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술 작가 백성원은 17일(화)부터 29일(화)까지 제주지역 갤러리 거인의 정원에서 네 번째 개인전 ‘응집과 퇴적의 물성’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제주의 자연을 유화 물감을 이용해 점묘의 터치와 색분할 방식으로 표현”한 신작 회화 25점과 입체 작품 8점 등 모두 33점을 선보인다.
백성원의 이번 개인전 작업에 대해 “화면에 물감을 쌓고 흩트리고 또 쌓는 과정을 통해 제주 자연이 오랜 시간 응집하고 퇴적해 온 생태적 본질을 물감의 매체적 물성을 통한 회화작업으로 치환하려 했다”는 평가다.
그는 전시 소개글에서 “자연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상호작용으로 끊임없이 생성 소멸하는 역동적인 움직임이며,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 연결돼 스스로 변화하는 생명력이다. 흩어지는 빛의 조각, 일렁이며 부서지는 색의 파편. 형상과 색채는 다양하고 복잡하면서도 불규칙적 질서에 유기적 생명력으로 서로 반응한다. 심연을 울리는 자연의 웅장한 떨림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아련하게 흩어진다”면서 “나의 고민은 자연의 본질을 어떻게 시각적 충격의 회화로 물질화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성원은 1972년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를 전공했다. 졸업 후 화가를 꿈꾸며 청년작가로 활동했지만 생계 문제로 화가의 길을 가지 못하고 식당, 인테리어 디자인 등 생업에 종사했다. 식당 ‘백성원 해장국’을 운영하던 시절, 그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식당 주방 뒤편 1평 남짓한 조그만 창고 화실에서 붓을 들어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식당에서 ‘해장국 끓이는 화가전’으로 상설 전시하기도 했지만 허리 수술 등 건강 문제로 식당 운영을 종료하게 되자 본격적으로 붓을 들어 2018년 제주도 문예진흥원에서 첫 개인전 ‘자연 제주’로 화단에 등단했다.
그 해 ‘제44회 제주도미술대전’에 출품해 선정작가상을 수상했고, ‘제25회 제주청년작가전’에 참가해 우수청년작가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도 우수청년작가초청전 ‘백성원전―화산도’를 개최한 바 있다.
백성원의 개인전 ‘응집과 퇴적의 물성’은 월요일에는 쉰다. / 이하 사진=백성원
백성원, A mysterious Landscape Sinchon seashore road, 130.3x163.2cm, oil on canvas, 2023
백성원, A mysterious violet hue Halla mountain, 72.7x90.9cm, oil on canvas, 2023
백성원, Yongnuni Oreum of Autumn, 72.7x116cm, oil on canvas, 2023
백성원, Pinocchio-boy-2-ff, 46x15x13cm, Clay, Acrylic, Resin, Steel Wire, Wood, 2023
백성원, Venus-1-fr, 59x15x24cm, Clay, Acrylic, Resin, Steel Wire, Wood, 2023
백성원, Sinchon seashore road, 72.07x90.9cm, oil on canvas, 2023
백성원, A mysterious Landscape Halla Mountain, 97x163cm, oil on canvas,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