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좌충우돌 디카사진 찍기를 시작하면서디지털카메라가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제품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급형 카메라는 물론이고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의 가격이 낮아지고 성능은 좋아지니 소비자로서는 두 손 들어 환영할 일입니다.'김민수의 좌충우돌 디카사진 찍기'라는 제목의 글로 9회의 자체연재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다른 이유는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돌아온 세월 돌아보니 삐뚤빼뚤 제 멋 대로 걸어온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걸어온 그 길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으니 살아온 길 추억으로 소중하게 간직하렵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발자국을 남기는 일이요, 발자국을 남긴다는 것은 길 위에 편지를 쓰는 행위입니다. 정말 오랜만이군요.폭설이 내린 후 그대는 사람들과는 아예 벽을 쌓고 지냈습
7월 27일 행정구조 개편 주민 투표가 전국 최초로 제주에서 열린다. 단일광역자치안(혁신적 대안)과 현행유지안(점진적 대안)이 팽팽하게 맞서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민들은 두 의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구조 개편 주민 투표 정보자료'(이하 '정보자료')는 필요한 것이라고 하겠다.그러나 우리 집으로 온 정보자료는 초등학교
성산항에서 우도도항선을 타면 3.5Km에 달하는 뱃길이 열리고 갑판에서 성산항의 등대와 쪽빛 바다, 바닷내음이 물씬 풍기는 바람에 취할 즈음이면 우도에 도착을 한다. 종달리 앞바다에서 우도를 바라보면 수영을 해서 건너갈 수 있을 것만 같이 가깝게 느껴지는 소를 닮은 섬, 섬에서 섬을 바라본다는 것은 마냥 신비스럽다.이른 새벽 종달리 앞바다에서 우도너머로 떠
매주 금요일이면 만나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북제주군 자활후견기관에서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함께 나누는 밥상'이라는 행사를 매주 금요일 김녕해수욕장이 보이는 작은 식당에서 여는데 그 곳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있는 덕분입니다.맨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놀이시간에는 할머니들이 놀이판을 휘어잡아 할아버지들은 머쓱하니 잔디밭에 나가 담소를 나누시거나 삼
얼마전 지하철에서 여대생이 애완견의 배설물과 관련한 기사가 누리꾼들의 집중포화를 받은 적이 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약속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에 대한 배반이었기에 그 소식을 들은 이들은 그토록 흥분했을 것이다. 종달리 고망난돌에는 그 보다 더한 이들이 남겨놓은 흉물스러운 쓰레기들이 널려있었다.아이들의 모자와 과자봉지도 함께 있는 것으로
▲ 김영갑 에세이 '섬에 홀려 필름에 미쳐'. 영갑 형! 느닷없이 날아온 형님의 소식을 믿지 못하겠더이다. 이어도를 보셨다는 형님, 이렇게 바람 한 점 없이 맑은 날 변방의 섬 제주도에서 이어도로 가셨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유난히도 길던 올해의 겨울 끝자락, 막 봄꽃들이 하나둘 피어나려고 할 때 형님은 올해 출사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지요. 출사를 가실
5월 27일(금) 오전 11시 30분, 에메랄드빛 바다와 쪽빛 바다가 보이는 북제구군 구좌읍 김녕리의 김녕체육관 식당에서는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북제주군자활후견기관에서 "함께 나누는 밥상"을 구좌읍에서 시작하는 날이었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장구가락에 민요가락이 흘러나왔고 흥에 겨운 어르신들은 어깨춤를 추시며 흥겨워하셨다.이 행사는 일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제겐 보기만 하면 가슴 저며오는 꽃이 하나 있습니다.어쩌다가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 생각하다가도 그들의 삶이 어쩌면 몸뚱이 하나만 가지고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과 그리도 닮아있을까 생각하면 슬픔이 밀려오는 그런 꽃입니다. 이 꽃은 아무 곳에서나 피는 꽃이 아니라 제주도에서만 피어나는 꽃이요, 제주도에서도 동부지역 중산간이나 오름에서 만날 수 있는 아주 귀한
