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조각가 조윤득이 그 미세한 숨을 흙과 불의 언어로 번역해 열다섯 번째 개인전 〈숲이 전하는 말〉을 연다. 겨울이 오는 길목, 용암 위에 자라난 숲 곶자왈이 조용히 말을 건네는 전시다. 전시는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트인명도암갤러리(제주 제주시 봉개동 290-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곶자왈숲의 생명력과 돌과 나무들 20여 점과 숲의 이야기를 일상으로 끌어낸 오브제를 도조작품으로 선보인다.〈숲이 전하는 말〉은 곶자왈이 전하는 메시지를 도자조각의 문법으로 치환한 기록이자, 돌과 나무, 인간과 자연이 맺어온 오래된
제주시 새활용센터는 다음 달 12일까지 새활용센터 1층 와글와글광장에서 기획전시 ‘X세계: 감각이 머문 자리’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지난 6월 진행된 ‘새활용 기획전시 작가 공모’의 결과물이다. 제주지역의 새활용·친환경 분야 작가를 발굴하고 시민들에게 자원순환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선정된 작가 장영은 폐자원과 자연 소재를 활용한 실험적 작업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창작 세계를 구축해 왔다.‘정화 시리즈’와 ‘X세계 시리즈’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 존재의 흔적, 잃어버린 감각의 회복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평면 회화
회화 작가 김승민이 오는 30일까지 제주시 포지션 민(관덕로 6길 17, 2층)에서 개인전 ‘두 번째 살의 시간’을 개최한다. 죽음 이후 남겨진 것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에 대한 탐구다.어릴 때부터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밤잠을 설쳤다는 작가는 성인이 돼서도 불안이 이어졌고, 캔버스 위에 파괴된 풍경과 해체된 신체 등 다양한 죽음을 그려 넣었다. 사적인 공포를 그리던 작가는 자연스럽게 시대의 불안정성에 시선을 두기 시작했고 자연의 붕괴, 파국의 문턱을 넘나드는 정치와 사회를 마주했다. 이에 작가는 시대가 공유하는 죽음의 징후를 작
제주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오민수가 제주의 자연을 기반으로 한 수묵 산수화를 선보인다.오민수는 오는 30일까지 제주시 갤러리 이호(백포서길 12)에서 보이는 자연을 넘어, 마음에 머무는 또 하나의 산수 ‘산유수람: 머무는 풍경’ 개인전을 개최한다. 수묵과 담묵 결을 바탕으로 제주 산수의 고유한 숨을 시각화해 온 작가는 전시에서 실재의 지형을 충실히 재현하고 기억·감각·정서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낸 또 하나의 산수를 구축한다. 작가는 화면 속 산과 바람, 숲의 결은 오랜 시간 제주에서 경험한 자연의 호흡을 담은 것이며, 마치 시간이 잠
인천 청라와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가 내년 1월 개통을 앞두고, 청라·영종이 대규모 문화·체육 축제를 통해 전국적인 문화·체육도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비전아이페즈와 코리아맨스포츠가 주최하고 스포츠서울, 인천뉴스가 주관하는 제3연륙교 개통기념 전국 듀애슬론 대회 전야제가 11월 29일 토요일 인천 청라 야외음악당 일대에서 펼쳐진다.이번 전야제는 인천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개통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지역주민과 함께 기념하고, 새로운 연결의 가치를 축제로 승화하기 위한 행사다. 또한 가족 단위 여
흙과 실, 둘 다 손끝의 호흡으로 자란다. 물레 위 둥근 시간과, 코바늘 끝 반복의 박동이 서로를 닮았다. 어머니를 닮은 그릇은 속을 비워 넉넉한 품을 만들고, 어머니가 손수 뜬 스웨터는 씨줄과 날줄을 오가며 온기를 만든다. 도예가 정미선(제주숨옹기담화헌 대표)이 다섯번째 개인전 ‘어머니를 닮은 그릇’을 11월 15일부터 12월 4일까지 제주옹기숨미술관(제주시 주르레길 55-19)에서 열고 있다. 어머니의 스웨터를 입고 빚어낸 그릇을 선보이는 행복한 전시다. 불이 흙의 기억을 굳히듯, 체온은 실의 기억을 녹여낸다. 기다림은 형태가
예술을 통해 장애인의 잠재력과 감동을 나누고 예술적 소통의 장을 넓히는 축제가 열린다.국제장애인문화교류제주도협회는 오는 12월 13일 오후 2시부터 우리복지관 대강당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통합 문화예술 축제 ‘장애인 예술제’를 개최한다. 이번 예술제에서는 국제장애인문화교류제주도협회에서 오랜 기간 준비 끝에 올해 창단한 발달장애인 중심 ‘낭그늘 합창단’이 특별공연으로 참여한다. ‘낭그늘 합창단’은 발달장애인과 이들의 부모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여기에 타 유형 중증장애인 2명이 함께 참여하며 서로의 다름을 예술로 아우
