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 피가 끓던 시절이었다. 술자리에 조정래, 황석영의 소설과 고은, 박노해의 시가 빠지지 않던 시절이었다. 너무나 먹먹해서 도대체 앞이 보이지 않던 시절이라, 민중문학이라는 것들이 가져다주는 한 줄기 빛을 위안삼아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피가 끓던 시절에도 박범신의 소설은 민중문학이상으로 내 원초적 감성을 자극했다. 예리한 관찰력을 통해
1월 22일(토) 저녁, 서귀포시에 소재한 한빛 장례식장에는 폐암으로 사그라진 한 여교사의 허무한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이 모여 추모제를 열었다. 망인이 아직 미혼이었기에 영정을 받들 자녀 한 명 없었지만, 이 여교사의 죽음은 너무도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전국교직원노조 제주지부 정책위원, 제주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교육센터 소장 등 생전에 고인이 맡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하례초등학교는 남원읍에서 가장 학생 수가 적은 학교다. 유치원을 포함해 70명 남짓한 인원이다. 행사를 재미있게 치리기 위해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하는데, 일손이 바쁜 농촌의 현실에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우진이가 며칠 전부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유를 물으니, 유치원 발표회가 다가오는데
서귀포시의 변화시키는 문화실천운동으로 진행되는 '서귀포 시민의 책읽기 릴레이'가 남원읍에 도착해서 바통을 넘겼다. 10월 26일 저녁 6시 서귀포시 남원읍 제남도서관에서 고창후 서귀포시장을 비롯한 서귀포시 관계자들과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관계자들과 남원읍 독서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서귀포시민의 책읽기, 남원읍 출발'이란 제목으로 남원읍에 새
▲ 봉안당 건립 예정지에 대형 굴삭기가 터파기 공사를 멈추고 서 있다. 원당사(제주시 삼양동), 수정사(제주시 외도동)와 더불어 고려시대 제주의 3대 사찰로 손꼽히는 법화사(서귀포시 하원동)가 납골당 건립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갈등이 벌어지는 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10월 7일 오후 하원동 마을에는 마을회관에서 알리는 긴급 방송이 울려 퍼졌다. 법
▲ 신례천 샘물 웅덩이 물이 맑고 차갑기 때문에 이 일대 주민들에는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다. ⓒ 장태욱 망장포 여름에 이사를 한다는 건 자칫 짜증을 불러일으킬 만한 일이다. 이삿짐을 옮기고 정리하노라면 등짝에 땀이 비 오듯 흐른다. 이삿짐을 정리하고 나면 마당 정비도 해야 했고, 이사 과정에서 생긴 쓰레기를 치우기도 해야 한다. 그리고 여름이라 하루에도 수
3학년생인 진주와 유치원생인 우진이가 하례초등학교로 전학을 와서 등교를 시작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많은 부모들이 그러겠지만, 우리 부부가 귀촌을 결심하면서도 가장 우려했던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이 새로운 학교의 환경을 잘 받아들일지 여부다. 특히 다니던 학교의 아이들과 이별하는 것을 섭섭해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노라면 부모로서는 참으로 아쉽고 미안할 따름이
▲ 제남도서관이 28일 저녁 문화의 밤 행사를 열었다. 서귀포시 남원읍 제남도서관이 가을을 맞아 지역 주민들의 시심(詩心)을 자극했다. 제남도서관은 9월 28일 저녁 7시부터 지역 어린이, 청소년 및 청장년층 주민들을 도서관으로 초청하여 '도서관 문화의 밤' 행사를 열었다. 제남도서관이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한 것은 올해로 다섯 번째다. 올해 문화의 밤
제주에는 마을 내 큰 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막다른 골목길을 '올레'라고 부른다. 우리가 어릴 적에는 마을마다 양쪽에 검은 돌담으로 에워싸인 올레들이 있었다. 그런데 올레는 단순히 진입로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올레는 세상과 가족을 이어주는 다리임과 동시에 가족과 세상을 구분하는 경계였으며, 대문이 없던 시절 정낭과 더불어 사생활을 보호하는 장치이기
▲ 우리 아이들 망장포 앞 바닷가를 거닐고 있다.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부터 아이들은 바다에 사는 많은 생물들과 친구가 되었다. ⓒ 장태욱 망장포 서귀포 동쪽 7km쯤되는 곳에 망장포라는 작고 쓸쓸한 포구가 있다. 부모님이 망장포 입구에서 귤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두 해 전부터다.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당숙 소유의 농원을 임차하면서 비롯된 일인데,
