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기간당원, "어떻게 김 지사를 영입하려 하느냐"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이승훈씨와 현지홍씨(왼쪽부터)
열린우리당 평당원들이 김태환 지사 영입설에 대해 중앙당에 강한 반발을 표시했다.

열린우리당 기간당원 현지홍 이승훈씨는 24일 오후 2시 도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과 김태환 지사의 입당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열린우리당 기간당원 50여명이 참석해 그동안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이들은 "중앙당은 전국 최초로 도지사 예비후보 3인의 아름다운 합의를 통해 단일화된 진철훈 도지사 후보를 공식 후보로 확정하지 않은 채 구태 정치인 김태환 지사 영입설을 무책임하게 흘림으로써 우리당의 전열을 흐트리고 진철훈 후보의 지지도 상승을 스스로 방해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며 중앙당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철새 정치인 김태환 지사가 어떻게 열린우리당 정체성과 부합하는지 백번을 고민해도 기간당원 뿐만 아니라 도민을 설득한 명분도 논리도 없다"며 "김 지사는 2002년 민주당 탈당, 2004년 한나라당 입당과 올해 현명관씨 한나라당 입당에 따른 정치생명의 위기를 탈당으로 모면한 사람으로 정치개혁과 민생개혁을 기치로 하는 열린우리당과 어울리는지 중앙당은 해명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들은 "승리가능성 높다는 패배주의에 대해 경고한다"며 "우리 기간당원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 무소속 김태환 지사의 3각 구도에서 필승의 자세와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방선거에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오전에 배포한 김태환 지사의 영입에 앞장서고 있는 김우남 의원에 대해서는 " 부분은 논의끝에 오해를 살 소지가 있기 때문에 빼게 됐다"며 "앞으로 지방선거에서 개혁적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작은 차이와 사소한 오해 딛고 일어서는 통큰 승리를 위해 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승훈.현지홍 기간당원 일문일답

   
 
 
- 오늘 기자회견이 기간당원 전체의 입장인가
"전체의 입장은 아니다. 다만 잠재해 있던 불만이 표출되니 것이다. 현재 열린우리당 후보가 나왔음에도 중앙당에서 후보를 확정하지 않아 지지도 등 손발이 묶여있는 상태다. 이 부분에 대해 당원들 사이에서 자연적 논의가 나오게 됐고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 김우남 의원이 김 지사 영입을 밝힌 바 있다. 오전 보도자료에도 그 부분이 있었는데 회견문에는 빠져 있다. 어떤 입장인가
"그 부분에 대해 사전에 배포된 자료에는 명시돼 있다. 하지만 논의끝에 빼기로 했다. 오해를 살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지방선거에서 개혁적인 열린우리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작은 차이와 사소한 오해 딛기로 한 것이다."

- 중앙당 움직임은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문희상 당 의장 제주도 온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우리당 도의원 후보 개소식에 와서 사진찍었다. 어떻게 왔는지는 개연성으로만 확인되고 있다. 더군다나 오늘부터 26일까지 제4차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추천 공모를 받고 있다. 이런 움직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현재 경선을 제외한 지역에서 인천.강원도, 제주도만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예비후보 3명이었다가 여론조사를 통해 1명으로 후보를 단일화한 열린우리당 자체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다시 추천.공모한다는 것에 대해 중앙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도저히 참을 수없다. 중앙당이 정책적인 큰 틀에서 지방이 단결하는 것은 맞지만 개혁적으로 제주를 바꾸자는 맥락에서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기간당원으로 동의할 수 없다."

- 기간당원들이 이후의 움직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어쨌든 오늘 김 지사가 기자간담회 무소속 출마를 간접적이고 우회적으로 한 것을 봤다. 한나라당 탈당한 후 우리당 입당에 대한 우회적인 거부감 내지는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봤다. 향후 행보는 전적으로 중앙당의 움직임과 김 지사의 움직임과 같이 결부돼 있다. 만약 중앙당에서 김태환 지사를 영입할 경우 극심한 분열상에 대한 개연성을 부정할 수 없다. 항상 탈당계를 가슴에 품고 다니는 심정이다. 우리당의 창당초심이 무엇인가. 당원이 중심이되는 정당 만들겠다는 100년 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당 역사 부침 부정할 수 없다. 스스로 패배주의 빠져서 승리지상주의로 간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 정치공학적 비교우위론으로 한 다는 것은 중앙의 계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감히 기간당원들이 모여서 이 자리 마련한 것이다.

- 제주도에서만 기간당원이 1만2000명이다.
"대다수 당원들이 심정적으로 동의할 것으로 본다. 연판장이나 서명은 받지 않았다. 모든 정치의 룰을 오픈된 상황에서 하자. 음습한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 김 지사는 탈당한 뒤 잉크가 마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우리당에 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개미당원의 힘으로 막아보자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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