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식 의원 “민원 폭주하는데, 단속 44건 불과”…양순주 자치경찰단장 “적극 단속”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시내 외국인면세점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신제주 신라면세점 앞 도로가 밀려드는 대형 버스로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

▲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점령한 신제주 신라면세점 앞 도로(사진 위). 인근 면세점 전용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다. ⓒ제주의소리
같은 시각 도로 뒤편에 마련된 면세점 전용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어 보다 순발력 있는 주·정차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 고정식 의원(일도2동 갑, 새누리당)은 11일 제주도 자치경찰단 소관 2012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심사에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불법 주·정차 단속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올 상반기 동안 자치경찰이 단속한 주·정차 위반건수는 총 3만3051건. 이 중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는 신제주 신라면세점 앞에서 이뤄진 승합차량(버스) 단속 건수는 44건에 머물고 있다. 전체 단속건수의 0.13% 수준이다.

이에 대해 고정식 의원은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해당 면세점 앞 도로는 양 옆으로 버스들이 점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돈은 면세점이 다 벌면서 왜 우리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많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자치경찰은 주·정차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고 의원은 이어 “면세점에서 50m 떨어진 거리에 대형버스 2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전용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이곳은 텅텅 비어있다”면서 “결국 안이한 단속이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넘쳐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고정식 의원. ⓒ제주의소리
그러면서 고 의원은 “해당 면세점 앞 인도는 쇼핑을 기다리는 관광객이 점령하고, 차도는 불법 주·정차 버스들이 점령하면서 지역 주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며 “전용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단속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양순주 자치경찰단장은 “저도 현장에 나가서 살피고 있다. 그런데 크루즈가 들어오면 대형버스 100대 이상이 동원 된다”며 “가서 보면 차량 1대가 계속 주·정차 하는 것이 아니라 100대가 계속 로테이션 한다. 승객이 타고 내릴 때는 단속이 안 된다. 애로점이 있다”고 말했다.

양 단장은 “저희도 지역 자생단체들로부터 ‘대기업 외국인 면세점들이 돈을 다 벌면서 지역경제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왜 우리만 불편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민원을 다 듣고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꼭 면세점 앞에 버스를 세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전용주차장에 버스를 세운 뒤 도로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면세점 앞에서는 바로 딱지를 떼면 된다”며 거듭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결국 양 단장은 “지적한 대로 바로 그렇게 조치하겠다”며 적극적인 단속을 약속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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