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 고스플 본 홀름 시장 “제주와 함께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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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니 오커먼 고스플' 본 홀름 시장. ⓒ제주의소리

본 홀름(Born Holm).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으로부터 남동쪽으로 169km 떨어진 섬. 인구 4만여명의 관광지. 명칭조차 생소한 이 섬은 사실 제주와 맞닿아 있다. 2006년부터 ‘녹색 섬 프로젝트(Bright Green Island)’를 진행하며 유럽의 대표적인 친환경 지역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가 모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섬은 이미 1970년대부터 ‘지속가능한 성장’, ‘탄소없는 섬’을 향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제주로서는 선진모델이나 다름없다.

지난 18일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국제전기차엑스포에는 본 홀름의 위니 오커먼 고스플 시장도 참석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꿈꾸는 전 세계 리더들이 모이는 이 엑스포에 그가 참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그는 20일 <제주의소리>와 만난 자리에서 “제주와 본 홀름은 서로 배울 게 많다”며 “퍼스터 무버(First Mover)인 덴마크와 페스트 무버(Fast Mover)인 제주가 힘을 합친다면 그로 인해 나올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동석한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도 “이미 양국과 동맹과 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에너지 분야에서의 교류를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위니 오커먼 고스플 시장이 이번 엑스포 기간 중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만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추후 본 홀름과 제주가 만들어낼 새로운 결과물이 기대되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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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니 오커먼 고스플' 본 홀름 시장과 '토리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 ⓒ제주의소리


△본 홀름의 녹색섬 프로젝트가 제주에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다.

고스플 시장=제주와 본 홀름은 큰 틀에서 봤을 때는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 그러나 접근하는 방법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본 홀름이 가장 초점을 둔 것은 전반적인 에너지 생산과 그 방식을 변화하는 데 큰 목적을 뒀고 전기차 보급이 그 뒤를 따라가는 쪽이라면, 제주는 전기차를 적극적으로 먼저 도입했다. 제주와 본 홀름이 서로 배울 점이 있다고 본다.

△본 홀름의 녹색섬 프로젝트와 제주의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은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서로 협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또 제주에 대한 조언을 해 준다면?

고스플 시장=기본적으로 양쪽이 서로 배워야 하는 게 맞다. 본 홀름이 제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전기차를 단기간 내에 급속도로 성장시키는 방식에 대해서다. 반면 제주가 추진하게 될 ‘카본프리 아일랜드’와 관련해 전력계통이 부하가 걸리지 않을 지 등의 부분은 본 홀름에서 경험할 수 없는 대목이다. 공동연구를 하고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중요한 건 교육적인 부분이다. 이런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될 필요성이 있다. 성인 뿐 아니라 미취학 아동, 중고생, 대학생들에 대해서도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본 홀름이 이 분야에 대해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정책에 대해서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내는 과정이 필수일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주민들이 반발하고 불만을 갖는다면 큰 어려움과 부딪치기 마련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고스플 시장=본 홀름에서는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는 데 결코 짧은 호흡으로 가지 않는다. 긴 호흡으로 가고 있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그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긴 안목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교육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교육이 충분히 공유가 됐을 때 지역주민으로부터 동의를 얻는 게 훨씬 쉽다.

△이번엔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에게 묻겠다. 한국과 덴마크는 에너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을 것 같다.

토리스 리만 대사=이미 2011년부터 한국과 덴마크는 '녹색성장동맹'을 맺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씩 미팅이 진행된다. 중요한 아젠다는 '녹색성장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양국간 전반적인 의제를 공유하는 게 목적이다. 이처럼 양국 간 동맹과 협력은 계속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될 거다.

△제주와 본 홀름, 앞으로도 계속 같이 갈 수 있나.

고스플 시장=첫째로 제주와 덴마크는 서로의 경험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덴마크는 세계 그 어느 국가보다 녹색 정책을 먼저 시도해 온 이 분야의 '퍼스트 무버'다. 한국은 뒤늦게 시작해 급속도로 이를 추진하는 '페스트 무버'다. 둘이서 합쳐서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우리가 계속 함께 해야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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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니 오커먼 고스플' 본 홀름 시장.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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