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농기계 전동화‧자율주행 엑스포]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목표 제주, 기업-인력 유치해야

제1회 국제 농기계 전동화‧자율주행 엑스포 ‘제51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Smarte-Valley) 포럼’에서는 10일 오후 2시 ‘분산에너지 특구 제주’ 관련 세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제1회 국제 농기계 전동화‧자율주행 엑스포 ‘제51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Smarte-Valley) 포럼’에서는 10일 오후 2시 ‘분산에너지 특구 제주’ 관련 세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과잉 전력생산으로 인한 출력제어 문제가 반복되는 제주도를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 전력신산업 시장을 선도할 방법은 무엇일까.

제1회 국제 농기계 전동화‧자율주행 엑스포 ‘제51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Smarte-Valley) 포럼’에서는 10일 오후 2시 ‘분산에너지 특구 제주’ 관련 세션이 진행됐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정책인 ‘분산에너지’ 분야를 살펴보는 세션이다.

오영훈 도정은 취임 후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정부에 공식 요청하는 등 관련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형 분산에너지 특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제주형 가치보상체계 도입방안’ 연구 용역도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입법 예고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른 제주형 분산에너지 특구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이다. 제주도는 국회 계류 중인 ‘분산에너지 특별법’과 별개로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분산에너지 관련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중이다.

분산에너지는 중소규모의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전력이 사용되는 지역 인근에서 생산·소비되는 에너지를 뜻한다. 제주에 태양광·풍력 시설이 급증하면서 발생하는 과잉 전력생산에 따른 출력제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션 발제에 나선 김희집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는 ‘에너지 산업의 변화와 분산에너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에너지 산업이 △재생에너지의 폭발적인 증가 △전기화 및 전기수요의 증가 △유연성자원의 중요성 증대 △전력시장의 재편 등 변화를 전망했다. 

이어 2050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전 세계 발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한국의 전기 수요도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즉 재생에너지 확대와 수요 증가에 따라 한국의 유연성 자원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 전력 시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제도를 제주도에 가장 먼저 도입한다며 제주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에너지 산업의 변화와 분산에너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희집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제주의소리
‘에너지 산업의 변화와 분산에너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희집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제주의소리

김 객원교수는 “제주는 올해 플러스DR을 시작했고 내년에는 15분 주기 실시간 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열릴 예정”이라며 “또 소규모 전력중개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도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러스DR(Demand Response)의 경우 전력수요 증가로 인한 출력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로 플러스DR 시간에 전기를 사용할 경우 혜택을 주게 된다. 한 사례로 플러스DR 시간에 출력제한이 과다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할 경우 kWh당 일정 금액을 환급해주기도 한다.

그리드위즈는 한국전력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도 소유 공용충전기 총 521기를 활용, 플러스DR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제주에서는 전력의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할 때 수요를 조절하는 DR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유연성 자원에 대한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를 위한 제언으로는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IT 인프라를 제주도에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도청과 제주에너지공사, 제주대의 협력을 통해 전력신산업 기업을 유치하고 인재를 끌어들임과 동시에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이 제주에 들어와 시험을 진행하지만, 정작 남은 것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힘들더라도 준비 단계에서부터 제주도 기업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 제주에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산업의 변화와 분산에너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희집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제주의소리
‘에너지 산업의 변화와 분산에너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희집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제주의소리

이어 종합토론은 황진택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 기획위원이 좌장을 맡아 △김용현 한국광기술원 AI에너지연구센터장 △김동주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문연구관 △김세호 제주대 전기공학과 교수 △차병학 브이피피랩 대표가 참여했다. 

김세호 교수는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위해 제주도가 노력하고 있는데 도민에게 얼마만큼의 편익이 돌아가는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도민들이 참여해야 할 유인책을 만드는 데 조금 더 신경써야될 것 같다”고 제언했다. 

김동주 전문연구관은 발제자의 제언에 크게 공감한다며 “제주도는 분산에너지 특구를 전국 최초로 지정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태동시킨 실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과 분산에너지 특구를 비교, 대책을 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와의 적극적인 관계를 맺어 지원을 끌어내고 남는 것이 없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인재 육성과 데이터 보관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제주도는 잊지 말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센터장은 “가상발전소 VPP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미국과 호주 등 세계적인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기조에서 우리가 선두를 빼앗긴다면 다음 기술 개발 과정의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사내벤처로 VVP 사업을 추진 중인 차병학 대표는 “VPP 개념은 여러 가지 분산형 에너지자원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그리드 실증을 사업화하는 형태의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출력제한 문제는 사업자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될 경우 어떤 식으로 도민들이 문제에 참여할지 사업 모델로 구현할 방법을 찾는 중”이라며 “제주에 전기차가 많은데 전기차가 VPP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준다면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방법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1회 국제 농기계 전동화‧자율주행 엑스포 ‘제51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Smarte-Valley) 포럼’에서는 10일 오후 2시 ‘분산에너지 특구 제주’ 관련 세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제1회 국제 농기계 전동화‧자율주행 엑스포 ‘제51차 제주 스마트 이밸리(Smarte-Valley) 포럼’에서는 10일 오후 2시 ‘분산에너지 특구 제주’ 관련 세션이 진행됐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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