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희 감독의 '디어 평양' 5월24일부터 제주코리아극장에서 상영

재일제주인 2세가 자신의 가족사를 통해 그려내고 있는 분단의 아픔. 그들의 감동적인 기록이 드디어 제주도민들을 찾아온다.

재일제주인 2세 양영희 감독의 '디어평양'. 지난해 최고의 다큐멘터리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디어평양(Dear Pyongyang)'이 오는 5월24일부터 제주코리아극장에서 상영된다. 제주상영은 6월6일까지.

   
 
 
감독의 아버지 양공선씨는 제주도 출신으로 15세에 일본으로 이민간 후 북한의 사상에 동조해 조총련 활동에 일생을 바친 인물이다.

1971년 세 아들을 모두 '귀국'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으로 보내고 지금까지도 북한 국적을 고수하고 있는 감독의 아버지 양씨.

감독은 그런 아버지의 삶과 오빠들의 생활 등을 10여년에 걸쳐 심도있게 다루면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감독의 가족사를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그대로 드러낸다.

   
 
 
세 오빠들과는 달리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했고 계속 그렇게 살기를 바랐던 감독은 자연히 아버지와의 갈등이 깊어졌다. 심지어 대화 한 마디 하지 않을 정도로...

▲ 양영희 감독
그러다 아버지의 인생을 카메라에 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양 감독. 10년동안 렌즈를 통해 아버지를 지켜보며 양 감독은 아버지의 삶을 가슴으로 느끼고 미움은 그리움으로 갈등은 사랑으로 변해가는 것을 체험한다.

현충열 ㈔제주씨네아일랜드 이사장은 "'디어 평양'은 젲도와 제주인이 살아온 역사와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도민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감동과 애착을 전해 줄 것"이라며 "도내에 거주하는 재일제주인을 적극 초청하는 등 영화를 통해 제주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실험보다 더 강력한 폭발력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 '디어 평양'. 이제 제주에서 만나볼 차례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씨네아일랜드 홈페이지(www.cineisland.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702-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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