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치료와 부수적으로 관광활동이 병행되는 의료관광의 형태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까지 소급할 수는 있지만 현대적 의미의 의료관광은 1990년대 이후부터 본격화된 것이다. 자국 의료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타국의 선진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환자의 범위는 과거 및 현 시점에서도 경제수준에 의해 제한되며 부차적으로 정치상황에 의해 수요가 억제되었다. 그런데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심리적 방안으로는 크게 1) 문에 발 들여놓기 기법(foot-in-the-door technique)과 2) 얼굴 들이밀기 기법(door-in-the-face technique)이 있다. 문에 발 들여놓기 기법의 역순(逆順)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얼굴 들이밀기 기법은 문에 발 들여놓기 기법과 동일한 방식을 채택하고
수심이 10m씩 깊어질수록 1기압씩 증가하므로 100~200m의 해저에서는 지상보다 10~20배를 초과하는 압력이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외부환경에서는 미미한 균열이 치명적인 구조손상을 야기할 개연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철두철미한 유지관리시스템이 가동되어야 한다. 즉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부변수뿐만 아니라 테러처럼 사전 모의한 외부의 힘을 예측하고
육지와는 고립된 섬인 제주에서는 외부로부터의 물자왕래가 가능한 공간을 중심으로 도시기능이 집중화되었다. 오랜 기간 바닷길이 유일무이한 대외통로였던 관계로 물류와 인적 교류의 공간인 제주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제주시는 현 시점에서도 행정과 경제, 교육과 문화를 아우르는 중심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 항공노선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제주공항
전라남도 해남군과 제주도를 연결하는 해저고속철도의 기본구상은 서울-제주 노선 항공수요의 대체가 가능하다는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해저고속철도의 완공으로 2026년 1,500만 명의 이용객 수가 2036년에는 2,056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제시한 근거는 항공요금의 71%로 책정된 고속철도 이용요금에 기인한다. 그리고 육상교통수단인 고속철도를 이용하더라도
프랑스의 기술자인 파비에르(Favier)는 말이 끄는 수레가 다닐 수 있는 해저터널 구상안을 1802년에 제안하였지만 동시대 대다수는 검토할 가치도 없는 허무맹랑한 공상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1994년 도버해협의 해저를 관통하는 총연장 50km의 채널터널의 개통으로 불과 200년 만에 파비에르의 상상은 실현되었다. 과거 해저터널에 대한 논의는 기술측면의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허용하자는 찬성 입장과 정반대로 불허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상태로 40여 년간 대치하고 있다. 이처럼 40여 년의 기간이 경과되었지만 찬성 및 반대 입장의 핵심논리는 거의 변화지 않은 채 유지되어 왔다.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는 핵심논리인 경제적 파급효과 및 반대편의 핵심논리인 환경보전의 관점은 지난 1960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군의 위치는 최대한 잠복한 채 적군의 동태를 은밀히 파악할 수 있는 고지(高地)의 선점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술로 운용되고 있다. 군사목적 외에도 세속적인 공간과의 상징적 분리를 형이상화한 종교시설의 입지도 언덕 등의 고지가 선호되고, 오염된 대기에서 전파되는 질병의 치료와 요양의 목적으로도 고지대가 최적입지로 활용되었다.
