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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김 지사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갔다. 김 지사는 인사문제에 있어서도 지역에서 올린 내용대로 발령되지 않았고 3.15 부정선거 당시 고위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전력(前歷)이 문제되면서 덕망이 있는 새로운 사람으로 바꿔야 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야당인 신민당(新民黨)에서는 고담용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민선지사 후보에 양남전 前 산업국장, 민
매거진
김종배
2004.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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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날로 과열돼 갔다. 그 해 7월15일에 실시된 조천면의 5대 국회의원선거 합동유세에서는 상대방 선거운동원으로부터 마이크를 빼앗긴 김두진 후보(3․4대 국회의원)가 육성으로 연설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선거는 극도의 혼탁 속에 치러졌다. 그런가 하면 양 지사의 발언을 둘러싼 설전도 벌어졌다. 도내 유일한 여성 후보자로서 남제주군에서 출마한
매거진
김종배
200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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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양민학살진상조사작업은 처음 예상했던 것처럼 결국 싱겁게 끝났다. 국회조사단은 6월18일에 가진 회의에서 진상조사보고서의 내용이 불완전하다는 의원들의 이의제기가 있자 유보 쪽으로 의견을 모은 뒤에 국회 본회의에 대한 조사 보고마저 생략해버렸다. 4.3 사건 당시 제주경찰청장을 지낸 바 있는 최천 위원장은 그렇지 않아도 자신이 결부된 문제가 다시 거론될
매거진
김종배
200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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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제주사회는 12년전에 발생한 「4.3」사건에 대한 국회진상규명이 새로운 이슈로 대두되고 있었다.1960년 5월23일 제주출신 高湛龍 金斗珍 玄梧鳳 국회의원은 국회가 거창(巨昌)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조사단을 구성, 파견하기로 결의한 것과 때를 맞춰 "4.3 사건과 6.25 동란 때에 제주도내 각처에서 억울하게 학살당한 수많은 원혼을 풀어주기 위해서도
매거진
김종배
2004.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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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으로 퇴임한 전인홍 도지사에 이어 제9대 도지사로 부임한 양제박(梁濟博)은 나이가 74세로서, 제주도민들에게는 매우 뜻밖의 인물이었다. 북제주군 한림읍 대림리 출신의 양제박 지사는 19세 때에 고향을 떠난 후 계속 인천(仁川)에서 살았기 때문에 재경(在京)인사들과도 거의 교분이 없었던 생소한 인물이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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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2004.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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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접어들면서 대통령선거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12월5일에는 자유당의 부통령 후보 이기붕의 부인이면서 당시 「실세중의 실세」라는 대한부인회 중앙총본부 최고위원인 박마리아가 부인회지도자 강습회 참석차 제주를 방문, 관심을 모았다. KNA의 만송호(晩松은 박마리아의 남편인 이기붕의 호)를 타고 제주에 온 박마리
매거진
김종배
200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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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하루 앞둔 1959년 9월16일 각 가정에서는 명절 준비로 크게 들떠 있었다. 또 제주도청을 비롯한 도내 행정기관에서도 일찍 업무를 끝내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추석을 맞기 위해 귀향한 상태였다. 당시만 해도 측후소의 기상예보는 거의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라디오 보급률마저 낮아 기상예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밤이 점점
매거진
김종배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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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의 일곱 번째 제주방문은 최 장관이 왔다 간지 일주일 뒤인 1959년 8월3일에 있었다. 이 대통령의 순시는 이듬해로 예정된 정·부 대통령 선거운동보다 대통령 자신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송당목장을 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송당목장에 파견근무하고 있는 미국인 수의사 스틴슨이 임기를 마치고 귀국준비를 서둘고 있어서 이에 따른 사무인수인계를
매거진
김종배
2004.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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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제주도지사 전인홍(全仁洪·58세)을 맞은 도민들의 감회는 새로웠다. 제주도민들은 제5대 김충희 지사가 1951년 8월3일자로 퇴임한 이후 8년만에 제주출신 도지사가 부임함으로써 신임 전인홍 지사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컸기 때문이었다. 특히 전임 길성운 지사가 1953년 11월부터 1959년 5월까지 무려 5년7개월동안 장기 재임함에 따라 도정의 새
사람들
김종배