양지바른 산등성이나 무덤가, 습지에서도 따스한 햇살 한 줌만으로도 마냥 행복해하며 피어나는 노란꽃이 있습니다. 맨 처음 피어날 때에는 솜털이 보송보송하지만 이내 햇살만 비추면 반짝반짝 광택을 낸 것처럼 반짝이는 '미나리아재비'가 그것입니다.미나리아재비는 '미(물을 뜻하는 말)+나리(나물을 뜻하는 말)+아재비(아저씨의 낮춤말로 아주 가까운 사이를 가리키는 말
이름만 들어도 아련한 피뿌리풀.4.3항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한을 간직하고 피어난 꽃처럼 느껴지는 꽃이다. 누군가는 그랬다. 죽어간 원혼들의 한 맺힌 피가 맺혀서 핀 꽃이 바로 이 꽃이라고.나도 그 꽃을 처음 보았을 때 그런 상상을 했었는데 그것은 나의 상상만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를 아는 분들은 정말 그럴 것이라고 했다.산불감시요원이라
지역 학교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겠지만 이곳 제주도 중학교에서 의제(義弟)맺기가 유행처럼 행해진다고 한다.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아빠, ○○이 언니가 의제를 맺자고 하는데 싫다고 했어”한다.“의제?”“그런데 계속 맺자고 하면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왜, 좋은 거 아니야?”“좋긴, 의제 맺으면 가끔 좋은 선배들도 있어서 챙겨주기도 하지만
지난 3월 5일자로 "제주도 학교에는 난로가 없다?"는 제목으로 '오마이뉴스'와 '제주의 소리'에 기사를 송고한 후 본 기사와 관련되어 올라온 댓글과 도내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한 학부모들과 재학중인 학생들을 만나 알게 사실은 가히 충격이었다. 먼저 기사와 관련된 댓글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어졌는데 아직도 난로가 없는 교실이 있냐는 의견과 제주
큰 아이가 개학을 한지 일주일이 되지 않아 겨울방학 내내 치료했던 동상이 재발되었다. 지난해 겨울방학 전에 큰 아이는 동상이 걸려 무척이나 고생을 했다. 그저 우리 아이가 몸이 부실해서 그런 것이려니, "양말 두껍게 신어라, 옷 두툼하게 입고, 발 마사지를 자주 해줘라"했지만 학교에서 돌아온 큰 아이의 발가락은 푸르딩딩하다.피를 빼주고 마사지를 해주고 동상
▲ ⓒ김민수 봄의 전령으로 잘 알려진 꽃은 개나리와 진달래, 그 중에서도 먼저 피는 개나리가 언제 피는가하는 뉴스는 해마다 봄에 듣는 단골메뉴다. 그러나 개나리보다도 먼저 피는 꽃들이 들으면 서운할 일이다. 개나리가 꽃망울을 만들 때쯤이면 이미 눈 속에 피어있는 복수초, 그리고 노루귀, 서향, 앉은부채는 물론이요 양지바른 마을 근처의 텃밭이나 논두렁에 피어
▲ ⓒ김민수 손끝이 시리다.두 손을 꼭 마주잡아 차가운 손끝을 녹여보려고 하지만 시린 손을 쉽게 녹지 않는다. 아직 남아있는 겨울의 한기가 온 몸을 흔들어놓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춥다.어젯밤 밤하늘에는 무슨 별들이 그리도 성성한지 "얘들아, 나와서 별 좀 봐라, 이렇게 별이 맑은지 모르겠다."하고 아이들을 마당으로 불러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게 했다."와
수선화, '내게로 다가온 제주의 꽃 1, 2'에 이미 등장을 했던 수선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쓸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습니다. 입춘, 우수가 지났고 이미 입춘 다음 날 복수초와 눈맞춤을 한 저는 봄꽃들의 행령이 언제부터일까 고대하고 또 고대하며 중산간지역의 눈이 녹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니, 눈이 남아있는 가운데 피어나는 꽃을 만나는 행운이 오는 것
쇠별꽃은 식물도감에 의하면 두해살이풀로서 4-5월에 피는 꽃으로 소개되어있습니다. 두해살이풀이라는 것은 온전히 두 해를 살아서가 아니라 추운 겨울에 싹을 틔우고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우기에 두해살이풀입니다. 4-5월에 피는 꽃, 지역에 따라 조금 이르게 피어날 수도 있겠지만 제주에서는 양지 바른 곳에서는 12월에도 피어나고, 1월만 되어도 들판 곳곳에서 화들
새해 들어 온전히 하루 종일 따스한 봄날같은 날이 있었을까?지난 1월28일 참 오랜만에 따스한 햇살, 전형적인 제주의 창명한 날씨를 온 종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날, 제주의 동쪽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하도철새도래지에서 해넘이를 담아보았다. ▲ 한라산이 지척에 있는 듯 하다. 잃어버린 마을, 다랑쉬오름과 큰오름이 함께 어우러져 황혼의 빛깔을
▲ 털머위.ⓒ김민수 올 겨울은 유난히 바람이 많아서 여느 해 겨울보다 추웠습니다. 한 달 가까이 햇살다운 햇살도 보질 못하고 쌩쌩 부는 겨울 바람에 덜덜 떨어야만 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 한 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느끼면서 지내고 있는 겨울의 시간들이었습니다.그러나 이 추위를 뒤로하고 피어나는 꽃들이 있으니 그들을 보면서 삶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