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9월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조선인 대학살을 조명하는 사진전이 열린다.
제주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은 3월 5일(화)부터 4월 7일(일)까지 기획사진전 ‘도쿄 조선인 대학살의 거리’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다큐멘터리 작가 안해룡이 촬영한 도쿄 거리 사진을 소개한다.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대학살이 자행됐던 일본 도쿄 거리를 찾아가서 현재 모습을 기록했다.
안해룡 작가는 “백 년 전 참혹하고 잔인했던 학살의 흔적을 말끔하게 씻어낸 도쿄의 거리”라고 평하면서 “너무나 일상적인, 너무나 아름다운, 너무나 역사적인 거리가 조선인 학살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에게는 간토대지진 100주년은 부흥의 상징이지만 우리에게는 간토 조선인 대학살의 처참한 역사의 기억”이라며 “이름도 없이 죽어간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시나위이자 레퀴엠”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다큐멘터리 감독 겸 사진작가 안해룡은 조선인의 강제 동원과 강제 노동, 일본군 위안부 문제, 재일 조선인과 민족 교육 문제를 주제로 일본의 현장 취재와 집필, 영상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 전국에 있는 위령비에 새겨진 조선인 노동자의 이름을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평화와 진혼을 테마로 하는 오키나와 아티스트의 마부니 피스 프로젝트와 제주의 아티스트와의 교류에 코디네이터로 참여해 오키나와와 제주를 오갔다.
전시를 기획한 큰바다영은 “작가는 도쿄 조선인 대학살을 기억하는 진혼의 여정을 시작하면서 그 첫 지역으로 제주를 정했다. 1923년 도쿄의 대학살과 1948년 제주의 대학살이 만나 말도 못하고 처참하게 쓰러져간 넋들을 위로한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전시 관람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瀛
제주시 만덕로 11번지 2, 3층
070-4246-5504
1923년 대지진 당시 도쿄 지도.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도쿄 조선인 대학살의 거리.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도쿄 조선인 대학살의 거리.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도쿄 조선인 대학살의 거리.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도쿄 조선인 대학살의 거리.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
도쿄 조선인 대학살의 거리에 내걸린 기메. ⓒ사진예술공간 큰바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