200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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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관광개발문제는 그 동안 일부에서 필요성만 거론됐으나 모든 기반이 부족한 지역 실정으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길성운 지사에게 뜻밖의 소식이 전해진 것은 1958년 10월 중순이었다. 그때까지도 관광분야는 초보수준에 머물렀던 제주도에 영국 왕실의 귀빈급 인사 120명이 11월초에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제주도 전체가 술렁
사람들
김종배
2004.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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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은 제4대 국회의원 선거로 연초부터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와 때를 맞춰 자유당 정부에서는 그 동안 별 진전이 없던 제주도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1958년 2월말 부흥부 산하에 부흥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여 국방부장관·상공부장관·교통부장관 등 각 부처장관을 위원으로 하는 「제주도개발위원회」가 설치됐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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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2004.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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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송당(松堂)목장 건설계획이 이승만 대통령과 밴플리트 한미재단 고문(前미8군사령관, 한미재단이사장에서 고문으로 옮김)에 의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이미 제주지역에 대한 대규모 목장조성계획은 여러 해 전부터 농림부 조사반들에 의해 답사가 끝난 상태였다. 밴플리트와 외국인 수의사 스틴슨 두 사람이 목장개발예정지를 돌아보기 위해 제주에 온 것은 19
매거진
김종배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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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 폐지안에 대한 도민반대운동이 거세게 일어났고 있을 때였던 1956년 10월1일 제주대학장을 34개월동안 겸직하고 있는 길성운 지사가 학장직에 물러나고, 후임에 충남 천안 출신으로서 전남지사와 충남지사·문교부차관·국회사무총장·국학대학장을 지낸 박종만(朴鍾萬)이 취임했다. 제주대학은 설립이후 처음으로 전임 학장을 두게 된 것이었다. 이날 저녁 제주대학
사람들
김종배
2004.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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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지사는 이 대통령으로부터 한꺼번에 많은 지시를 받고서도 이 대통령의 제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 해 7월5일에는 서귀면과 대정면·한림면에 대한 邑승격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희소식이 겹쳤다. 3개면이 동시에 읍으로 승격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었다. 더구나 한림면은 읍으로 승격되면서 판포리를 경계로 하는 한경면의 분면안(分面案)이 가결
사람들
김종배
200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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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8월5일에는 제주시제 실시가 정식으로 공포되면서 초대 시장선거에 도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시장 후보에는 현 제주읍장인 김차봉, 김영진 제주적십자사제주지사장, 이인구 상공회의소부회장, 최광식, 김두수 반공통일연맹위원장 등 5명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50명의 읍직원들이 야근을 하며 시제실시에 따른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김차봉과 김봉
사람들
김종배
2004.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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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검사장은 귀임 이틀만인 4월21일 아침 제주~목포간 여객선 편으로 급거 상경, 도민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제주사회는 도의회와 검찰의 갈등문제로 온통 술렁거렸으며 길 지사는 이 문제가 점점 장기화되자 제주사회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고민이 컸다. 4월28일에는 광주고등검찰청 김희주(金喜周) 검사 등이 진상조사차 내려온 데 이어 김 검사
사람들
김종배
200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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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정사실로 굳어졌던 제주대학의 국립대학 이관은 그로부터 한달 후인 2월25일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좌절되고 말아 도민들의 실망은 대단했다. 그것은 제주읍의 시 승격무산과 함께 도민들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제주대학과 충남대학의 국립이관안이 동시에 상정됨으로써 정부가 재정부담 가중을 이유로 일단 보류한 것이었다. 즉, 제주대학만 국립으로 이관
사람들
김종배
2004.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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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지사가 동문매일시장의 화재급보를 듣고 급거 귀임한 가운데서도 지역유지들은 길 지사의 출장 성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길 지사는 이러한 관심을 의식한 듯 제주대학의 4년제 승격은 문교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제주시의 읍승격은 제주출신 김인선 강창용 강경옥 국회의원과 함께 국회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을 방문한 결과 이번 본회의에 상정시키겠다는 언질을
사람들
김종배
2004.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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