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3평화문학상 수상자’ 제주 원로 소설가 양영수 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분량은 짧지만 반전과 여운을 남기는 꽁트 소설을 격주로 [제주의소리]에 연재한다. 일명 ‘양영수의 스마트소설’이다. 모바일 인프라가 널리 보급된 시기에, 스마트폰으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꽁트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는 취지다. [편집자 주]청수 씨는 기껏해야 반 년 정도 제주도에 살았다고 했는데도, 제주도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았다. 우리는 한라산 등반 도중에 처음 만나는 날 이야기 물꼬를 트고서는 이것저것 화제를 넓혀갔다. 그는 산을 오르
중견기업 입사 뒤 과감히 퇴사해 전문직 시험에 도전한 차혜린 변리사가 제주 청년들과 만난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2025학년도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열한번째 강연이 오는 26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열린다.강연은 차혜린 마일스톤 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가 맡아 ‘진로 탐색과 전문직 커리어’를 주제로 대학생들과 만난다.차 변리사는 “대학생 시절 진로를 찾지 못한 채 연봉 3300만원의 중견기업에 입사했지만, 전문직 시험에 도전하기 위
다도해 겨울 뱃길엔 헐벗은 것들만 남아있다낯익은 피붙이들이 낮게 깃든 그 해역엔섬진강 하혈下血이 번져 하늘 끝도 붉었더라섬 비탈 늙은 해송 지쳐 늘어진 가지 위엔장모님 낙심 같이 한밤 내 눈이 쌓이고가난은 남도 처갓집 불빛으로 뜨고나영산강 낙동강물이 가슴 풀고 울었던 밤떠돌다 지친 섬들이 불을 켠 채 잠이 들고바람 잘 새벽녘에야 윗목으로 드는 바다./1988년 고정국 詩#시작노트제주에서 여객선을 타고 완도에 내려, 도항선을 네 번씩이나 갈아타면서, 저물녘 다도해 항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 해역에 짤막짤막한 수평선에 나직나직 엎드
“인터뷰는 타인을 통과해 나를 다시 쓰는 일입니다.”9년의 직장 생활, 퇴사, 창업, 그리고 번아웃까지. 홍현진 에디터는 자신이 지나온 전환의 순간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며, 흔들리는 청년들에게 ‘정답이 아닌 레퍼런스’를 찾으라고 조언했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2025학년도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열번째 강연이 19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이번 강연에는 기자·에디터·작가로 활동해 온 홍현진 콘텐츠 에디터가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
예전과는 달라진 학교 현장, 중학교 진학을 앞둔 내 아이 학교생활과 학업을 위한 ‘꿀팁’이 궁금하다면 주목해 보자. 25명의 현직 교사들을 인터뷰한 현직 교장이 일러주는 조언이다.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21번째 강의가 18일 오전 10시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날 강연은 초등학교 5~6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한 ‘중학교 생활과 학업 꿀팁’을 주제로 누구보다 중학생들의 교내 생활을 잘 알고 있는 현직 박재희 노형중학교 교장이 맡았다.박재희 교장은 초등학교에서
다양한 삶을 기록해온 인터뷰 전문 에디터가 제주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들려준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2025학년도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열번째 강연이 오는 19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이번 무대에는 기자·에디터·작가로 활동해 온 홍현진 콘텐츠 에디터가 올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터뷰’를 주제로 강연한다.그는 지난 15년간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퇴사, 출산, 번아웃의 시기를 지나 자
애써 벽을 넘고 다시 벽에 갇히리라하루 한 번 갇히고 하루 한 번 탈옥하는저들은 절망 앞에서 사다리를 버린다한 뼘 오르기 위해 두 뼘씩 낮추는 버릇담쟁이 초록연대가 머물다 간 바람벽엔선천성 외유내강의 육필 획이 넘치고앞에서 길을 열고 뒤에서 어둠을 쓸며낙지보법 하나만으로 산전수전 건너온 그대외고집 갑골문자엔 마침표가 없었네/2011년 고정국 詩#시작노트가끔 제 추억에서 해군신병훈련소를 꺼내고 있습니다. 해군 신병훈련소에서는 맨 처음 걷기 훈련이 있습니다. 이름 하여, ‘삼보이상 구보와 직각보행’이었습니다. 가령 훈련소에서 지급받은