제주 출신 화가 한진의 다섯 번째 개인전 ‘Fluid & Fixed : 기억의 흐름과 고정에 관한 풍경’이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고정화된 풍경화의 기존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시도로 기획됐다. 자연과 도심의 풍경을 주제로 아크릴 회화 작품과 영상으로 구성된 전시다.특히 개별화된 기존 전시 작품과 달리 한진은 캔버스를 이어 붙이거나 이중 프레임을 사용하는 등 연결자로서의 전시를 시도한다. 평소 개별적으로 분리돼 있던 그림들이 전시라는 이벤트를 통해 서로 연결돼 잠시 고정된 이미
과정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인정, 성장 의지를 다지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는 오는 26일부터 12월 2일까지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중앙로14길 21)에서 ‘제50회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작품 전’을 연다. 주제는 ‘로딩 중 50%’다.학생들은 로딩에 대해 시간이 아닌 과정에 주목했다. 로딩 끝 결과물을 마주하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지루한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 속 펼쳐지는 거대한 과정에 집중한 것이다. 이들에게 로딩은 예술가로서의 성장과 작품 완성을 위한 거대한 과정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자
제주도 여성 문인 단체 ‘동백문학회’가 동인지 ‘동백문학’ 5호를 최근 발간했다. 동백문학회는 여성 문인들의 문학적 역량을 고양시키는 동시에, 문학을 통해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창립했다. 이번 ‘동백문학’은 지난 호의 ‘돌’ 테마에 이어 제주 자연의 특징인 ‘바람’을 주제로 정했다. 동백문학회는 “바람은 제주의 민속, 건축, 문화, 예술 등 모든 면에 영향을 끼치면서 도민의 삶 속에 다양한 상징으로 구현돼 왔다”며 “바람에 대한 회원들의 작품을 테마·자유 작품으로 나눠 수록했다”고 소개했다.
버려진 해양쓰레기가 예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아나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인스피어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파타고니아 제주 3층에서 해양환경·전통문화 융합 예술 전시 ‘Re: Buoy – 떠오르는 빛’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GKL사회공헌재단과 그랜드코리아레저(주),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며, 파타고니아 제주 3층(제주시 탑동로 11)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2025년 GKL 온(溫) 지원사업 6기 선정작인 이 전시는 단순한 환경 정화 활동을 넘어, 바다와 인간, 전통과 기술, 예술과 공동체의 연결
사단법인 국악연희단하나아트가 문전본풀이와 제주성주풀이 굿을 모티브로 창작한 공연 ‘새집지어오람구나’를 오는 14일과 15일 서울 노무현시민센터(창덕궁길 73)에서 선보인다.2025 지역예술도약사업에 선정된 이번 공연은 제주신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서사가 우리나라 전통연희와 제주도 무속 연희적 요소와 함께 어우러져 다채로운 실험을 담아내는 작품이다.이 작품은 광역문화재단 지원 작품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속 지원하는 지역-중앙 연계 사업 ‘지역예술도약사업’에 선정됐다. 국악연희단하나아트는 2024년 공연장상주단체
제주시 북성로에 있는 대안공간 스튜디오126(북성로27, 2층)이 오는 19일까지 작가 승하의 평면 작품 14개를 선보이는 개인전 ‘고요로부터 모든 곳으로’를 개최한다.승하는 18년간 주얼리 디자이너로 광물과 유기물이 만들어내는 다층적 물성을 탐구하고 반사와 굴절을 품은 재료를 통해 ‘빛’을 매개로 한 조형적 언어를 발전시켜 왔다.승하의 최근 최근 신작 ‘lún’ 시리즈는 한 개인의 내면 풍경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고요는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모든 움직임이 태동하는 근원이다. 움직임은 언제나 멈춤의 자리에서 비롯되고,
이승을 떠나는 제주 사람들의 마지막 안식처가 돼준 ‘산담’과 그 안에 자리 잡은 석물들을 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송윤호 씨가 기증한 조선 말기 무관 송일태(宋日台, 1843~1918)의 묘 석물 28점과 이를 두른 산담을 옥외전시장에 마련, 공개했다. ‘산담’은 무덤 주위에 쌓은 돌담으로 제주 특유 묘제다. 방목된 말과 소가 무덤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봉분을 완전히 둘러쌓은 것이 특징이다. 국립제주박물관에 따르면 산담 안쪽으로는 조선 17세기부터 육지에서 전해진 갖가지 석물이 자리 잡았다. 무덤
