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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한라산 철쭉꽃 구경을 나섰다가 영실 계곡으로 하산하던 길에서 등산객으로부터 믿을 수 없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들은 당신의 서거 소식을 사실로 확인하면서 하산길이 천근만근 무게로 가슴을 짓눌러 왔습니다. 답답하고 착잡한 심정, 그리고 울분을 가눌 길 없어 몇 번인가 주저앉아 하늘을 쳐다봤습니다. 맑던 하늘이 어두워지며 구름이 몰려오더군
기고
김현돈
2009.05.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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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이문열의 소설은 끝 모를 허영과 욕망으로 날아오르다 동반 자살로서 생을 마감하는 청춘남녀의 허무한 연애담이다. 제 분수를 모르고 너무 높게 날개짓 하여 올라간 것은 추락하기 십상이다. 추락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보통 무한 욕망의 허망함을 절감한다. 그것이 육체적인 쾌락이든 물질적인 탐닉이든 명예이든 권력이든, 욕구(필요)의
오피니언
김현돈 편집위원
200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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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주도하는 ‘황우석 교수 구하기’ 열풍이 매우 위험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불법 거래된 난자와 연구원의 난자가 사용되었다는 MBC 피디수첩의 보도가 나간 후 네티즌들의 광기 어린 분노가 극을 달리고 있다.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 앞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온라인상에는 피디수첩 광고주 리스트를 만들어 항의를 독려하고
오피니언
김현돈 편집위원
2005.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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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한 때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당당한 세도가들입니다. 가슴마다 피 끓는 ‘애국충정’으로 조국의 안위를 걱정하다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분연히 일어섰답니다.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답니다. 나라가 친북 ‧ 좌경 세력의 손에 들어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가 이념이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는 비상시국이랍니다. 구국의
김현돈의살며생각하며
김현돈 편집위원
200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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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신앙인으로 목사가 되고 싶다던 그. 대학원 학비를 벌기 위해 월 200만원이 안되는 박봉으로 이역만리 이라크에서 땀 흘려 일하던 35살의 청년 김선일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떠날 때의 건장한 모습이 아니었다. 지구를 반 바퀴나 돌아 관 속에 누운 싸늘한 주검이 되어 실려 왔다. 가슴이 무너진다. 분통이 터진다. 누가 그를 죽였나. 아무 죄 없는 그를,
오피니언
김현돈 편집위원
200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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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 뜨고 있다. 가히 웰빙 신드롬이라 할만하다.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웰빙 바람은 이제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이 시대의 문화코드이다.‘즐겁고 건강하게 살자’는 모토 아래 이른바 ‘웰빙족’들은 요가와 명상, 아로마 테라피, 스파. 피트니스, 스킨 케어, 뷰티 케어, 유기 농산물 등에 높은 관
김현돈의살며생각하며
김현돈 편집위원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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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이 코앞에 닥쳤다. 3·12 의회쿠데타로 촉발된 탄핵정국의 여파로 올 총선은 역대 그 어느 총선보다도 국민의 관심이 높았다. 건전 보수 세력과 수구냉전 세력이 분리되고, 철옹성 같은 망국적 지역주의가 해체되는 반가운 조짐도 보였다. 정국의 혼란은 빠른 시일 내에 수습되고 불안했던 대외신인도도 회복되었다. 다수당의 반민주적 폭거는 계층과 세대를 초
오피니언
김현돈 편집위원
2004.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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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는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 따라 꿈속을 가듯정처 없이 걸어가네 걸어만 간다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봄조차 빼앗네 빼앗기겠네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푸른 웃음 푸른 들이 어울린 사이로다리를 절며 하루 걸어 봄신명이가슴에도 잡혔네 잡혔나 보네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봄조차 빼앗네 빼앗기겠네나비 제비야 깝치지
문화
김현돈 편집위원
2004.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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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12일은 절망이었다. 87년 6월 시민항쟁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의 정신이 총칼 없는 백주의 쿠데타로 허물어지는 비명을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절망을 희망이라고 고쳐 쓴다. 곳곳에서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는 생명의 환희를 본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촛불을 밝혀 들고 전국의 거리거리에 쏟아져 나온 1백만의 인파, 그 해 초여름 유월의 뙤약볕 속에
김현돈의살며생각하며
김현돈
200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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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교육을 이야기한다. 하기야 사람을 만들고 키우는 것이 교육일진대 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교육만큼 더 중요한 일도 없을 터이다. 그러나 이 나라에서 누구나 입만 열면 곧잘 교육을 이야기하지만, 옳은 방향에서 교육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들이 입에 올리는 '교육'은 어찌 보면 교육의 곁가지에 지나지 않은 대학입시, 즉
사회
김현돈
200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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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겁의 시간 속에 또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 묵은 달력을 걷어내고 새 달력을 걸 때는 언제나 기도하는 심정이다. 부디 새 달력 속의 하루 하루가 의미 있는 날들로 채워지기를 바라며 조용히 지난 계미년 한해를 되돌아본다.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나라 경제는 청년실업자와 신용불량자를 양산했고, 빚에 쪼들린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는 끔
사회
김현돈
2004.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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