필자 가족은 올 초부터 귀촌을 준비하다가 최근에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 있는 망장포라는 마을로 이사하였습니다. 귀촌을 위해 농가주택을 매입하여 수리를 하던 도중 정부에서 귀촌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농가주택 수리비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하는 사업이고 필자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원 신청서를 냈습니다. 저
위미신협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마을 포구에서 열려 지역주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1980년 창립한 이래 위미리 주민들의 신용활동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위미신협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8월 20일 저녁, 신협 조합원인 오철성씨의 사회로 진행된 음악회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서도 지역주민 300여명이 참
▲ 강공희 대표 조천읍 신촌리에서 '쌍둥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공희 대표 ⓒ 장태욱 강공희 강공희 대표는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에서 '쌍둥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강대표는 이 농장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고, 오이ㆍ호박ㆍ상치 등 채소들을 재배하고 이를 학교 급식 재료로 공급한다. 강대표를 만나기 위해 '쌍둥이 농장'을 찾았다. 강대표가 추천한
▲ 안혜경 대표 안혜경 대표는 제주에서 갤러리 '아트스페이스ㆍ씨'를 운영한다. 안대표를 만나 헤르타 뮐러의 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 장태욱 안혜경 대표 제주시 노형동에서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씨'를 운영하는 안혜경 대표의 추천으로 헤르타 뮐러(Herta Müller)의 소설 (헤르타 뮐
김창의 대표 안도현의 를 추천한 김창의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 장태욱 김창의 김창의 대표가 추천한 안도현의 를 읽었다. 이전에도 김 대표는 , , 등 본인이 읽던 책들을 필자에게 빌려주며 독서 권하기를 여러 차례 했었다. 중요한 부분에
▲ 공사 예정 구간 급경사와 급커브가 겹쳐 운전에 위험이 따르는 구간이다. 제주도는 이 구간에 대해 도로 구조개선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장태욱 비자림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는 평을 받는 제주도 비자림로의 일부구간이 도로 구조개선 사업으로 인해 훼손될 처지에 놓여 있다. 지난 8일 제주도 도로관리사업소는 비자림로 절물휴양림 인근 구
▲ 고창효 박사 고창효 박사는 제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다. '즐거운 논학교'가 번역되어 나오는 과정에서 책의 감수를 맡기도 했다. ⓒ 장태욱 고창효 제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고창효 박사에게서 책 한권을 선물로 받았다. 제목이 인데, 일본인 '우네 유타카'의 저서를 우리말로
▲ 홍성직 원장 외과 의원을 운영하면서 사회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필자에게 를 읽어보라고 권했다. ⓒ 장태욱 홍성직 원장 홍성직 원장은 제주시 삼도1동에서 외과 의원을 운영하면서도 사회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는 사회활동가다. 대표(현), 대표(전),
▲ 송엽섭 목사 권정생 선생에 대해 "예수 근본의 길을 가신 은사"라고 했다. ⓒ 장태욱 권정생 송영섭 목사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 있는 '서림교회'의 담임목사다. 필자가 송 목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는 2007년 제주도가 강정마을을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로 발표하면서다. 당시에 군사기지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이 '평화를 위한 그리스
▲ 배의 브릿지 우진이와 '한일카훼리3호'의 브릿지에 올라 뱃길을 둘러봤다. ⓒ 장태욱 추자도 설날 이른 아침 세배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추자도로 가는 '한일 카훼리3호'에 몸을 실었다. 그간 귤을 수확하면서 쉴 새 없이 일을 해 왔던 터라 가족에게 여행과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객실에는 고향으로 세배를 가는 귀향인파로 가득 찼다. 설빔을 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