언어와 뇌병변 장애를 가진 예술가 김혁종이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사유와 간절함을 담아낸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지난한 시간의 흔적이자 세상을 향한 따뜻한 초대다. 섬유공예 작가 김혁종은 오는 17일까지 제주시 도바나 아트스페이스(서사로 29)에서 첫 개인전 ‘기도’를 연다. 신소연이 기획하고 커뮤니티아트랩 KOJI가 주최한다.지난 4년간 ‘두 번째 집’의 지원과 교육을 받아 온 김혁종은 한 손으로 매듭을 엮고 직조하며, 실을 감고 꿰매는 고유한 ‘한 손’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한 손만을 사용할 수 있는 신체 조건
제주 토박이 무용가 손영신이 4.3의 해원과 상생을 위한 춤 공연을 선보인다.손영신은 오는 16일 오후 3시 30분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춤 공연 ‘무무화(舞撫花): 찾아가는 치유의 춤 쉼터 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5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공연이자, 2025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손영신은 초대글에서 “춤을 통해 잠깐이나마 서로 하나가 되고 그 안에서 우리와 나를 위로해 주는 시간을 가져 보려 한다”며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고 소중하게 토닥여주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25년 지역대표 예술단체에 선정된 예술공간 오이가 이를 통해 마련한 4개의 작품 중 마지막 공연이자 초연작인 연극 ‘등’을 선보인다.예술공간 오이는 오는 22일 오후 3시와 7시, 23일 오후 3시 제주관광대학교 컨벤션홀에서 드라마 연극 ‘등’(작, 연출 전혁준)을 공연한다.‘누구의 등을 등불 삼아 걷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이번 작품은 전혁준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로는 △강미진 △강영지 △고동원 △김경만 △김경미 △김예림 △남석민 △노은정 △이상철 △전여경 △정윤태 △진정아 △채려나 △채현진 등이 출연한
허민경 작가의 개인전 ‘붉은 흙’이 7일부터 15일까지 제주시 ‘갤러리 애플’에서 개최된다.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5년 ‘제주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제주의 재생력을 중심으로 회복의 주제를 다룬다. 치유와 발전에 주목해 작업활동을 이어온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본 전시는 역사를 품고 살아온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을 살펴본다. ‘붉은 흙’은 4.3항쟁을 끌어안은 제주와 사람들을 상징한다. 이는 아픔을 딛고 성장할 수 있었던 근원의 힘을 뜻한다. 작품을 통해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진 긍정성을 찾는 기
[기사 수정=11월7일 오전 10시]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최고령 96세부터 최연소 76세, 평균 연령 86세 아홉 명 ‘그림할망들’이 가을과 겨울 사이 다시 한번 신(神)들린 전시를 연다. 전시 제목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기막힌 신들의 변신과 공생》이다. 레지던시 ‘오픈 스튜디오’ 형식으로 선흘 그림작업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20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이어지는 총 4부 중 2부 전시로, 11월 8일부터 12월 21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매주 금‧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선흘 그림작업장(
2025년 요한 세바스찬 바흐 국제 페스티벌 콩쿠르 파이널(J.S. BACH International Festival Competition – Grand Finale 2025)이 지난 25일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콩쿠르는 유럽 예술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한층 높은 수준의 국제대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 대상 수상자에게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상이 수여되는 등 대회의 공신력과 예술적 수준이 한층 강화되었다는 평가다.전국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성인 및 청소년들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