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추석 명절이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자기 시대를 마감하고 작별을 고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식물의 빛깔, 풀벌레 소리에 가을이 완연하다. 철학자 니체(Niche)는 가을이 좋아 자신이 태어난 생일도 가을로 옮겨버렸다고 한다. 나도 젊은 날에는 니체만큼 가을을 좋아했다. 가난한 시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허름한 바바리를 입고 밤거리를 자주 돌아다녔다. 대학 때, 친구들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게 단풍이 든다는 서울 근교 용문산에 자주 올랐었다. 지금 생각하면 궁핍한 형편에서도 친구들과 보낸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무엇이 그리 급한가. 죄 없이 죽어간 꽃다운 어린 아이들과 부모의 눈물이 강산을 적시고 있는데, 제주도의 새정치연합은 돌연 신구범 전도지사를 도지사 후보로 내세웠다. 그것도 민주적 절차 없이 예비후보들 간의 밀실에서 만들어낸 절대로 ‘아름답지 않은’ 추대방식이었다. 그 밀실회의에선 제주도지사를 원로원장 쯤으로 생각했는 것 같다. 나는 일찍 우근민, 김태환, 신구범 세 분의 지사가 제주도를 이끌어온 지난 23년
1942년생, 올해 72세가 되는 동갑내기 우근민, 신구범, 김태환. 전 현직 도지사인 이들 간의 물고 물린 선거판 경쟁은 무협소설의 소재로도 흥미로울 듯싶다. 한편으론 김영삼(YS), 김대중(DJ), 김종필(JP) ‘3김(金)’ 씨가 주물렀던 시대의 한국 정치가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한 '암울한 청춘' 관광업계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한 청년이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며 ‘앞으로 연애와 결혼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기도 비정규직인데 여자 친구도 백수 여서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 불안한 상황이 더 증폭되기만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요즘 대부분의
아무리 기부가 목적이라 하지만 재벌 격에 맞아야 한다 여야 대통령후보들이 저마다 경제민주화를 통한 국민통합을 내걸고 있다.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하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경제민주화란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돈이 더 많이 가진 소수에게 쏠리지 않고 국민에게 골고루 나눠지도록 하자는 것이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카사 델 아구아’의 철거,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은 고인이 된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1931~2011, 멕시코)의 유작 건축물 ‘더 갤러리-카사 델 아구아(이하 카사 델 아구아)’가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카사 델 아구아는 지난 2007년 서귀포시 중문 컨벤션센터의 앵커호텔
서정주 시인은 그의 詩 「자화상」에서 ‘젊을 적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고 노래했다. 그런데 대다수의 위인들을 키운 건 8할이 독서인 경우가 많다. 샤르트르는 어릴 때 병약하여 조부의 서재에서 놀며 동서고금의 책들을 섭렵한 결과, 세계 문학사와 철학사에 남는 위대한 저술을 남겼다. 시카고 대학은 미국의 실업가 록펠러가 세운 학교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이하 행개위) 활동이 본격 시동됐다. 15명으로 구성된 행개위는 적실성(的實性)있는 합리적 행정체제 개편모형 창출 뿐 아니라 중앙부처. 국회 절충논리 개발까지 담당한다. 행정체제 개편문제는 이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우근민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됨으로서 그 논의의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
제주특별자치도 4단계 제도개선을 담은 특별법 개정안(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은 지난 해 5월, 도지사 선거 직전이었다. 그러니까 벌써 10개월 가까이 국회에서 공전(空轉)하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의 입장에서 보면 이 개정안은 매우 화급한 일이어서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제주해군기지 발전계획과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사무처 기한 연장, 관광객 부
이제 초.중등학교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체벌은 새 학기 수업 분위기를 좌우할 결정적인 요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진보 성향의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몇 달 전 모 중앙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체벌전면금지가 ‘내 계산과 맞지 않았다’ 고 말함으로서 체벌 금지라는 자신의 철학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그 결정이 성급했음을 인정했다.이러한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행복한 한 해를 꿈꾼다. 이러한 희망은 지역 차원에서나 국가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국가도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한다. 지방자치도 지역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서 시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새해를 맞는 한국인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우리 국민들은 돈은 웬만큼 있는 것 같은데도 여전히 불행하다는 것이
# 1. 정의에 대한 3가지 관점 지난 한 해 우리나라 독서계의 이변은 어려운 철학책이 출판 몇 달만에 판매부수 50만이 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 마이클 샌델(Sandel)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이변이 일어날 수 있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사회가 그만큼 정의 에 목말라 있다는
최근 보도에 의하면 제주특별자치도 기초자치모형 도입을 위한 추진위원회설치근거인 조례안에 대한 입법예고가 완료, ‘제주형’ 행정구조 재편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이미 시. 군폐지가 잘못된 선택임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여러 곳에서 나온바 있다. 지난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등이 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l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