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술공간 아트스페이스.씨(대표 안혜경)는 6일부터 27일까지 조이 로시타노(Joey Rositano)의 프로젝트전 <케우리기 Scattering>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이 로시타노의 사진, 영상을 비롯한 각종 자료들을 소개한다. 내용은 제주도 중앙 북부 산간 지역에서 만난 까마귀 무리를 관찰한 내용과 제주 무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cattering’은 조이 로시타노가 준비 중인 연구-예술 사진집의 제목이다.
전시 소개에 따르면, 조이 로시타노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출신의 예술가다. 20년 간 타국에서 생활했는데, 특히 15년 동안을 제주에서 거주했다.
조이 로시타노는 제주의 무속신앙에 큰 관심을 보였다. 무속신앙을 소개하는 누리집 ‘Pagans We Are’를 제작-운영했었고, 관련한 책과 단편 영화도 제작했다. 2017년에는 ‘치유를 위한 신당’이란 주제로 TEDx 강연을 가졌다. 현재 사진집 <Scattering>의 출판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을 진행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무속 신앙에 관한 다큐멘터리 소설도 준비 중이다.
전시 <케우리기>는 이런 활동 속에 ‘까마귀’와 인간에 대한 관계를 살핀 과정이다.
아트스페이스.씨는 전시 소개에서 “조이 로시타노는 무속 문화를 연구하는 동안 다라쿳, 가시나물, 웃무드네 지역에서 이 까마귀 무리와의 관계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는 약 5년간 해당 마을을 방문해 마을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며 까마귀와 관련된 경험, 먹이 주기 의식이나 ‘고시레’에 관련된 신화, 특히 무속 의례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에 대해 까마귀들이 주고받는 특별한 신호가 있을 수 있는 지에 대해 조사했다”고 설명한다.
조이 로시타노는 소개글에서 “나에게 제주도 무속 신앙은 신성시 되는 물건과 풍속의 문화적 근원과 더 가까워지는 경험이었다. 사람들이 신성한 공간을 만들고 그 신성한 공간이 다시 그들의 일부 혹은 그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성스러운 공간과 사람들 간에는 뚜렷한 공명이 있다”면서 “이 공명은 신화, 사랑, 고통, 인간, 신비로운 경험이다. 제주도 까마귀들은 이러한 공명이 있는 장소를 찾아온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까마귀에게 음식을 주는 의식을 탐구하면서, 스스로 그리고 제주도 도민들을 향한 질문 들 중 일부에 대해 답을 찾아보려 한다”고 강조한다.
전시장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한다.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 사진=아트스페이스.씨
조이 로시타노, Large-billed crow portrait, Digital print on semi-gloss paper, 29.7x42.0cm / 사진=아트스페이스.씨
조이 로시타노, Grandpa's offerings, Digital print on semi-gloss paper, 21.0x29.7cm / 사진=아트스페이스.씨
조이 로시타노의 작품. / 사진=아트스페이스.씨
조이 로시타노의 작품. / 사진=아트스페이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