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던 제주도의회 박희수 의장이 우근민 지사에게 모처럼 칭찬하며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다.

박희수 의장은 1일 오후 제315회 임시회 폐회사에 앞서 ‘4.3국가추념일’ 지정과 관련해 “온 도민의 노력으로 4.3국가추념일 지정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우근민 지사께서 열정적으로 노력한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불참 소식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 의장은 “첫 국가추념일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물론 국무총리도 오지 못한다는 기가 막힌 얘기를 듣고 참으로 허탈함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정부의 무성의가 극에 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제주4.3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하자 4.3유족들은 물론 여·야, 진보-보수를 떠나 도민사회가 환영했고, 첫 국가추념일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한목소리를 요청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어떤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게 되면 2-3주 전부터 청와대 경호실이 움직여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으로 봐서, 박 대통령의 참석은 물건너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게다가 4월1일부터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4월 임시국회가 막이 오르면서 국무총리의 위령제 참석 역시 어려운 실정이다.

4.3국가추념일 주무장관인 안전행정부 장관은 6.4지방선거 차출로 현재 공석이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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