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똥물' 폭탄에 감귤농사 망쳤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익숙해질 수 없는 악취로 인해 혓바닥 끝도 얼얼해졌고, 20여 분이 지나자 두통까지 오기 시작했다. 현장에 있던 모두가 코를 막을 정도로 심한 악취 속에서 80대 할머니는 축산분뇨로 뒤덮인 자신의 농지 곁을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할머니는 해당 농지를 모두 갈아엎을 예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1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위치한 한 양돈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축산분뇨가 인접 토지로 방류되는 일이 발생했다. 행정당국과 마을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
피리새비 오면 하루벌이로 한 끼니를 때운다는장님 안마사가 젖은 지폐를 헤아릴 때누군가 지붕에 올라 깨진 피리를 불고 있었다./2002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아주 오래 전 KBS 주말 프로에 한국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 이 방송됐습니다. 거기에 당시 경성 뒷골목을 아주 리얼하게 묘사한 세트 한 장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인숙 골목에 남루한 차림의 한 사내가 피리보다 작은 파이프를 물고“삐- 삐-” 소리내며 지나가는 장면, 그 피리로 호객하며 먹고 살았던 장님 안마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 중반까지 가끔씩 들렸
후쿠시마 오염수 때문에 일어난 '소금 대란'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예상되면서 천일염을 중심으로 '소금 사재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주서도 소금을 사두기 위한 인파가 몰리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일본이 지난 12일자로 오염수 방류 시운전을 시작하면서 국내에서는 천일염과 같은 장기 보관이 가능한 수산식품의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연안에 다다르면 천일염 등의 수산식품도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중되면서다.비 날씨 등의 요인으로 천일염 생산 작황이 악화된 것과 맞물려 소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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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아이들도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점,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점 등은 부모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있다. 지구상에 똑같은 사람은 단 1명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들마다 재미 기준도 다르다. 제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은 ‘자파리(장난을 뜻하는 제주어)’를 통해 아이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고, 나쁜 버릇이 아니라 좋은 습관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제주도교육청 민간위탁 사업으로 추진돼 [제주의소리]가 주관한 ‘2023 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작가와 함께하는 제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전디는 : 견디는*약인다 : 약이다 못 살던 시절, 이런저런 일들이 떠오른다.삼시 세끼 배불리 먹고 배 두드리며 사는 오늘의 젊은이들은 상상하지 못
산남지역의 대표 상설 전통시장인 서귀포매일올레시장(올레시장)은 제주를 사랑하는 관광객들과 외국인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제주의 음식 문화와 생활사, 산업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공간이 시장이라 서귀포로 넘어 올 기회가 있다면 꼭 찾는다. 제주시 동문시장과는 사뭇 다른 정취와 방문객들의 표정도 조금은 차이가 있다. 지역민들이 찾는 전통시장이 관광시장으로 변모하면서 서로 나누던 정과 정겨움이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시장 구석구석 천천히 걸으며 하나씩 살펴보고 있노라면 아직도 서귀포지역 ‘로컬들’의 이야
제주 농어민들이 일본총영사관 앞에 모인 이유는?“바당에 오염수를 버린댄 허는데, 그 물을 먹으멍 살 수 없으니 나온거주게. 그렇게 이상이 없고 안전하다고 허믄 바당에 버리지 말고 자기 나라 안에서 처리하면 되지, 무사 바당에 뿌리는거라.”16세부터 물질을 하며 살아온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1리 해녀 양만월(65) 씨는 목청을 높였다. 그는 ‘저지! 핵오염수 해양투기, 사수! 국민생명권’ 피켓을 손에 들고 “우리나라 정부도 그 나라 말만 믿어선 안돼. 방사능이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데 걸러낸다고 해도 걸러지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성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가 13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4호관 1층 오션홀에서 열렸다.경진대회에서는 1학기 다양한 명사 강연을 통해 풍부한 지식을 쌓은 제주대학교 학생 5명이 참여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JDC 사회공헌 활동 제안’을 주제로 저마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발산했다.영예의 대상은 ‘제주 이미지 홍보를 위한 제주의 상품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수산생명의학과 성호림씨에게 돌아갔다.성씨는 다양한
절뚝절뚝 유월이 가네1.간절한 촛불 앞에선 바람도 키질을 삼가더라삼보 일 배 이보 일 배, 일보 일 배도 모자라서하얗게 색소가 빠진들꽃들만 남은 지금어린 손 천 번을 모으면 하늘도 생각이 바뀌실까열네 살 삘기 꽃들이 촛불 하나씩 켜들고미선이 효순이 부르며마을 쪽으로 가고 있다2.잠 설친 수국꽃잎에 눈물방울이 푸른 아침목발 짚은 사내가 꽃 위에 꽃을 얹히네미안타, 미안타 하며절뚝절뚝유월이 가네/ 2003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유월 문턱을 넘어서면 변하는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그 첫째가 하늘의 빛깔이고 다음이 들꽃 빛깔입니다.알록달록
