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는 10월 14일부터 11월 6일까지 기획전 ‘검은 고양이 눈 감은 듯’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 김승환·안세현이 참여한다.
제주갤러리에 따르면, 전시 제목 ‘검은 고양이 눈 감은 듯’은 검은 고양이가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얼른 보아 알아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한국 속담이다.
이번 전시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살아가고 있는 각자에게, 이러한 불안한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떤 방향을 향해 살아가야 할지 관객에게 묻는다.
김승환은 예술과 사회가 만나는 접점으로 제주의 이면을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그는 사진과 영상을 통한 작업을 주로 했으나, 현재는 단편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본인의 단편영화 ‘이추룩 썬샤인’(2020), 영상 ‘불의 발견’(2021)과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안세현은 공간 연출을 전공하면서, 문학을 기반으로 한 우회적 재현을 작가 고유의 해석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9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청년 유망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안세현은 이기심과 이타심을 키워드로 ‘시점(視點)에서 시공(時空)으로’라는 하나의 공간을 연출했다.
제주갤러리 김유민 큐레이터는 “전시는 작품이 품고 있는 내재적 의미를 찾기보다는 공간을 통해 관람객들이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도록 설정한 것이 특징”이라며 “김승환의 작품으로 구성된 갤러리 속 영화관과 안세현이 기획한 체험 공간이 그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검은 고양이 눈 감은 듯 모호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향성에 대해 모색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개막은 14일(토) 오후 2시에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제주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인사아트센터 B1
김승환의 영상 작품 '불의 발견' 포스터. / 이하 사진=제주갤러리
김승환의 영상 작품 '이추룩 썬샤인' 포스터.
안세현, Wating for Godot, 가변설치,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