가을이 깊어지면서 야생화들은 하나둘 겨울을 준비합니다.풀꽃들이 이렇게 계절을 마무리하는 사이, 오히려 11월의 찬 바람 속에서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습니다.바로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자라는 상록수, 참식나무입니다.이 참식나무와 관련해 신라 시대 경운 스님과 인도 공주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학식이 높고 용모가 빼어났던 경운 스님에게 인도 공주가 마음을 빼앗겼고, 스님이 공부를 마치고 떠나자 공주는 내세의 인연을 기약하는 의미로 참식나무 씨앗을 건넸다고 합니다.그 씨앗이 자라 숲을 이루었다는 전설의 장소가 바로 전남 영광의 불갑사 참식나
'트럼프 2.0 시대'로 불리는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질서의 균열과 한반도 평화의 방향을 짚어보는 강연이 제주에서 열렸다.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의소리는 13일 오후 1시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강의실에서 '2025년 남북소통공감아카데미' 특강을 진행했다.이날 강연은 '트럼프 2.0 시대 세계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공민석 교수가 나섰다. 국제정치이론과 미국 대외전략, 동아시아 국제관계 전문가로, 제주대 영사외교센터장과 평화연구원장을 겸하고 있는 공 교수는 세계질서 변화 속에서 한반도의 방향성을 제시했
“이집트 문명은 사막이 아니라 나일의 초록 띠에서 태어났습니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한 2025학년도 ‘JDC 대학생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연이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열렸다.이날 무대에 오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이집트학으로의 초대: 고대 이집트에 관한 융합적 학문’을 주제로, 인문학과 과학이 교차하는 이집트학의 세계를 풀어냈다.곽 소장은 한양대 문화인류학을 졸업하고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에서 고고학 석사, 옥스퍼드·더
‘2014년 4.3평화문학상 수상자’ 제주 원로 소설가 양영수 씨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분량은 짧지만 반전과 여운을 남기는 꽁트 소설을 격주로 [제주의소리]에 연재한다. 일명 ‘양영수의 스마트소설’이다. 모바일 인프라가 널리 보급된 시기에, 스마트폰으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꽁트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는 취지다. [편집자 주]내가 김연희를 애인으로 만들기로 결심한 것이나 이를 위해 과감한 시도를 벌인 것은 우리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일찍부터 서로간 소통의 통로를 갖고 있었다는 배경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
'트럼프 2.0 시대'로 일컬어지는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질서 변화를 진단하고, 한반도 평화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강연이 제주에서 열린다.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의소리는 13일 오후 1시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강의실에서 '트럼프 2.0시대 세계질서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2025년 남북소통아카데미'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날 강연은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공민석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공 교수는 국제정치이론, 미국 대외전략, 동아시아 국제관계 전문가로, 현재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장과 영사외교센터장, 평화연구원 소장
신비로운 피라미드의 나라, 고대 이집트로 떠나는 학문 여행이 제주에서 펼쳐진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2025학년도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아홉 번째 강연이 오는 12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열린다.이번 강연에는 한국이집트학연구소 곽민수 소장이 무대에 올라 ‘이집트학으로의 초대: 고대 이집트에 관한 융합적 학문’을 주제로 강연한다.곽민수 소장은 한양대학교 ERICA에서 문화인류학 학사,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고고학 석사,
