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입동에 자리잡은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은 7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사진전 '이추룩 변헌 거 보염수과? 제주 원도심, 1950-2022'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故 고영일 사진작가의 작품과 그의 아들 고경대 작가가 촬영한 사진을 비교한
색다른 기획 '고영일-고경대 제주사진 부전자전'의 다섯 번째 순서다.
네 번째까지 제주 전역, 동부, 한라산 남쪽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제주 원도심에 집중한다.
고영일 작가가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남긴 원도심 풍경을
고경대 작가가 최대한 같게 따라 찍은 사진 작품 35점을 소개한다.
주로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관덕정, 칠성로, 북초등학교, 중앙로터리,
동문시장, 산지천, 서부두, 건입 칠머리, 사라봉 일대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작품들이다.
고경대 작가는 “원도심 사진 중 새로 발굴한 원도심 장소를 중심으로 하고
전에 전시한 사진에서도 그 사이 변하거나 새롭게 보이는 사진을 같이 보실 수 있다”며
“이제 제주시 원도심, 관덕정에서 사라봉까지의 공간에다가 50여 년의 긴 시간 이야기를
덧붙여서 풀어보려 한다. 이 전시를 통해서 옛날 지금 그리고
미래의 제주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으면 한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를 맞아 색다른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관람객들이 고영일 사진 장소에서 따라찍기 하면 큰바다영 전시장에 공유한다.
사진은 이메일( jejunphoto@kakao.com )로 보내면 된다.
고경대 작가는 “나는 고영일 사진의 옛 제주를 찾아 지금 모습을 담는 이 작업이,
그저 옛날을 회상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말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그것은 곧 앞으로 제주 모습이 (지금껏 변한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계기였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라며 “또 옛 제주 사진 따라하기가
꼭 고영일 사진일 필요도 없을 것이고, 고영일 사진 따라하기가
꼭 고경대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제주에서 사진하는 분들이 여기에 계속 덧붙여 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리석(利石) 고영일(1926-2009)은 제주 출생으로 목포상업, 혜화전문 문학과,
서울신문학원 전수과에서 공부를 이어갔다. 이후 신성학원 교사, 제주산악안전대 창립대원,
제주신보 편집국장, 해병대 종군보도반원, 제주문화방송 총무부장, 제주와이즈맨 초대회장,
대동산업 대표, 제주카메라클럽 창립회원 등을 역임하며 해방 이후 제주 사진계에 몸 담았다.
1990년 제주도 문화상 수상을 수상했다. 사진평론집 ‘대한민국의 사진을 말하다’을 비롯해 여러 저서를 펴냈고,
1955년 첫 번째 개인전을 포함해 여섯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아들 고영대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고영일 사진 따라하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큰바다영瀛 전시 기획 겸 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은 고영일 작가가 제안한 제주의 발견, “독특한 자연과 역사가 빚어내고”
거기에 인간이 깔려 있는, 그래서 “개성있는 향토색을 담은 제주를 재발견” 해나가는 일을
이어가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전시 관람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쉬는 날이지만,
전화 예약(070-4256-5504)을 하면 관람할 수 있다.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瀛
제주시 만덕로 11
jejunphoto@kakao.com
070-4246-5504
고영일-동문로터리 김약국앞-1980년대(왼쪽), 고경대-2022년. ⓒKeunbada Young瀛-2022
고영일-산지천 해상호-1960년대, 고경대-2021년. ⓒKeunbada Young瀛-2022
고영일-제주 원도심 올레길-1980년대, 고경대-2022년. ⓒKeunbada Young 瀛 2022
고영일-제주시 동문로터리-1960년대, 고경대- 2022년. ⓒKeunbada Young 瀛- 2022
고영일-제주시 전경-1970년대, 고경대-2014-2022년. ⓒKeunbada Young 瀛-2022
부전자전 고영일, 고경대. ⓒKeunbada Young 瀛-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