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까지 가서 출마 권유 ‘삼고초려說’ 회자…“그럴 일은 없다. 관심만으로 감사”

▲ 제주가 낳은 스타정치인 원희룡. 8월 귀국을 앞두고 벌써부터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제주의소리

정치적 휴면기를 끝내고 오는 8월 귀국하는 원희룡 전 국회의원(50)의 행보에 벌써부터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희룡. 그는 제주에선 상징이다. 인구로 따지자면 비록 전국 1%에 불과하지만, 제주도민들의 교육열, 인재만큼은 우수하다는 것 입증한 주인공이다.

그런 그가 내년 6월4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중앙정가에서는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항마 후보로 심심찮게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방정가의 관심은 또 다르다.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새누리당 일각에서 차기 제주도지사 후보로 삼고초려(?)해야 한다는 ‘젊은 후보 차출說’이 나돈다.

최근에는 일부 인사들이 중국(북경)까지 가서 원 전 의원에게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권유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물론 원 전 의원은 이러한 제안을 고사했다는 후문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원 전 의원을 찾아가 출마를 권유한 인사들의 면면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육지도 아닌 해외(중국)에 있는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전히 ‘상품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 전 의원은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원조 소장파’로 보수정당 소속이면서도 개혁적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젊다. 내년 도지사선거를 앞둬 ‘제주판 3金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세대교체를 이룰 안성맞춤 후보일 수 있다.

하지만 원 전 의원 측은 지방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는 ‘제주도지사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다.

한 측근은 “현재로선 (원 전 의원의) 정계복귀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원 전 의원 혼자 향후 (정치적)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는 선택지에도 없는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는 “원 의원을 좋아하고, 그의 앞날을 걱정하며 논의하는 그룹이 있지만 제주도지사 선거는 거론조차 되어본 적이 없다”면서 “제주지역 상황이 특수하다보니까 거론되는 것 같은데,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정계복귀를 전제로 한다면 원 전 의원의 행보는 크게 △10월 재·보궐선거 또는 △내년 지방선거(서울시장) 출마 △입각 등 3가지 정도로 예상해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정치라는 게 본인의 의지대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더구나 지금은 현역 정치인도 아니고, 휴면기이기 때문에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원 전 의원은 1982년 학력고사 전국수석, 1992년 사법고시 수석 등 줄곧 1등, 최초라는 수식어들 달고 다닌 남다른 경력을 자랑한다.

정치적 변방인 제주(서귀포시) 출신이지만 40대의 젊은 나이에 정치계에 입문해서도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첫 출마 이후 18대까지 내리 3선을 지냈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사무총장까지 역임했다.

잘 나가던 원 전 의원의 시련은 이후부터였다. 2010년 치러진 서울시장 경선에서 사법고시 동기인 나경원 의원에게 무릎을 꿇어야 했고, 이듬해 7.4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의 진을 치며 당대표에 대한 의욕을 불살랐지만 수도권 4선의 홍준표 의원에 밀려 제주출신 최초의 집권당 대표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 4.11총선이 끝난 뒤 그는 ‘내공’을 쌓기 위해 홀연히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렇지만 12월 대선기간에는 잠시 귀국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힘을 보탰다. 대선이 끝난 후에는 다시 중국(북경대학원)으로 건너가 공부하고 있다.

현역도 아닌 장외에 있는 그가 귀국 후 정계에 복귀할지, 한다면 또 어떤 선택을 할지 정가의 관심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원 전 의원은 8월말에 귀국한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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