아이들이 숲에서 거품을 만드는 이유는?평소라면 무심결에 스쳐지났을 숲 속의 다양한 생명체들은 전문 해설을 곁들이니 새롭게 다가왔다. 주말을 맞아 쉼을 찾아온 부모와 아이들에게 숲길은 기꺼이 품을 내주었다.10일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붉은오름자연휴양림에서는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 - 부엉이 선생님과 꼬닥꼬닥 걷는 숲놀이' 두번째 프로그램이 진행됐다.지난 4일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된 이날 프로그램은 숲놀이 전문가인 왕준호 (주)노리장이앤꼬까나무 대표의 인솔에 따라 자연을 관찰하고, 그림책에 나온 이야기와 자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가마귀 : 까마귀*어멍아 : 어머니야 (엄마야 혹은 어머님아) 텃새인 까마귀는 예로부터 영리한 새로 알려졌다. 떼지어 다니기도 하거니와 서로 협동으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요즘 제주도의 바닷가나 산지에는 여러가지 꽃들의 향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땅나리는 백합과 식물입니다. 나리 종류 가운데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6월 초에 바닷가에 잠시 들렀더니 부끄러운 듯 수줍게 피어있는 땅나리를 마주했습니다.나리 종류의 꽃들은 많이 있는 편입니다. 나리 종류들은 꽃이 필 때 꽃잎의 방향에 따라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땅나리가 땅을 향해 꽃을 피우는 반면, 하늘나리나 하늘말나리는 하늘을 향해 꽃을 피웁니다. 또 꽃잎이 옆으로 향하는 중나리도 있고, 털이 있다는 털중나리도 있습니
유년시절부터 북한의 미사일 위협, 핵도발을 지켜봤던 청소년 세대에 있어 북한은 불편한 대상이었고, 통일은 허무맹랑한 단어였다. '통일은 언제쯤 될까?'라는 질문에 절반의 학생들은 "불가능하다"고 예측했다.그러나,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편견을 벗겨내는 과정 속에서 통일은 더이상 막연한 과제가 아니었다. 학생들은 협박을 협력으로, 대결을 대화로, 교화를 교류로 바꿔가는 점진적인 통일의 모습을 상상하며 평화의 꿈을 이야기했다.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두번째 시간인 '평화공감 토크 콘서트- 통일
당신이 반납한 일회용컵, 이곳에 모입니다제주의 유일한 빈병 수거업체는 제주시 오라2동에 위치한 한라자원이다. 제주 전역에서 1일 평균 20~25톤의 유리병이 이 곳으로 쏟아진다. 재활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파쇄하고, 색상별로 분류한 뒤 이물질을 제거한다. 유리냄비, 사기그릇, 내용물이 그대로 남은 용기들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많은 과정이 19명 직원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진다.이렇게 나온 결과물은 트럭에 실려 군산에 위치한 유리병 제조업체로 운반된다. 이 과정에서 제주의 파쇄된 유리병들은 C등급을 받는다. 2~3mm로 일정하고 깔
풀밭에 풀처럼 살다가뜨거웠네, 김을 매는 맨발바닥이 뜨거웠네까만 화산회토에 종일토록 내리쬐던칠팔월 목 타는 땅에, 풀도 나도 타던 때,바람이 동에서 불면 이 땅엔 비가 왔지비오면 풀뿌리가 땅을 바짝 움켜쥐고머리채 다 뽑히도록 기를 쓰고 버텼지바랭이는 바랭이대로 엉겅퀴는 엉겅퀴대로모시풀은 모시풀대로 질경이는 질경이대로하늘이 허락한 높이로 제자리를 지키며신음은 있었지만 풀은 결코 울지 않았네눕는 시늉하지만 풀은 결코 눕지 않았네슬퍼도 아침이 오면 금세 눈물 거두며이제 풀 가까이 눈높이를 낮추리라초록 물 뚝뚝 지는 그런 시를 가꾸리라풀밭
전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에서 남과 북의 평화적 소통을 모색하는 '2023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두번째 시간으로 제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통일교육이 진행된다.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가 주관하는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는 오는 9일 오후 2시20분 제주사대부고 강당에서 '평화공감 토크 콘서트- 통일 톡투유' 행사를 갖는다.제주사대부고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날 강연은 다양한 세대가 평화통일의 마음을 키우고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강사에는 경기평화교육센터의 이성주 교육국장과 김선아 교육위원이
여러 가족이 함께 모여 읽는 ‘책모임’은 한 가정 안에서의 책 읽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2023학부모아카데미−책 읽기의 힘, 도란도란 책모임’ 두 번째 일정이 지난 3일 열렸다. 전날은 책모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면, 이날은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모여 책모임 활동을 맛보기 식으로 진행했다. 장소는 보다 자유롭게 모일수 있는 제주시소통협력센터 1층 질문도서관으로 옮겼다.현장에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여럿 보였다. 책모임을 진행한 백화현 작가( blog.naver.com/bookiclub )는 “자녀 나이가 중학생 정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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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제주 중산간을 찾아 ‘터벅터벅’ 걷던 가족들이 어느새 ‘사뿐사뿐’ 걷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그대로 지나쳤을 수도 있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작은 나무 한 그루마저 수많은 생명체가 모여 사는 하나의 자연이었다.4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절물자연휴양림에서 ‘2023학부모아카데미 가족 체험 프로그램 – 부엉이 선생님과 꼬닥꼬닥 걷는 숲놀이’가 진행됐다. 숲놀이 전문가 왕준호 ㈜노리장이앤꼬까나무 대표의 인솔로 14가족이 참여했다. 부모와 함께한 어린이는 17명이며, 이날 숲놀이는 최대 15가족의 참여로 계획됐다.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