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은 5월 9일부터 6월 28일까지 우수 기획전 <아마도, 황홀>을 산지천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명선, 문봉순, 박정근, 양동규, 한용환 작가의 사진·영상 49여 점을 소개한다. 재단은 이번 전시에 대해 “제주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인간과 자연, 개발과 균형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소개글에 따르면, 전시는 1985년 ‘특정 지역 제주도 종합개발 계획’이 확정돼 1991년 ‘제주도 개발특별법’이 제정된 이후부터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의 핵심 가치로 ‘청정’과 ‘공존’이 선정되기까지, 갖은 논란과 비판 속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지금까지 그 맥을 이어 나가고 있는 현재의 제주 개발이 염두에 둬야 할 지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전시는 제주개발 사업의 산적한 문제점에 대해 섣불리 비판하지도, 그렇다고 제주 사회에 대한 위안을 건네지도 않는다. 사진과 영상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5명의 작가는 일방적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예민한 지점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했다.
그들은 명확한 역사적 사실과 사회적 현상을 횡단하면서 각자만의 서사 구조를 만들어냈다. 전시는 이처럼 자신만의 자기장 안에서 각자의 입장을 주고 받음으로써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전시 기획을 맡은 김유민은 “제주의 공간에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들 간의 관계성에 대해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 평론은 문학평론가 김동현(제주민예총 이사장)이 맡았으며, 6월 10일 오후 2시 전시장에서 김동현 평론가의 강연 겸 작가와의 만남이 열린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쉬는 날은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등이다.
산지천갤러리
www.sjcgallery.kr
064-725-1208
김명선, 파괴되는 세계자연유산 해안, 60x42cm, Pigment print, 2007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김명선, 다리의 혈투, 60x42cm, Pigment print, 2011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문봉순-박정근, 신이 이사 가는 날, 1채널비디오, 10분, 2023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문봉순-박정근, 신이 이사 가는 날, 1채널비디오, 10분, 2023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박정근, 은밀하게, 그러나 맹렬하게 #2, 100x140cm, Pigment print, 2022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박정근, 은밀하게, 그러나 맹렬하게 #3, 100x140cm, Pigment print, 2022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양동규, 붕괴된 시점, 2채널비디오 스테레오사운드, 12min, 2023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양동규, 붕괴된시점-나비와 올챙이 그리고 벌, 단채널비디오, 6min, 2023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한용환, 자연스럽게 5, 110x145cm, Pigment print, 2023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
한용환, 자연스럽게 6-2, 28x42cm, Pigment print, 2023 / 사진=제주문화예술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