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기단지 '꿈에 그린' 아파트 시행사가 분양가로 3.3㎡당 965만원을 신청한 가운데 제주경실련이 분양가심사위의 회의내용 공개와 고분양가 폭리 의혹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경제정의실천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시행사가 터무니없는 금액을 분양가로 신청했다"며 "폭리를 취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제주경실련은 "하나자산신탁(당초 디알엠시티)은 지난 11일 제주시 월평동 첨단과기단지 내 ‘꿈에 그린’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심사를 요청했다. 신청액은 3.3㎡당 965만원이었다"며 "이는 지난 2012년 노형 2차 아이파크 분양가 신청액(3.3㎡당 983만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라고 밝혔다.

제주경실련은 "시행사 측은 2개 지역(A2, A3) 총 759세대 중 A2지역 410세대에 대해서만 분양가 심사를 요청했고, 나머지 A3지역 349세대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해 신청할 예정"이라며 "시행사 측은 택지비 172억원, 택지비 가산비 114억원, 건축비 926억원, 건축비 가산비 246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주경실련은 "시행사 측이 제시한 분양가 신청액이 과연 적정한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택지비가 저렴한 데도 불구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분양가를 제시했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시행사 측은 지난 2013년 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해당 부지를 3.3㎡당 116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역대 최고 분양가(3.3㎡당 902만원)를 기록한 노형2차아이파크 부지 매입가(3.3㎡당 486만원)보다 4분의 1 가격이다. 

제주경실련은 "더욱이 ‘꿈에 그린’ 아파트 부지는 JDC가 산업단지 용도로 지역주민들부터 강제 수용한 ‘공공택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공공택지를 이용해 고분양가 집장사를 하겠다는 것은 공공적 가치와 도민의 편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수익만 챙기겠다는 몰염치한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제주경실련은 "그동안 분양가 추세를 보면 건축비 원가나 적정이윤 개념 없이 분양가를 ‘뻥튀기’해 온 측면이 강하다"며 "건설업체들이 분양 아파트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팔면 그 영향으로 집값 등 부동산가격이 들썩이고, 그러면 다시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로 피해는 고스란히 실수요자들에게 전가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고분양가 논란 속에 그나마 기댈 데라곤 분양가심사위원회 뿐으로 분양가심사위가 제 역할을 해야만 시행사와 시공사의 폭리를 막고, 집값 안정과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며 "만약 분양가심사위가 제 역할을 못한다면 집값 안정도, 분양가 인하도, 건설사들의 폭리 근절도 불가능하다"고 심사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경실련은 "분양가심사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되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또한 소비자들이 분양가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만큼 알권리 충족을 위해 분양가심사위원회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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