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제전기차엑스포] 코린도, 바이오매스로 일 내다
‘바이오매스’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꿈꾸는 국가들의 새로운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미 한국계 기업이 동남아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제주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닷새째인 2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는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와 녹색기술센터 주관으로 ‘녹색도시를 위한 재생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관광’ 세션이 진행됐다.
환경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한 UN의 공식 국제기구인 UNEP IETC(유엔환경계획 국제환경기술센터)의 연수기획관 메몬 무쉬타크 아흐메드가 ‘자원순환’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UN의 ‘2030 지속가능발전 아젠다’의 실행계획들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목표는 순환구조를 완성시키는 데 있다”며 “폐기물들을 만들지 않고 자연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 자원을 환원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식 등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기물을 자원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고 했을 때 효율적인 자원 관리가 가능하다”며 “폐기물을 자원으로서 바라봤을 때 녹색에너지의 가능성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바이오매스에 대한 중요성을 촉구한 셈이다. 생물체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바이오매스의 에너지원 종류 중에는 ‘쓰레기’와 ‘나무’도 존재한다. 나무가 가구나 합판의 재료가 아니라 바이오매스의 훌륭한 근원이 되는 셈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노경민 코린도(KORINDO) 그룹 자원계획본부 부장의 발표도 바이오매스의 필요성을 재조명했다.
코린도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 자원, 제지, 중공업, 부동산, 화학, 물류 등 30여개 계열사가 있지만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대표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1969년 설립된 이 기업이 최근 신재생에너지, 특히 바이오매스 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정책과 관련이 깊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9%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리려는 이유다.
코린도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이 정책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은 나무를 활용한 바이오매스를 강화하고 있다. 보르네오 섬의 남쪽 지역인 칼리만탄이 이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는 장소다.
중부 칼리만탄 지역의 전력 보급률은 70%. 매달 3000mw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들의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매달 이 만큼의 전력을 별도의 화석연료 없이 감당해내고 있다.
이들이 생물자원을 통해 생산한 에너지가 인근 마을에 송출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이미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자체들이 이들에게 ‘함께하자’며 손을 건네고 있다.
또 이들은 벌채를 일삼는 것이 아니라 산림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 이는 단순히 단기간 수익만을 좇지 않는 그들의 철학과도 밀접하다.
노 부장은 “조림회사는 사실 나무를 파는데 가장 이익이 많이 남는다”며 “사실 바이오매스 전용으로 산림을 조성하는 경우 수익이 많이 남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바이오매스를 추구하는 이유는 인도네시아의 신재생에너지 도입 추세와 맞물려 지방정부와 협력하는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려 하지만 풍력, 태양열 등에 비해 바이오매스 분야는 유독 취약한 제주가 유심히 살펴봐야 할 사례다.
이날 패널토론에 나선 큐레시 알리 굴 교토대학교 교수(도시관리학부)는 “코린도의 사례는 단순히 비즈니스로만 보기엔 실효성이 없더라도 사회적인 배경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다”며 “단기간 수익 추구 뿐만 아니라 큰 그림을 보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사회의 총체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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