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이성은의 사진전 ‘출항해녀―바다가 고향’이 9월 19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제주해녀박물관 1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출신으로 부산 영도구에서 활동하는 해녀들의 사진과 글을 소개한다. 전시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부산 영도에는 나잠어업인으로 신고된 해녀 57명이 활동 중이다. 대부분 제주 출신의 출항 해녀로, 70세 이상이 48명을 차지한다. 여기에 더해, 신고하지 않은 해녀 60명도 존재한다.
소개글을 쓴 제주기록문화연구소 하간은 “고향을 떠났지만 몇 달 후에는 꼭 돌아오곤 했던 제주해녀 물질 문화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바다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정착해 ‘해천영업’을 하며 희망의 삶을 일구어 오고 있다. 부산 영도가 그 대표적인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바다에서 태생적으로 익힌 숨비소리와 몸짓은 저절로 영도바다에 드리우며 고향 바다와 한 몸이 되는 순간”이라며 “초고층 빌딩 숲과 바다를 가로지른 부산항대교 아래 바다에서 테왁을 띄워 자맥질하는 모습은 도심 속에 낯설지만 반가운 민속경관이 되고 있다”고 소개한다.
하간은 “태어난 고향은 떠났지만, 해녀에게 영원한 고향인 ‘바다’를 온몸으로 얻은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몸짓을 보면서, 어디라도 뿌리 내릴 수 있는 해녀들의 생존 열정과, 공동체 문화의 가치를 이번 ‘출향해녀―바다가 고향’ 전시를 통하여 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오일유출사고 환경정화작업, pigment print, 28 x 40cm, 1991 / 이하 사진=이성은
이성은, 영도 해녀, pigment print, 120 x 180cm, 2022
이성은, 영도 해녀 대상군, pigment print, 50 x 70cm, 2022
청학동해녀, pigment print, 28 x 40cm,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