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외국유학 끝내고 8월31일 귀국…내년 지방선거? “미래비전 가진 사람 돕겠다”

▲ 제주가 낳은 스타정치인 원희룡. 유럽과 중국에서 1년여의 단기유학을 마치고 8월31일 귀국한 그는 “당장은 정치인 모임을 주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제주의소리DB

제주 출신으로 새누리당의 ‘원조 소장개혁파’로 불렸던 원희룡 전 의원이 1년 여간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다.

“당장 정치적 행보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을 일축했다. “내가 당장 지방선거에 뛰어들어야 할 상황도 아니”라고 했다.

원희룡 전 의원이 8월31일 귀국했다.

지난해 4.11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 소속 출마자들을 지원하는가 싶더니 그해 5월 홀연히 영국으로 떠났던 그다. 케임브리지대학에 적(방문연구원)을 두기도 했고, 독일 베를린 아데나워재단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대선정국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잠깐 귀국했었지만, 선거가 끝나자 다시 중국으로 떠났다. 그렇게 외국을 전전한 게 벌써 1년이 넘는다.

원 전 의원은 귀국 소감을 통해 “한 발짝 떨어져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깊게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면서 “당분간 정치인 모임을 주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원 전 의원은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기 보다는 긴 호흡으로 움직이겠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어떤 식으로든 도와드려야 할 것 같다”며 “무엇보다 미래 비전을 갖고 국민에게 미래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아낌없이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당장 지방선거에 뛰어들어야 할 상황은 아니다. 현재로선 관심이 없다”며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서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충분한 숙성의 시간을 가진 뒤, 내 역할을 자리매김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다시 정계에 복귀할 것이란 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다만 언제, 어떤 식으로 등장하느냐가 관심거리다.

새누리당은 원희룡을 인정했었다. 그는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박빙승부였던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완주하며 ‘한나라당의 희망이자 미래’라는 호평을 받은 적이 있다. 당이 그를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원희룡. 그는 제주에선 상징이다. 인구로 따지자면 비록 전국 1%에 불과하지만, 제주도민들의 교육열, 인재만큼은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한 주인공이다.

서귀포시(중문) 출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학력고사 전국 수석, 사법시험 수석 합격(34회)한 수재로 주목받았다. ‘수석’이란 꼬리표가 이젠 더 부담스런 존재가 됐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 국회에 입성한 그는 18대까지 서울 양천갑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새누리당이 전신인 옛 한나라당에서 남경필·정병국 의원과 함께 변화와 개혁을 주창해온 소장개혁파의 원조격이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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