는 인바운드 여행에도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태국은 우리나라와 국가간 사증면제협정이 채결 돼 별도 비자없이 여행이 가능하다. 체류 기간도 최대 90일이다. 전자여행허가(K-ETA)를 이용하면 육지로 이동도 자유롭다.

관광업계의 기대와 달리 이른바 가짜 관광객들이 대거 입국하면서 무단이탈 시도가 이어졌다. 2일부터 6일까지 입국허가된 280명 중 55명이 관광 일정에서 이탈해 연락이 끊겼다.

이에 정부는 제주에 한해 보류한 전자여행허가(K-ETA)를 적용하는 방안은 검토 중이다. 이 경우 무사증 적용 112개국은 사전 여행허가를 받아야 제주를 방문할 수 있다.

입국 심사가 강화되고 전자여행허가제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행사의 모객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항공사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항공편 감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코로나19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9월부터 12월까지 5차례 예정된 제주~베트남 직항 전세기 운항계획도 사취소됐다. 10월 이후 검토되던 필리핀 노선도 운항이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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