한라산은 예로부터 제주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정신적인 지주일 뿐만 아니라 한민족 전체의 신성시된 장소로 간주되었다. 제주인은 산정 화구호인 물장오리 오름과 한라산의 영실기암(奇巖)을 제주 전래의 설화(說話)인 설문대할망 및 오백장군(五百將軍)과 자연스럽게 결부하여 정체성을 형성한다. 또한 한라산은 백두산과 금강산과 아울러 민족의 3대 영산(靈山)으로 오래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논의가 공론화된 시점을 제주도에서 6만원의 조사비용을 책정한 1962년으로 소급한다면 40여년의 시간이 경과된 현 시점에서도 사회적 합의는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 공론화가 시작된 1960년대 초반부터 경제적 파급효과에 주목한 찬성 입장과 환경보전의 미래가치를 강조한 반대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현 시점인 2009년도에도 케이블카
세계 2차 대전의 종지부를 찍은 역사적 사건은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을 일본 본토에 투하한 직후 본토에서의 마지막 항전을 준비 중인 일본의 무조건적인 항복이었다. 과학계에서도 이론으로만 가능할 것으로 간주되었던 원자폭탄의 개발은 미국사회를 지탱하는 양대 축인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상징적 승리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이 원자폭탄 개발에 성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입구에서부터 시내 주요 교차로에는 라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직역하면 로 해석 가능한 환영 문구는 국제자유도시이자 세계적 관광지를 표방하는 도시 브랜드로는 적합하지 않다. 첫째, 기
항공편으로 일본과 중국의 주요 도시로부터 2시간 이내에 도달 가능한 지정학적 특성을 토대로 제주는 국제적인 관광지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2006년도 관광통계에 의하면 제주방문 전체 외국관광객의 39%를 점유한 일본관광객 및 31%의 중국관광객의 비중은 이동소요시간의 측면에서 비교우위에 놓인 제주의 지정학적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섬 관광지로서 제주의
제주도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관광객(전용)카지노의 방향은 중앙정부를 대상으로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제주도정의 정책방향과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면세점이 운영되고 있지만 상품의 자유이동을 전제로 하는 국제자유도시의 취지를 토대로 제주도 전역의 면세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사람의 자유이동이 전제된 국제자유도시의 이념을
국토발전의 기본전제로 형평성과 균형의 논리를 적용한 참여정부의 방향으로부터 2008년 집권한 실용정부의 향후 5년의 기본방향은 선택과 집중의 논리로 전환되었다. 선택과 집중의 논리에 의해 전 국토를 5개의 대권역과 2개의 특별권역으로 광역화한 이른바 5+2 광역발전계획에 의하면 제주도는 강원도와 더불어 2개의 특별권역으로 분류되었다. 2008년 12월 하순
금융위기로 촉발된 미국의 난관은 우여곡절 끝에 승인된 구제금융 법안에도 불구하고 파산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3사로 대변되는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서 존경의 대상이던 가진 자(the rich)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를 접한 미국시민의 분노는 위로는 대통령으로부터 아래로는 하원의원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의 압도적 승
19세기 중반 이후 농업사회로부터 산업사회로의 급속한 전환이 진행된 미국사회의 배경을 연구한 사회학자 주커(Zucker, 1986)는 이러한 성장배경의 동인(動因)으로 신뢰유형의 변천과정을 제시하였다. 소규모 동질적인 공동체 기반인 농업사회였던 미국으로 유럽 및 아시아 국적의 이민자 행렬이 급증하면서 기존 인적교류라든지 주변 평판에 의존한 상거래 관행은 한
2007년 기준 각각 세계 9위와 18위 수준으로 평가되는 남북한의 군사력은 휴전선을 경계로 일촉즉발의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상호도발의 억제라는 명분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이 군사력 강화에 투자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남북한 모두 막대한 기회비용의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상호도발 억제라는 비생산적인 활동에 양국의 군사력이 대치하는 것과 비교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적군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기동성(機動性)은 군사전략의 기본전제로 유지되고 있다. 수적 절대 우위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왕정과 페르시아 제국의 군대는 팔랑크스(phalanx)로 명명된 알렉산더(Alexander)의 보병대오가 발휘하는 파괴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처럼 방패와 창으로 무장한 마케도니아의 보병이 절대무적의 군대로 승승장
시간에 대한 중세인의 태도를 ‘시간에 대한 거대한 무관심’으로 요약한 역사학자 마르크 블로크(Bloch)의 관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농경사회의 공통적인 시간개념이다. 즉, 농번기에는 일출 직후에서부터 일몰 직후까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이 노동에 소요되는 반면 동절기 또는 우천 등의 기상조건에서의 하루 일과는 휴식일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