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전하는 말〉 개인전 11월27~12월6일
아트인명도암 갤러리…도조작품 20여 점 전시

도자조각가 조윤득이 그 미세한 숨을 흙과 불의 언어로 번역해 열다섯 번째 개인전 〈숲이 전하는 말〉을 연다. 겨울이 오는 길목, 용암 위에 자라난 숲 곶자왈이 조용히 말을 건네는 전시다.  

전시는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트인명도암갤러리(제주 제주시 봉개동 290-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곶자왈숲의 생명력과 돌과 나무들 20여 점과 숲의 이야기를 일상으로 끌어낸 오브제를 도조작품으로 선보인다.

도자조각가 조윤득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 〈숲이 전하는 말〉이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트인명도암갤러리(제주 제주시 봉개동 290-1)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도자조각가 조윤득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 〈숲이 전하는 말〉이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트인명도암갤러리(제주 제주시 봉개동 290-1)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숲이 전하는 말〉은 곶자왈이 전하는 메시지를 도자조각의 문법으로 치환한 기록이자, 돌과 나무, 인간과 자연이 맺어온 오래된 대화의 현재형이다. 

조윤득은 오랫동안 화산섬 제주, 제주의 돌, 곶자왈이라는 조형적 원천을 일관되게 탐구해 왔다. 그의 작업실에서 물레와 손끝은 작은 화구(火口)처럼 움직이고, 가마 속 불길은 용암의 기억을 소환해 표면에 시간을 새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연이 켜켜이 품은 시간’을 통과해 자라나는 존재들의 서사를 조각적으로 풀어낸다. 돌의 기억을 뚫고 나무가 솟고, 나무의 결을 지나 다시 돌이 태어나는 원시적 생명 순환, 그 소리 없는 장면을 흙으로 빚는다. 

때로는 나무들을 의인화해 둘이면서 하나가 되고, 하나이면서 둘이 되는 조화의 순간을 포착한다. 작품들은 생명이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존재의 의지를 시각화하며, 우리가 잊고 지낸 공존의 윤리를 조용히 환기한다.

작가는 말한다. “돌에서 나무가 자라나고, 나무는 돌의 기억 위에 선다. 흙은 그 사이를 잇는 다리”라고. 

그의 도자조각에는 숨과 결이 깃들어 있다. 기공처럼 숨 쉬는 표면, 시간의 층위를 드러내는 균열과 흔적, 단단함과 비움이 공존한다. 관객은 그 앞에서 숲의 호흡을 듣듯 작품의 호흡을 듣게 된다. 

조윤득의 이번 전시는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감탄을 넘어, 생태·생명·환경에 대한 우리의 감수성을 다시 일깨우는 ‘자연으로의 초대장’이다. 

조윤득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소학과를 졸업하고, 개인전·단체전 등 200여 회에 참여했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제주조각가협회, 한국여류조각가협회, 창작공동체 우리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strong>조윤득 作 / </strong>도자조각가 조윤득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 〈숲이 전하는 말〉이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트인명도암갤러리(제주 제주시 봉개동 290-1)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조윤득 作 / 도자조각가 조윤득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 〈숲이 전하는 말〉이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트인명도암갤러리(제주 제주시 봉개동 290-1)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strong>조윤득 作 / </strong>도자조각가 조윤득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 〈숲이 전하는 말〉이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트인명도암갤러리(제주 제주시 봉개동 290-1)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조윤득 作 / 도자조각가 조윤득의 열다섯 번째 개인전 〈숲이 전하는 말〉이 11월 27일부터 12월 6일까지 아트인명도암갤러리(제주 제주시 봉개동 290-1)에서 열린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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