갓 트인 바람 길로 촛불행렬이 오고 있다초반부터 반기를 든 억새 뒤에 소리 낮추며쓸쓸히 고개 숙이고 하얀 손들이 오고 있다저것 봐, 낙향 길의 가을 하늘은 빈자의 몫걸레스님 붓장난 같은 구름 몇 조각 떠밀고 와만취해 벌겋게 누운 산을 흔들어 깨우는 이뜯기다 꼬깃꼬깃 속옷 춤에 감추고 온실직자 아내들의 맨 마지막 체온은 남아종점 앞 동국冬菊에 비비며 우는 얼굴이 아름답다낡은 뼈마디가 쟁기처럼 삐걱이는 범죄 없는 마을 어귀 이삭 줍는 논 등을 쓸며고랭지 배춧잎 하늘에 폐비닐을 거두는 손. /1997년 고정국 詩#시작노트1997년 IMF
“주말에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 정말 좋았습니다. 선생님들 잠시 동안 감사했습니다~”“아빠로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아들들과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과정에서 평소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미니 쌀 케이크를 만드는 아이들과 부모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우리 쌀과 무항생제 계란으로 만든 빵 위에 생크림과 과일을 차곡차곡 쌓은 아이들의 표정은 특히 밝았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제주의소리]가 함께 진행하는 ‘2025 학부모아카데미’ 20번째 강의는 부모와 아이가 함
“학생이니까, 전공이 이러니까, 이래야 한다는 ‘나인 척’을 하고 있지 않나요?”이혜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부사장이 ‘진짜 나답게 사는 용기’를 주제로 청년들에게 자기다움의 가치를 물었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한 2025학년도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여덟 번째 강연이 11월 5일 오후 2시께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연사로 나선 이혜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부사장은 ‘Be myself - 나인 척, 나답게’를 주제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도전·도망의
도쿄일렉트론코리아㈜ 이혜진 부사장이 제주 청년들을 만나 두려움을 이겨내는 법, 그리고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는 ‘회복탄력성의 힘’을 들려준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 주관하는 2025학년도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여덟 번째 강연이 오는 5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3호관 대강당에서 열린다.이번 강연에는 이혜진 도쿄일렉트론코리아 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Be myself - 나인 척, 나답게’를 주제로 대학생들과 만난다.이혜진 부사장은 가톨릭대학교에서 조직심리학 석사, 한
늦도록 불판을 깔며 왕소라 굽던 바다월척 지느러미에 수평선이 휠만큼 휘고바위도 새들을 불러 아침 젖을 물린다가을 초엽부터 집단적으로 몸을 흔들던뼈뿐인 억새무리가 깜빡 눈을 붙인 사이달빛이 은갈치 떼 몰고 섬을 빠져 나갔구나사람 속도 보일만치 분리수거 깔끔한 아침바위 틈 해국송이가 직박구리 소리로 울면펄랑못 수초들 사이로 금발머리 태양이 뜬다/2004년 고정국 詩#시작노트20년 전 한림읍 중산간 마을 ‘금악’에서의 5년 동안은 제 생애에 적지 않은 변곡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제주어로 엮어낸 서사 시조집 『지만울단 장쿨레기』를 비롯
물결처럼 일렁이는 억새 사이로 바람이 부는 오름을 다녀왔습니다.가을의 빛과 바람이 교차하는 그곳에서 문득 생각난 풀꽃이 있습니다.바로 제주의 낮은 오름 자락에서 피어나는 '자주쓴풀' 입니다.자주쓴풀은 전국 각지의 햇볕 잘 드는 풀밭에서 자라는 용담과의 두해살이풀로, 성인의 무릎에 닿을 정도의 아담한 키를 가졌습니다.가을이 깊어질 무렵, 다섯 장의 꽃잎이 별처럼 펼쳐지며 보랏빛의 빛깔로 들판을 물듭니다.‘쓴풀’이라는 이름처럼 이 식물들은 입안에 쓴맛을 남기는데, 그래서 이름도 ‘쓴풀’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용담과의 쓴풀 종류는 자주쓴
제주의 진가는 멋진 관광지에만 있지 않다. 중산간부터 바닷가까지 긴 세월에 걸쳐 주민들이 뿌리 내리며 살고 있는 곳, 바로 마을에서 더욱 멋진 제주를 만날 수 있다. 2025년 새해를 맞아 심규호 중국학회회장이 신발 끈을 질끈 묶고 제주 마을로 향한다. 심규호 회장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마을 이야기를 [제주의소리]를 통해 만나보자. [편집자 주] 금산공원의 주희쌤잘 만들어진 목재 데크를 따라 금산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다시 입구로 돌아나가는 길에 정헌靜軒 선생이 47세(1855년) 때 후학들과 시회詩會를 가졌던 송석대松石臺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